ICT·바이오 에스디생명공학, 인수 3년 만에 상폐 기로···대원제약 '속앓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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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디생명공학, 인수 3년 만에 상폐 기로···대원제약 '속앓이'

등록 2026.10.12 17:09

현정인

  기자

법원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상폐 절차 보류2023년 회생절차 밟던 에스디생명공학 인수상장폐지 여부와 무관···자회사 운영 의지 보여

그래픽=홍연택 기자그래픽=홍연택 기자

대원제약이 사업 다각화를 위해 인수한 에스디생명공학이 상장폐지 결정을 받으면서 신사업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 화장품·건강기능식품을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확보하려 했지만, 인수 이후에도 실적 부진이 이어지며 자회사 지원과 투자 가치 하락을 감당하게 됐다. 상장폐지 여부와 관계없이 경영을 지속하기로 한 만큼, 인수한 회사의 수익성 회복이 대원제약의 과제로 남았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위원회는 지난 6일 기업의 계속성과 경영 투명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에스디생명공학의 상장폐지를 결정했다. 지난해 9월 부여받은 11개월의 개선기간이 끝난 뒤 개선계획 이행내역서를 제출했지만 상장 유지로 이어지지 못했다.

이후 에스디생명공학은 7일 서울남부지방법원에 효력정지 가처분을 신청했으며, 정리매매 등 상장폐지 절차는 법원 결정 확인 때까지 보류됐다. 같은 날 지난 8월 결정했던 5대1 주식병합과 이를 위한 임시주주총회도 철회했다. 액면가 200원인 주식 5주를 1000원인 1주로 병합하려던 계획이다.

대원제약은 2023년 수성자산운용, 코이노와 DKS 컨소시엄을 구성해 회생절차를 밟던 에스디생명공학 인수에 나섰다. 대원제약이 에스디생명공학 주식 취득에 투입한 금액은 400억원으로, 기존 제약사업에서 화장품·건강기능식품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려는 목적이었다. 올해 상반기 말 기준 대원제약의 에스디생명공학 지분율은 72.9%다.

인수 이후에는 백승열 대원제약 부회장의 장남인 백인영 헬스케어본부장 상무가 에스디생명공학 대표를 맡았다. 지난 6월에는 더마 코스메틱 전문가인 김혜원 전 씨엠에스랩 상무를 신임 대표로 영입하며 브랜드 포트폴리오 재정비와 제품 개발, 국내외 영업 역량 강화에 나섰다.

경영진 보강과 함께 최대주주인 대원제약의 재무적 지원도 이뤄졌다. 대원제약은 올해 상반기 에스디생명공학의 서울 강서구 마곡동 토지와 건물 등을 약 200억원에 매입하며 자산 유동화를 지원했다. 최대주주가 자회사의 자산을 직접 사들이는 방식으로 자금 확보를 뒷받침한 것이다.

그러나 에스디생명공학의 상반기 연결 매출은 약 12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 감소했다. 영업손실은 약 24억원으로 적자 폭은 줄었지만 흑자 전환에는 이르지 못했다. 인수 이후 재무구조 개선을 추진했음에도 사업 외형을 키우고 이익을 내는 단계까지 도달하지 못한 상태다.

에스디생명공학의 올해 상반기 연결 순손실은 20억4645만원이다. 반기 말 자산은 약 322억원, 부채는 약 44억원, 자본총계는 약 278억원이다. 부채 부담은 줄었지만, 매출 감소와 영업적자가 이어지면서 수익성 회복이 필요한 상황이다.

실적 부진은 대원제약이 보유한 투자주식 가치에도 반영됐다. 대원제약은 지난해 에스디생명공학의 손익 악화와 순자산 감소에 따라 투자주식에 약 6억4600만원의 손상차손을 인식했다. 이에 투자주식 장부금액은 2024년 말 400억원에서 지난해 말 393억5426만원으로 줄었으며, 올해 상반기 말에도 같은 금액을 유지하고 있다.

대원제약은 상장폐지가 확정되더라도 에스디생명공학의 경영을 이어갈 방침이다. 대원제약 관계자는 "에스디생명공학의 상장폐지와 무관하게 경영은 이어갈 계획"이라며 "추가 자금 지원이나 사업 재편에 대해서는 여러 방안을 검토하고 있지만 현재 공개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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