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삼성전자 17조·SK하이닉스 14조···국내 상장사 자사주 소각 '역대급',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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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17조·SK하이닉스 14조···국내 상장사 자사주 소각 '역대급', 왜

등록 2026.10.14 09:27

수정 2026.10.14 09:36

김선민

  기자

2024년 이후 기업들의 자사주 소각 확대 현상삼성과 SK하이닉스, 대규모 소각 주도시가총액 1조원 넘는 기업, 소각 참여 핵심

삼성전자·SK하이닉스 포함 국내 상장사 자사주 소각. 그래픽=박혜수 기자(챗GPT 활용)삼성전자·SK하이닉스 포함 국내 상장사 자사주 소각. 그래픽=박혜수 기자(챗GPT 활용)


국내 상장사들의 자사주 소각 규모가 올해 1~9월 62조원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연간 소각액보다 156.3% 늘어난 규모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두 기업이 전체 소각액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14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자사주 소각을 공시한 코스피·코스닥 상장사 591곳을 분석한 결과, 올해 1~3분기 자사주 소각액은 61조7천522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연간 소각액인 24조910억원보다 156.3% 증가한 수준이다. 2024년 소각액 12조6천85억원과 비교하면 389.8% 늘었다. 소각 금액은 해당 주식의 소각 당일 종가를 기준으로 산정했다.

이사회 의결을 마쳤지만 아직 소각이 완료되지 않은 물량까지 포함하면 올해 전체 소각 규모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9월 말 종가 기준 미소각 의결분 59조401억원을 합산할 경우 전체 규모는 120조7천923억원으로, 지난해 연간 실적의 약 5배에 달한다.

기업별로는 삼성전자가 17조722억원을 소각해 가장 큰 규모를 기록했다. SK하이닉스가 14조5천503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두 기업의 소각액 합계는 31조6천225억원으로 전체의 51.2%를 차지했다.

이어 KB금융이 4조129억원을 소각했으며, KT&G(2조4천586억원), 삼성물산(1조9천798억원), 셀트리온(1조8천646억원), 신한지주(1조6천70억원), 미래에셋증권(1조4천944억원), NAVER(1조954억원), 미래에셋생명(1조246억원) 순으로 나타났다. 자사주 소각 규모가 1조원을 넘은 기업은 총 10곳이었다.

자사주 소각에 나선 상장사 수도 늘었다. 올해 1~9월 자사주를 소각한 상장사는 391곳으로, 2024년 연간 기준 134곳과 비교해 크게 증가했다.

자사주 소각 확대에는 기업 밸류업 정책에 따른 주주환원 강화와 자사주 제도 개편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개정 상법은 자기주식 취득 후 1년 이내 소각을 원칙으로 하되, 법에서 정한 요건에 따라 보유·처분할 수 있도록 예외를 두고 있다.

자사주 소각은 기업이 보유한 자기주식을 없애 발행주식 수를 줄이는 방식이다. 다른 조건이 동일하다면 주당순이익(EPS) 등 주당 지표를 개선할 수 있지만, 소각만으로 주가 상승이 보장되는 것은 아니다.

시장에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추가 주주환원 정책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두 기업은 이달 말 3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어 실적과 함께 추가적인 자사주 매입·소각 계획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SK하이닉스는 앞서 40조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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