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10% 대박' 믿었다가 이자도 못건지는 은행 'ELD' 개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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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대박' 믿었다가 이자도 못건지는 은행 'ELD' 개미들

등록 2026.10.16 07:27

문성주

  기자

4개 은행 3분기 판매 3조4814억원···89%↑결정일 지수 회복 못 하면 최저금리 그칠 수도상승 낙아웃 문턱 높여도 하락 땐 수익 제한

그래픽=이찬희 기자그래픽=이찬희 기자

주요 은행들이 증시 호황 속에 주가 상승에 따른 추가 이자를 내세운 지수연동예금(ELD)을 잇달아 선보였지만 최근 증시가 급락하면서 고수익 기대도 흔들리고 있다. 상승형은 금리 결정일까지 지수가 기준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면 최고금리 대신 최저금리에 그칠 수 있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NH농협은행의 올해 3분기 ELD 판매액은 3조4814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1분기 1조8416억원보다 약 89% 늘어난 수치다. 7월 1조1010억원, 8월 1조3002억원, 9월 1조802억원으로 3개월 연속 월 1조원 이상 팔렸다.

최근 상품 출시도 이어지고 있다. 국민은행은 최근 'KB Star 지수연동예금 26-5호'를 1년·6개월 만기 등 4종으로 출시했다. 하나은행은 이달 최고 연 11.60%를 제시한 고수익추구형 26-18호(1년) 등을 모집했다.

다만 판매 확대가 고수익 실현을 뜻하지는 않는다. 코스피는 상반기 급등 뒤 큰 폭의 조정을 겪었고, 지난 13일 5.46% 급락한 데 이어 15일에도 장 초반 5% 이상 급락하는 등 6000선 아래로 내려앉았다. 주가 상승을 전제로 추가 이자를 주는 상품에서는 향후 지수 회복 여부가 중요해졌다.

ELD는 KOSPI200 등 기초자산의 움직임에 따라 이자가 달라지는 은행 예금이다. 만기 원금은 보장하지만 상승형은 낙아웃이 없더라도 결정일 지수가 기준보다 낮으면 추가 이자를 받지 못할 수 있다.

하나은행 고수익추구형 26-18호(1년)는 연 2.80~11.60%를 제시했다. 기준은 이달 14일 KOSPI200 종가이며 결정일은 내년 10월 8일이다. 상승 낙아웃이 없더라도 결정지수가 기준지수와 같거나 낮으면 연 2.80%를 적용한다. 결정일까지 기준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면 최고금리와 큰 차이가 난다.

국민은행의 'KB Star 지수연동예금 26-5호' 1년 상승낙아웃형도 연 3.30~5.70%를 제시했다. 오는 28일 KOSPI200 종가를 기준으로 내년 10월 22일 종가와 비교해 금리를 결정한다. 낙아웃이 발생하지 않아도 결정지수가 기준지수와 같거나 낮으면 연 3.30%에 그친다.

낙아웃 조건도 별도로 살펴봐야 한다. 상승 낙아웃형은 관찰기간 지수가 약정한 상승 한도에 도달하거나 이를 넘으면 상승에 따른 추가 수익이 사라진다. 하락 낙아웃형은 하락할 때 수익을 얻다가 정해진 하락 조건을 충족하면 해당 수익이 제한되는 구조다. 양방향형은 상승·하락 양쪽에 별도 조건을 둘 수 있다.

최근 주요 은행 ELD 상품은 상승형과 비낙아웃형 중심이다. 결정일 지수 하락에 따른 최저금리 적용은 하락 낙아웃과 다르다. 이미 상승 낙아웃이 발생했다면 이후 주가가 내려와도 추가 수익 기회는 복구되지 않는다.

상반기에는 주가가 너무 올라 고수익 기회를 잃은 상품이 상당수였다. 금융권에 따르면 5월 말 기준 4개 은행이 올해 출시한 ELD 69개 중 낙아웃형은 48개였고 이 가운데 37개에서 낙아웃이 발생했다.

하반기 들어서는 증시 급락이 반복되면서 금리 결정일까지의 지수 회복 여부가 관건으로 떠올랐다. 상승 낙아웃이 발생하지 않았더라도 결정지수가 기준지수와 같거나 낮으면 최저금리가 적용되는 상품이 있기 때문이다. 이미 낙아웃으로 금리가 확정된 상품과 달리 아직 이율이 정해지지 않은 상품은 남은 기간의 주가 흐름에 따라 추가 이자 여부가 갈릴 수 있다.

은행들은 상품 설계 변경으로 대응하고 있는 추세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최근 증시 급등락이 이어지면서 낙아웃 문턱 확대 및 비낙아웃형 병행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민은행 고수익추구형의 상승 한도는 26-1호의 20% 초과에서 26-4호의 25% 초과로 높아졌다. 최근 26-5호 1년 상승낙아웃형은 30% 초과 조건을 두고 비낙아웃 상승추구형도 병행했다. 해당 상품의 금리는 연 3.50~3.88%로 추가 이자 폭이 제한적이다.

하나은행 최근 고수익추구형 26-18호(1년)는 상승 한도를 40% 초과로 설정했다. 농협은행도 7월 26-5호에서 수익Ⅰ형 35% 초과·수익Ⅱ형 45% 초과 조건과 비낙아웃 안정형을 함께 내놨다. 다만 상승 한도를 높이거나 없애도 결정일 지수가 회복되지 않을 때의 최저금리 조건까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은행권 한 관계자는 "ELD는 정기예금 대비 플러스알파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대안이지만 증시 조정기에는 기대 수익률이 최저 수준에 수렴할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한다"며 "단순 표면 최고금리만 보고 가입하기보다 만기 결정일의 지수 전망과 낙아웃 조건 등을 꼼꼼히 살펴본 뒤 투자 성향에 맞는 상품을 선택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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