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신현송 한은 총재 "결제는 중앙은행 화폐로"...계좌 없는 원화 해외결제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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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현송 한은 총재 "결제는 중앙은행 화폐로"...계좌 없는 원화 해외결제 추진

등록 2026.10.17 20:41

서현진

  기자

G20 자리에서 국제은행 협력 강조계좌 없이도 가능한 원화 결제한은금융망 국제화 구상

사진=이수길 기자사진=이수길 기자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가 해외 은행이 국내 계좌 없이도 원화로 결제할 수 있는 한은금융망 국제화 구상을 소개했다. 인공지능(AI) 시대에도 자본·레버리지 제한 같은 전통적인 금융규제의 역할이 더 중요해질 것이라고도 강조했다.

신 총재는 17일(현지시간) 태국 방콕에서 주요 20개국(G20)·국제통화기금(IMF) 연차총회와 연계해 열린 'G30 국제은행 세미나' 패널토론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신 총재는 "여기 방콕은 1997년 7월 아시아 외환위기가 시작된 곳"이라고 말했다. 그 때문에 한국을 포함한 여러 나라가 지급결제 시스템과 금융시장의 완전한 자유화를 주저해 왔지만 "이제는 때가 무르익었다"는 평가다.

이를 위한 수단으로 한은의 거액결제 시스템인 한은금융망의 국제 버전(BOK-Wire)을 소개했다. 해외 은행이 원화 계좌를 제공해 방콕에서 뉴욕으로 원화를 송금할 수 있으며 한국 은행에 계좌가 없어도 되는 구조다. 한은은 지난달부터 국민·우리·하나·신한은행 등 4개 시중은행과 시범운영을 시작했으며 신 총재는 "테스트를 막 시작했고 (내년) 1월 본가동한다"고 밝혔다.

신 총재는 "모든 결제는 중앙은행 화폐로 이뤄진다"며 화폐의 단일성을 강조했다. 해외 은행 계좌의 원화든 국내 원화든 최종 결제는 한은 결제망에서 이뤄지는 만큼 같은 가치를 갖는다는 의미다. 신 총재는 "화폐의 단일성은 절대적으로 핵심"이라며 특히 도매금융 거래에서 정확성과 신뢰성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해외 중앙은행 총재들에게도 국경 간 지급결제의 교착 상태를 해소하기 위해 각자 역할을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AI와 금융안정에 대해서는 AI를 "매우 영리한 블랙박스"라고 표현하며 내부 작동 원리를 알기 어렵다는 점을 문제로 짚었다. 신 총재는 지난 8월 잭슨홀 미팅에서 마커스 브루너마이어 교수가 발표한 'AI와 금융안정' 논의를 출발점으로 삼았다. 투자자들이 저마다 다른 AI 모델을 쓰더라도 레버리지(차입)가 높은 시장에서는 가격이 내려가면 많은 참여자가 강제 매도에 나서고, 이것이 다시 가격을 떨어뜨리면서 행동이 동기화된다는 것이다.

신 총재는 밀레니엄 브릿지 사태를 예로 들어 시장 참여자들의 AI 대응을 설명했다. 그는 "다리는 가격 메커니즘이고, 보행자는 레버리지를 일으킨 금융기관"이라고 짚었다.

신 총재는 투명성 부족은 과거 금융위기에서 이미 겪은 문제이며 자본과 레버리지 제한, 담보 같은 전통적인 수단으로 대응해 왔다고 했다. 이어 "레버리지를 낮추고, 자본을 확충하고, 안전장치를 강화하는 것이 더 큰 다양성을 가능하게 할 것"이라며 AI 시대에도 이런 고전적인 규제 도구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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