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AI 시대 변화보다 안정 택한 SK···최태원·최창원 체제 '그대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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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시대 변화보다 안정 택한 SK···최태원·최창원 체제 '그대로 간다'

등록 2026.10.19 14:46

수정 2026.10.19 14:53

강준혁

  기자

최창원 의장 연임 유력···최태원 신임 재확인재무개선·사업재편 공로 인정···사촌 경영 유지안정에 방점···AI·반도체 등 경쟁력 강화에 중점

최창원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부회장)의 유임 가능성이 커지면서 2023년 말부터 이어진 SK그룹의 '사촌경영' 체제가 유지될 전망이다. 재무구조 개선과 사업 재편을 주도한 최 의장이 자리를 지킬 경우 그룹의 경영 초점은 구조조정에서 인공지능(AI)·반도체 중심의 성장 전략으로 옮겨갈 것으로 보인다.

19일 재계에 따르면 SK그룹은 이달 말로 예상되는 정기 사장단 인사에서 최 의장을 유임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최근 내부 회의에서 최 의장이 그룹 차원에서 맡아야 할 역할이 남아 있다는 취지로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래픽=이찬희 기자그래픽=이찬희 기자

최 의장은 2023년 말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에 선임된 뒤 그룹의 리밸런싱(사업 재조정)을 이끌어 왔다. 배터리·친환경 사업 등에 대한 대규모 투자로 재무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 비핵심 자산 매각과 중복 사업 조정, 투자 속도 관리 등을 추진했다. 외형 확장보다 재무 안정과 사업 효율화에 무게를 둔 것이다.

재무지표도 개선됐다. SK그룹 부채비율은 2023년 165.8%에서 2026년 상반기 107.9%로 57.9%포인트 낮아졌다. 같은 기간 순차입금은 84조원에서 22조원으로 62조원 줄었다. 그룹 계열사 수도 219개에서 151개로 감소했다. 자산 매각과 사업 통폐합을 통해 재무 부담을 낮추고 사업 구조를 정리한 결과다.

재계에서는 최 의장의 유임이 확정될 경우 그룹의 다음 과제가 성장동력 확보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동안 비핵심 사업을 정리하고 투자 여력을 확보하는 데 집중했다면 앞으로는 AI·반도체를 중심으로 계열사 간 역량을 결집하는 데 무게가 실릴 수 있다는 것이다.

최태원 회장이 글로벌 빅테크와의 협력, 대규모 투자 등 그룹의 성장 방향을 제시하고 최 의장이 계열사 간 사업 조율과 투자 효율화를 맡는 역할 분담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총수 차원의 전략 수립과 그룹 운영을 분담하는 체제가 경영 연속성을 뒷받침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핵심은 계열사 간 시너지다.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SK텔레콤과 SK이노베이션 등 주요 계열사의 AI 역량을 어떻게 연결할지가 과제로 꼽힌다. AI 데이터센터와 반도체, 통신·에너지 인프라를 아우르는 그룹 차원의 사업 연계가 실질적인 매출과 수익성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리밸런싱도 끝난 것은 아니다. 자산 매각과 계열사 통폐합에 이어 AI를 활용한 운영개선(O/I), 생산성 향상, 투자 효율화 등 사업 내실을 다지는 작업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외형을 줄여 재무 부담을 낮추는 단계에서 벗어나 재편한 사업의 수익성을 높이는 단계로 넘어가는 셈이다.

최 의장의 유임이 현실화하면 SK그룹은 기존 경영 기조를 이어가면서도 성과를 평가받는 기준은 달라질 수 있다. 재무구조 개선과 사업 재편에 이어 AI·반도체 중심의 투자가 실제 성장과 수익으로 연결되는지가 그룹 전략의 다음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재계 관계자는 "AI·반도체 등 경쟁력을 확보하고 대외 협력을 모색해야 하는 상황 속 경영 연속성을 바탕으로 지금의 방향을 유지하겠다는 의미로 보인다"며 "앞으로는 재무구조 개선을 넘어 AI와 반도체를 중심으로 재편된 사업들이 얼마나 실질적인 성과를 내느냐가 그룹을 평가하는 핵심 기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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