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동13단지에 책임준공 확약서 제출시공사 선정 앞두고 홍보설명회 개최연간 도시정비사업 13조원 달성 목표
삼성물산이 서울 목동 재건축 수주전에 '책임준공' 카드를 꺼내 들었다. 압구정·개포 등 핵심 정비사업장에서 제한적으로 활용해온 책임준공확약서를 목동에서도 제시하며 수주 경쟁력을 끌어올리고 있다. 올해 도시정비사업 수주액이 9조원을 넘어선 가운데 목동13단지를 추가 수주해 연간 목표인 13조원 달성에 속도를 낸다는 전략이다.
21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은 서울 양천구 목동신시가지13단지 재건축 사업에서 책임준공확약서를 제출했다. 책임준공확약은 시공사가 약정한 기한 내 공사를 마무리하겠다는 의무를 부담하는 것으로, 조합의 사업 지연 우려를 줄일 수 있는 장치다. 시공사에는 추가적인 책임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어 삼성물산은 그동안 책임준공 확약서 제출에 신중한 태도를 보여왔다.
삼성물산이 책임준공 카드를 처음 꺼내 든 곳은 압구정4구역이다. 현대건설의 강세가 두드러진 압구정에서 수주를 노린 삼성물산은 올해 3월 공사비 약 2조1154억원 규모의 압구정4구역 입찰에서 처음으로 책임준공확약서를 제출했다. 이어 6월 시공사로 선정된 개포우성4차에서도 책임준공을 내세웠다. 사업 규모와 상징성이 큰 핵심 정비사업을 중심으로 수주 경쟁력을 강화하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삼성물산이 목동13단지 수주에 공을 들이는 것은 인근 재건축 사업까지 겨냥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서초구 반포 일대에서 '래미안 원베일리'와 '래미안 원펜타스' 등을 통해 브랜드 입지를 다진 데 이어 여의도·목동으로 이어지는 서남권에서도 래미안 입지를 강화하겠다는 목표다.
목동신시가지 재건축 시장에서는 상징성과 사업 파급력이 큰 13단지를 선점해 래미안 브랜드 경쟁력을 입증하고, 향후 인근 사업지 수주전에서도 우위를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 삼성물산은 목동13단지 외에도 목동9단지와 7단지 등 인근 사업지에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목동신시가지13단지는 서울 양천구 신정동 327번지 일대 17만8919㎡ 부지에 기존 2280가구를 지하 4층~지상 최고 49층, 3852가구 규모로 재건축하는 사업이다. 예정 공사비는 2조3763억원 규모다.
삼성물산은 지난 9월 목동13단지 시공사 선정 입찰해 단독 응찰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오는 24일 1차 합동홍보설명회에서 조합원들에게 설계안을 비롯한 사업 조건을 설명할 예정이다. 시공사 선정 여부는 11월 총회에서 최종 결정될 예정이다.
삼성물산은 목동13단지의 새 단지명으로 '래미안 모브13(RAEMIAN mo:ve 13)'을 제안했다. 목동을 상징하는 첫 음절 'mo'와 녹색·푸른 숲을 뜻하는 'vert'를 기호 ':'로 연결한 이름이다. 목동13단지가 40년간 간직해온 자연의 가치를 담아 다음 시대를 대표하는 새로운 주거 유산을 완성한다는 의미를 담았다.
설계 차별화에도 힘을 주고 있다. 목동13단지는 정비계획상 최고 높이 156m, 49층으로 계획돼 있다. 미국 설계사 SMDP와 협업해 안양천과 매봉산 조망을 극대화하는 특화 설계안을 제안할 예정이다. SMDP는 '래미안 원베일리'와 '나인원한남' 등 주요 고급 주거단지 설계에 참여한 업체다. 삼성물산은 남측 안양천과 매봉산 입지를 활용해 조망권을 확보하고 특화 입면과 하이엔드 커뮤니티를 적용할 계획이다.
올해 도시정비사업 수주 목표를 13조원으로 잡은 삼성물산은 주요 정비사업장에서 잇달아 시공권을 확보하며 수주 실적을 끌어올리고 있다. 서울 '압구정4구역', '성수3지구(1조8275억원)', '여의도 시범(2조2685억원)' 등 서울 주요 사업장 9곳에서 총 9조6055억원을 수주해 지난해 연간 실적 9조2388억원을 넘어섰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연내 '반포푸르지오 리모델링'과 '창원 용호1구역 재건축', '목동13단지 재건축' 등의 수주를 목표로 하고 있다"며 "차별화된 경쟁력과 선별수주 전략을 바탕으로 래미안의 브랜드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박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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