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약 방식 달라도 정산 내역 확인 어려워수익 배분 협상 한계···창작자 몫 축소 우려
주요 웹툰·웹소설 플랫폼의 국내 유통 수수료율이 30~50%, 해외 웹툰 수수료율은 최대 90%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된 가운데 창작자들은 실제 수익이 산정되는 과정의 불투명성을 또다른 문제로 지적했다. 플랫폼과 직접 계약한 웹툰 작가부터 콘텐츠 공급업체(CP사)를 거쳐 작품을 유통하는 웹소설 작가까지 계약 구조는 달랐지만 정산 내역을 충분히 확인하기 어렵다는 문제 의식은 공통적이었다.
21일 뉴스웨이가 웹소설·웹툰 창작자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서면 인터뷰에 따르면 창작자들은 플랫폼 수수료와 결제 수수료, 할인 프로모션, CP사와의 수익 배분 등 여러 단계를 거쳐 최종 수익을 정산받고 있었다.
웹소설 작가 "플랫폼 수수료 떼고 CP사와 또 배분"
인터뷰에 응한 웹소설 작가 A씨는 CP사를 통해 작품을 유통하고 있다. 이 경우 독자가 결제한 금액에서 플랫폼 관련 수수료 등이 공제되고 남은 수익을 다시 CP사와 작가가 나누는 방식으로 정산이 이뤄진다.
A씨에 따르면 작품과 계약 조건에 따라 작가가 최종적으로 받는 금액은 독자 결제액의 약 40~50% 수준이다. 플랫폼과 CP사 사이의 계약 조건뿐 아니라 CP사와 작가가 정한 배분율도 실제 수익을 결정하는 요인이다.
A씨는 계약 상대방에 따라 정산 조건을 조정할 수 있는 여지가 다르다고 설명했다. 그는 "CP사와는 정산 조건을 협의할 수 있지만 플랫폼 직계 출판사와는 어렵다고 알고 있다"며 "CP사와 플랫폼 간의 경우 역시 조정 어려운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할인 프로모션도 정산액에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다. 작품을 할인 판매하거나 이용자에게 보너스 재화를 지급하는 경우 어떤 금액을 매출로 인정하고 비용을 누가 부담하는지에 따라 작가 몫이 달라질 수 있다는 얘기다.
A씨는 앱 결제 수수료와 프로모션 비용, 플랫폼 및 CP사의 수익 배분이 중첩되면서 최종 정산액이 결정되는 구조라고 밝혔다. 특히 개별 공제 항목과 정산 기준을 창작자가 충분히 파악할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는 입장이다.
그는 "앱 수수료 등의 계산에 관해 명확히 알기 어려운 것도 개선되야할 점"이라고 지적했다.
해외 유통이나 웹툰화 등 2차 사업에서도 정보 전달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했다. 작품이 다른 형태로 제작되거나 해외에 공급되는 과정에서 계약 진행 상황과 수익 발생 내역을 창작자가 충분히 공유받지 못하는 사례가 있다는 것이다.
웹툰 작가 "직계약해도 정산 기준 확인은 별개"
웹툰 작가 B씨는 플랫폼과 직접 계약해 작품을 연재하고 있다. B씨의 계약에서는 플랫폼과 작가가 정산 대상 수익을 각각 40%, 60%씩 배분한다. 그러나 작가가 받는 60%는 독자가 결제한 전체 금액을 기준으로 산정되는 것이 아니다. 결제 관련 수수료 등이 먼저 공제된 뒤 남은 금액을 기준으로 수익을 나누는 구조다.
최소보장금(MG) 역시 정산 과정에서 고려해야 할 요소다. MG는 일정 금액을 미리 지급하는 방식이지만 계약 조건에 따라 이후 발생하는 작품 수익에서 먼저 회수될 수 있다. 따라서 MG를 지급받았다는 사실이 곧 추가 수익을 보장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B씨도 플랫폼과의 계약 조건을 협의하기 어렵다는 점을 문제로 꼽았다. B씨는 "플랫폼과 계약할 때는 수수료율이나 정산 조건을 협의하고 조정하기가 상당히 어렵다"며 "플랫폼은 수백, 수천명의 작가와 계약하는 사업자이기 때문에 개별 작가는 수많은 계약 상대방 중 한 명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런 상황에서 특정 작가가 수수료 인상이나 계약 조건 변경을 요구하고 이를 관철하기는 쉽지 않다"고 덧붙였다.
플랫폼 입장에서도 특정 작가에게 예외적인 조건을 적용하면 유사한 요구가 이어질 수 있고 기존 계약과의 형평성 문제도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조건 변경에 소극적인 편이라는 설명이다. 특히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고 협상력이 강한 플랫폼일수록 작가가 계약 조건을 바꾸기는 더욱 어렵다고 강조했다.
해외 유통에서는 정산 과정을 확인하기가 더욱 복잡해질 수 있다. 현지 플랫폼에서 발생한 매출과 각종 비용이 어떤 과정을 거쳐 국내 정산액으로 반영되는지 창작자가 확인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B씨는 정산 과정의 불투명성이 가장 근본적인 문제라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의 정산 체계에서는 작가가 플랫폼의 수수료율이 합리적인지 판단하기에 앞서 실제로 얼마의 수수료가 적용되고 있는지조차 정확하게 파악하기 어렵다는 점"이라며 "작가들이 플랫폼에 정산 시스템의 개선을 요청해 왔음에도 충분한 변화가 이루어지지 않는 현실도 문제"라고 밝혔다.
B씨는 업황 악화에 따른 수익 배분 구조의 변화도 우려했다. 그는 "더욱 우려되는 점은 웹툰 업계의 불황이 장기화하면서 플랫폼과 CP사가 자사의 수익 배분 몫을 높인 계약 조건을 제시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라며 "이런 추세가 이어지면 창작자에게 돌아가는 수익은 더욱 줄어들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뉴스웨이 정단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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