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한은, 올해·내년 성장률 눈높이 높였다···"반도체 호황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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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올해·내년 성장률 눈높이 높였다···"반도체 호황 지속"

등록 2026.10.22 11:24

김다정

  기자

한은, 올해·내년 성장률 기존 전망 상회 예상반도체 호황에 내수·비IT 업종 회복세 확산내년 물가 전망도 상방···근원물가 압력 확대

10월 22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 회의. 사진=한국은행10월 22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 회의. 사진=한국은행

올해와 내년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이 기존 전망치를 상당폭 웃돌 것으로 한국은행은 내다봤다.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불확실성에도 인공지능(AI) 투자 확대에 따른 반도체 수출 호조가 국내 경제를 견인하고 있다는 판단이다. 다만 경기 회복과 함께 물가 상승 압력도 커지면서 성장세 확대와 물가 안정 사이의 정책적 부담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2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6년 10월 경제상황 평가'에 따르면 한은은 올해와 내년 경제성장률이 지난 8월 전망치인 각각 3.3%, 2.9%를 상당폭 상회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은은 "반도체 경기가 강한 호조세를 이어가는 데다 관련 산업의 성장 효과가 다른 부문으로 확산하고 있다"며 "지난 전망경로를 상당폭 상회하는 높은 성장세를 나타낼 것"이라고 진단했다.

한은은 올해 3분기 국내 경제가 중동 지역의 불안 재확산에도 정보기술(IT) 부문을 중심으로 한 수출과 투자 호조에 힘입어 상반기에 이어 높은 성장률을 나타낸 것으로 판단했다. 4분기에도 양호한 내수 흐름이 이어지는 가운데 비IT 업종의 업황이 점차 개선되면서 견조한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내년에도 반도체 경기 확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반도체 산업이 국내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커지고 관련 투자와 생산 확대의 효과가 다른 산업으로 확산하면서 높은 성장세를 뒷받침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국내 경제의 성장 동력이 반도체 수출에 집중된 구조에서 점차 다른 산업과 내수로 확산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다만 향후 성장 경로에는 중동 사태의 전개 상황과 글로벌 AI 투자 흐름, 반도체 경기, 국내외 금융 여건 변화 등 불확실성이 여전히 남아 있다.

물가 상승 압력도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됐다. 누적된 비용 상승 부담이 소비자 가격에 반영되고 경기 개선에 따른 수요 측 압력도 확대되면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상당 기간 물가안정 목표인 2%를 웃돌 것이라는 전망이다.

올해 3분기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 동기 대비 2.9%로 2분기(3.0%)보다 소폭 낮아졌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특히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물가 상승률은 2분기 2.4%에서 3분기 2.9%로 0.5%포인트 상승했다. 일시적인 에너지 가격 변동을 제외한 기조적 물가 상승 압력도 커지고 있다는 의미다.

한은은 올해 소비자물가와 근원물가 상승률이 지난 8월 전망치인 각각 2.7%, 2.5%에 대체로 부합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내년에는 소비자물가 2.3%, 근원물가 2.5%로 제시했던 기존 전망치를 모두 웃돌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국제유가 변동성 확대와 수요 측 물가 압력 확산이 향후 물가 상승 위험 요인으로 꼽혔다.

국제유가는 단기적으로 중동 정세에 따라 높은 수준에서 등락하겠지만, 중장기적으로 원유 공급의 우회·대체 경로가 확대되면서 점차 하락할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각국의 원유 재고 비축 수요가 가격 하락폭을 제한할 가능성도 제기됐다.

반면 원·달러 환율 하락폭 확대와 정부의 물가안정 대책은 물가 상승세를 억제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대외거래에서는 반도체 수출 호조에 힘입어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당초 전망을 웃돌 것으로 예상됐다. 글로벌 AI 투자 확대로 반도체 가격이 급등하면서 상품수지가 대규모 흑자를 이어갈 것이라는 관측이다. 다만 서비스수지는 환율 하락에 따른 내국인의 해외여행 증가로 적자폭이 소폭 확대될 것으로 예상됐다.

고용시장도 완만한 회복세를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3분기 제조업 취업자 감소폭이 줄고 서비스업 취업자 증가폭이 확대된 가운데, 앞으로 경기 개선 효과가 IT 부문에서 다른 산업으로 확산하면서 고용 회복을 뒷받침할 것으로 예상됐다.

한은은 올해와 내년 취업자 수 증가 규모와 고용률이 지난 전망 수준에 대체로 부합할 것으로 내다봤다.

향후 국내 경제는 반도체 호황이 얼마나 지속되고 그 효과가 내수와 고용 등 다른 부문으로 얼마나 확산하느냐가 성장세를 좌우할 전망이다. 동시에 예상보다 높은 성장률과 물가 상승 압력이 맞물리면서 한은의 향후 통화정책 판단에서도 물가 안정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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