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빗썸 인적분할 1년 성적표···'거래소 적자·에셋 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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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썸 인적분할 1년 성적표···'거래소 적자·에셋 흑자'

등록 2026.10.23 06:51

한종욱

  기자

거래소 순손실 1087억원, 에셋은 반기순이익 128억원처분손실 614억원·국민은행 차입금 3000억원 부담에셋은 국내외 투자 보폭 넓혀···부동산으로 신사업 모색

[DB 빗썸. 사진=강민석 기자 kms@newsway.co.kr[DB 빗썸. 사진=강민석 기자 kms@newsway.co.kr

빗썸이 거래소 사업과 투자사업을 나눈 지 1년여 만에 두 회사의 실적이 엇갈렸다. 거래소 운영사 빗썸은 올해 상반기 영업흑자에도 순손실을 기록한 반면, 빗썸에셋은 금융상품과 자회사 지분 운용을 바탕으로 흑자를 냈다. 분할 이후 거래소는 수익성 회복에, 에셋은 국내외 투자 확대에 무게를 두는 모습이다.

빗썸은 지난해 8월 거래소 사업과 지주·투자사업부문을 인적분할했다. 존속법인 빗썸에는 거래소 운영을 남기고, 신설법인 빗썸에셋에는 지주·투자사업을 배정했다. 빗썸에셋은 올해 3월 사명을 기존 빗썸에이에서 빗썸에셋으로 변경했다. 분할 당시 넘어간 자산은 약 6285억원으로, 이 가운데 투자자산은 약 2675억원이다.

영업흑자에도 순손실···차입금 3000억원 부담


인적분할 이후 시너지를 기대했던 빗썸은 가상자산 시장이 한파를 맞으면서 거래소 수익성 둔화라는 국면을 재차 맞이했다.

빗썸의 올해 상반기 매출은 1688억원, 영업이익은 14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8.7%, 83.4% 줄었다. 영업 단계에서는 흑자를 지켰지만 당기순손실 1087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순이익 550억원에서 적자로 전환됐다.

비용 감소에도 실적 하락을 막지는 못했다. 상반기 광고선전비는 약 82억원으로 줄었으나 거래대금 감소에 따른 수수료 수익 축소를 상쇄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가상자산 처분 순손실은 약 614억원으로 전년 동기 약 27억원에서 크게 늘었다.

부채 부담도 커졌다. 빗썸은 국민은행에서 운영자금 3000억원을 단기 차입금으로 빌렸다. 소송충당부채도 395억원으로 전년 동기 27억원에서 약 15배 늘었다. 금융정보분석원(FIU) 제재 관련 행정소송에 따른 예상 과태료를 반영한 결과다.

에셋은 흑자···베트남 리조트에 과감히 투자 단행


반면 빗썸에셋은 올해 상반기 반기순이익 약 128억5000만원을 기록했다. 자체 차입금 없이 분할로 넘겨받은 자산을 기반으로 투자처를 넓히고 있다. 이정훈 전 의장이 대표를 맡아 벤처·신사업 투자를 전면에 내세웠다.

이사진 구성도 눈에 띈다. 사내이사 김재환은 현재 빗썸인베스트먼트 소속이다. 빗썸 자산운용총괄을 시작으로 빗썸홀딩스 기타비상무이사, 빗썸코리아 기타비상무이사, 디에이에이 기타비상무이사를 거쳤다.

천태영 감사는 빗썸에셋 지주사업부문 총괄을 맡고 있으며 빗썸 계열사 여러 곳에서 감사 직책을 두루 맡고 있다. 빗썸에셋 이사회 의장인 최대열 사내이사는 빗썸 내에서 기획실장을 맡는 등 이 전 의장의 복심으로 통한다.

남은 사내이사 두 자리는 비덴트 측으로 채웠다. 사내이사로 이름을 올린 임정근 전 비덴트 대표는 금융감독원 출신 변호사다. 비덴트 대표직을 내려온 직후 빗썸홀딩스 이사직에서도 물러나면서 업계에서는 향후 비덴트 신임 대표진으로 바뀔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이정훈 대표의 친정체제를 공고히 한 빗썸에셋은 금융상품 운용을 통해 실적 개선에 나서고 있다. 빗썸에셋의 상반기 단기매매증권 평가이익은 약 132억원, 처분이익은 약 28억5977만원이다. 자회사 가운데서는 빗썸파트너스가 약 66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낸 반면, 아시아에스테이트는 약 2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현재로서 가장 큰 자금이 들어가는 곳은 베트남 리조트 사업이다. 빗썸에셋은 완전자회사 아시아에스테이트 증자에 참여하며 1120억원을 추가 출자했다. 누적 출자액은 약 1693억원으로 늘었다. 자금은 베트남 호이안 골든샌즈 리조트 부지를 최고급 휴양지로 재개발하는 수냐타(SUNYATA) 프로젝트에 투입된다.

국내 리츠 투자에 플랫폼 진출까지···부동산 행보 가속


국내에서는 최근 강남 오피스 리츠에 투자했다. 빗썸은 KB부동산신탁이 운용하는 케이비강남오피스제1호위탁관리부동산투자회사 지분 50%를 확보하며 최대주주에 올랐다.

빗썸의 신사업 행보에는 KB금융과의 협력이 함께 얽혀 있다. 앞서 언급한 강남 오피스 리츠 투자 외에도 빗썸은 국민은행에서 단기차입금 3000억원을 빌려 운영자금으로 활용하고 있다.

국민은행과는 실명확인 입출금계정 제휴도 이어가고 있다. 올해 2월 비트코인 오지급 사고 여파로 계약 기간이 통상 1년에서 6개월로 짧아졌지만, 최근 양사는 제휴를 다시 1년 연장하기로 하면서 사실상 가장 가까운 금융권 파트너로 자리 잡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부동산 사업은 리츠 투자에 그치지 않는다. 빗썸은 한국공인중개사협회가 운영하는 부동산거래정보망 '한방'의 매물 정보를 제공받는 업무제휴를 추진하면서 간접 중개 플랫폼 시장 진출도 준비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빗썸의 부동산 행보에 변동성이 큰 가상자산 거래소 사업과 별개의 안정적 수익원을 확보하려는 의도가 담겼다고 본다. 인가 리스크가 있는 금융업에 진출하기보다는 부동산에 깃발을 꽂으면서 향후 실물연계자산 시너지를 기대해볼 수 있다는 관측이 조심스레 나온다.

가상자산과 부동산 업계에 모두 정통한 관계자는 "가상자산 사업은 실적 변동성이 클 수밖에 없기에 부동산 같은 안정적 사업 기반이 실적 방어에 도움이 될 수 있다"며 "빗썸은 정관에 부동산업을 예전부터 포함시켰다"고 말했다.

이어 "당장 부동산 토큰화는 발행 측면에서도 어려운 부분이 있고, 투자 자체에 가장 큰 초점을 두는 것 같다"며 "플랫폼 구상이 구체화되기 전까지는 기업 밸류 제고 목적 정도로 해석하는 것이 맞아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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