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넷과 MOU 체결, 송전망 공동 개발 추진해상풍력·데이터센터 인프라 협력 모색
GS건설이 호주에서 쌓아온 도로·철도 인프라 사업 경험을 발판으로 현지 에너지 인프라 시장으로 사업 보폭을 넓힌다. 대형 교통 인프라 프로젝트를 통해 현지 시장에 안착한 데 이어 전력망 운영사와 손잡고 송전망과 재생에너지 인프라 사업까지 영역을 확대하는 모습이다.
24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GS건설은 지난 22일 호주 빅토리아주 최대 전력망 운영사인 오스넷(AusNet)과 에너지·인프라 분야 공동 사업 발굴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양사는 현재 호주 뉴사우스웨일스(NSW) 주정부가 추진하는 대규모 재생에너지 구역인 뉴잉글랜드 REZ 사업 입찰에 공동 참여하고 있다. 이번 협약을 계기로 송전망 공동 개발 등으로 협력 범위를 넓힐 계획이다.
GS건설은 2021년 호주에 처음 진출한 이후 교통 인프라를 중심으로 현지 사업 경험을 쌓았다. 2021년 수주한 NEL(North East Link) 도로공사에 이어 2024년에는 SRL(Suburban Rail Loop) East 철도 터널공사를 따냈다. 특히 지난 7월 NEL 사업의 TBM 터널 굴진을 완료하면서 주요 공정에서도 성과를 냈다. 단순히 해외 프로젝트를 수주하는 데 그치지 않고 현지에서 대형 인프라를 실제 수행하면서 사업 환경과 네트워크를 축적했다는 의미가 있다.
NEL은 약 6.5㎞ 길이의 터널을 건설하는 사업으로 총사업비가 약 10조1000억원 규모다. SRL East 철도 터널공사는 약 17억 호주달러(약 1조6000억원) 규모로, GS건설은 약 10㎞ 길이의 복선 TBM 터널 등을 건설하고 있다. 두 프로젝트 모두 대규모 터널·교통 인프라 사업인 만큼 GS건설이 호주에서 대형 인프라 사업을 수행할 수 있는 현지 레퍼런스를 확보하는 데 역할을 하고 있다.
이번 오스넷과의 협력은 이 같은 교통 인프라 경험을 에너지 분야로 확장하는 첫 단계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GS건설은 NSW와 빅토리아주에서 추진되는 주요 송전망 프로젝트에 합작법인(JV)이나 컨소시엄 형태로 공동 참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특히 뉴잉글랜드 REZ 사업은 GS건설의 호주 에너지 인프라 진출을 가늠할 첫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재생에너지 발전 확대에 따라 발전단지와 주요 전력 수요처를 연결하는 송전망 확충이 중요해지고 있는 만큼 발전소 건설뿐 아니라 전력망 구축까지 사업 영역을 넓힐 경우 안정적인 인프라 수주 기반을 확보할 수 있다.
협력 분야도 송전망에 국한되지 않는다. 양사는 해상풍력 연계 전력망을 비롯해 데이터센터, 수소, 수자원 관련 인프라에서도 사업 기회를 모색할 예정이다. 특히 데이터센터는 전력 수요 증가와 함께 전력망 확충이 동시에 요구되는 분야라는 점에서 송전망 사업과의 연계 가능성도 주목된다.
GS건설이 에너지 인프라를 새로운 해외 성장축으로 삼는 배경에는 국내 건설시장만으로는 외형 확대에 한계가 있다는 판단도 깔린 것으로 보인다. 주택사업에서는 원가율 개선이 나타나고 있지만 건설업 전반의 공사비와 금융비용 부담이 여전한 데다 국내 주택·토목 시장의 성장성도 제한적이다. 이에 따라 대형 인프라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해외에서 안정적인 수주 파이프라인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호주 사업 역시 단순히 도로와 철도 등 전통적인 인프라 수주를 확대하는 데서 그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현지에서 확보한 시공 경험과 발주처 네트워크를 활용해 전력망과 재생에너지, 데이터센터 등 에너지 전환과 연관된 인프라 시장으로 사업 범위를 넓히는 전략이다.
GS건설 관계자는 "호주에서 대형 교통 인프라 프로젝트를 수행하며 현지 사업 환경에 대한 이해와 수행 역량을 축적해 왔다"며 "이를 바탕으로 오스넷과 협력을 강화하고 송전망 등 에너지 인프라 분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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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주현철 기자
jhchul37@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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