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신원근 "금융 AI 에이전트 시대 이미 왔다···신뢰·규제 정비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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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원근 "금융 AI 에이전트 시대 이미 왔다···신뢰·규제 정비해야"

등록 2026.10.26 13:07

이진실

  기자

마이데이터 기반 개인화 금융서비스 확대···소비 넘어 투자·대출·보험으로AI 에이전트 신뢰 확보 관건···통제 가능성·투명성·책임 체계 갖춰야에이전트 간 초소액·고빈도 결제 대비···스테이블코인 등 온체인 금융 주목

신원근 카카오페이 대표이사가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서울 핀테크 위크 2026 컨퍼런스'에서 '금융의 새로운 전환, 나만을 위한 금융 AI 에이전트'를 주제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강민석 기자신원근 카카오페이 대표이사가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서울 핀테크 위크 2026 컨퍼런스'에서 '금융의 새로운 전환, 나만을 위한 금융 AI 에이전트'를 주제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강민석 기자


신원근 카카오페이 대표이사가 금융 AI(인공지능) 에이전트 시대에 대비해 서비스 신뢰성 확보와 제도 정비, 스테이블코인 기반 결제 인프라 구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개인의 소비 및 자산 데이터를 바탕으로 맞춤형 금융 조언을 제공하고 실제 금융 활동까지 수행하는 AI 에이전트가 금융 생활을 바꾸는 가운데 한국이 이를 선도하기 위해서는 기술뿐 아니라 제도적 기반도 뒷받침돼야 한다는 설명이다.

신 대표는 26일 서울핀테크위크 기조세션에서 "AI 에이전트 시대는 이미 왔다"며 "이 시대는 내가 뭘 해야 하는지가 아니라 뭘 시켜야 하는지를 잘 알아야 하는 세상"이라고 말했다.

신 대표는 생성형 AI의 확산으로 정보 검색 방식이 바뀌는 것처럼 금융에서도 AI 에이전트가 개인의 의사결정과 실행을 돕는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소비 내역을 분석해 불필요한 지출을 줄이고 놓치고 있는 금융 혜택을 찾아주거나 이자가 낮은 계좌에 방치된 자금을 효율적으로 운용하도록 돕는 방식이다.

그는 "PB(브라이빗 뱅커)가 있으면 금융 자산이나 지출을 보면서 조언해 줄 수 있지만 소수의 부유한 분들이 사용하는 서비스"라며 "이런 역할을 AI 에이전트가 해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카카오페이도 금융 AI 에이전트 서비스 확대에 나서고 있다. 신 대표는 카카오페이가 선보인 'AI 코치'를 소개하며 현재 소비 분석 중심인 서비스를 향후 투자·대출·보험 영역으로 확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서는 AI 모델의 성능뿐 아니라 이용자의 금융 상황을 종합적으로 파악할 수 있는 데이터 기반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아무리 똑똑해도 AI 에이전트가 사용자를 모르면 유의미한 조언을 해줄 수가 없다"며 마이데이터 제도를 핵심 기반으로 꼽았다. 여러 금융기관에 흩어진 정보를 통합, 분석하면 이용자에 대한 종합적인 이해를 바탕으로 개인화된 조언과 예측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신원근 카카오페이 대표이사가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서울 핀테크 위크 2026 컨퍼런스'에서 '금융의 새로운 전환, 나만을 위한 금융 AI 에이전트'를 주제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강민석 기자신원근 카카오페이 대표이사가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서울 핀테크 위크 2026 컨퍼런스'에서 '금융의 새로운 전환, 나만을 위한 금융 AI 에이전트'를 주제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강민석 기자

다만 금융 AI 에이전트가 본격적으로 확산하려면 신뢰 확보가 우선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신 대표는 신뢰의 조건으로 이용자의 의도와 권한 범위 안에서만 작동하는 '통제 가능성', 판단 근거를 설명할 수 있는 '투명성', 정보보안과 사고 발생 시 책임 소재를 제시했다.

그는 "정확히 내 의도를 이해하고 내가 시키는 일의 범위 하에서만 일을 한다는 통제 가능성이 명확하게 이해돼야 한다"며 "왜 그렇게 했는지를 충분히 설명할 수 있는 투명성이 갖춰져야 한다"고 말했다.

금융 규제의 단계적 정비도 과제로 제시했다. AI 에이전트가 단순한 정보 제공을 넘어 금융상품을 추천하고 실제 거래까지 수행하게 되면 위임 및 대리 실행의 법적 근거뿐 아니라 금융상품 취급과 위험관리 기준도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다.

신 대표는 "속도에 맞추지 못하면 우리가 갖고 있는 장점들이 충분히 발휘되지 못한 상태로 세계 경쟁에서 뒤처질 수 있다"며 "빠르게 준비하면 전 세계에서 금융 분야만큼은 선도할 기회가 올 수 있다"고 강조했다.

스테이블코인 등 온체인 기반 결제 인프라 구축도 주요 과제로 꼽았다. AI 에이전트가 다른 에이전트와 정보를 주고받고 서비스를 이용하는 과정에서 소액 및 고빈도 결제가 늘어날 수 있는 만큼 기존 카드와 은행 중심 결제 체계만으로는 대응에 한계가 있다는 주장이다.

그는 "AI 에이전트가 가장 잘 쓸 수 있는 지급결제 수단이 무엇일까 생각해 보면 이야기가 달라진다"며 "온체인 기반 스테이블코인을 활용하면 고빈도의 초소액 결제가 가능해지고 국경을 넘는 결제도 훨씬 더 수월해진다"고 설명했다.

카카오페이는 AI 에이전트와 스테이블코인을 결합한 글로벌 결제 프로토콜에도 참여하고 있다. 신 대표는 AI 에이전트 간 거래가 늘어날수록 기존과 다른 대가 지급 체계가 필요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신 대표는 "금융 AI 에이전트를 통해 금융 문해력과 실행력을 높일 수 있다"며 "우리나라는 금융 AI 에이전트를 선도할 수 있는 좋은 토대를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금융 AI 에이전트의 발전을 위해 산업계와 금융당국, 이용자가 함께 준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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