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SK하이닉스, 분기 83조 벌고 주주에 100조 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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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분기 83조 벌고 주주에 100조 푼다

등록 2026.10.28 08:54

강준혁

  기자

매출 104조·영업이익률 80%···HBM4 앞세워 역대 최대 실적배당 30조 이상·자사주 매입·소각 60조 이상···환원 규모 확대글로벌 고객 14곳 장기계약···2027~2028년 생산능력 절반 이상 확보

SK하이닉스가 올해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역대 최대 기록을 새로 썼다.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요 확대에 따른 고대역폭메모리(HBM) 판매 증가와 D램·낸드플래시 가격 상승이 실적을 끌어올렸다. 실적 호조에 힘입어 회사는 약 100조원 규모의 주주환원 계획도 내놨다.

SK하이닉스는 3분기 매출 104조6155억원, 영업이익 83조3338억원을 기록했다고 28일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427.9%, 영업이익은 732.1%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80%로 전 분기 대비 4%포인트(p) 상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사진=연합뉴스 제공사진=연합뉴스 제공. 사진=연합뉴스 제공

실적은 시장 전망치도 웃돌았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들의 3분기 실적 컨센서스는 매출 98조2257억원, 영업이익 76조9640억원이었다.

HBM4 출하가 본격화한 가운데 서버용 DDR5 판매가 늘면서 D램 실적을 견인했다. 낸드플래시도 321단 TLC 기반 기업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eSSD) 판매가 확대되며 데이터센터용 고부가가치 제품 전반에서 성장세를 이어갔다.

실적 개선으로 재무 여력도 커졌다. 3분기 말 현금성 자산은 114조5000억원으로 전 분기 말보다 26조5000억원 증가했다. 차입금은 15조8000억원으로 2조8000억원 줄었다. 이에 따라 순현금은 98조7000억원으로 확대됐다.

SK하이닉스는 AI 활용 확산이 인프라 투자 증가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가 형성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소프트웨어 개발과 고객 응대, 검색 등 다양한 분야에서 AI가 생산성을 높이고 새로운 매출 창출을 돕고 있다는 것이다. AI 투자가 일부 기업에서 일반 기업과 국가 단위로 확산하면서 글로벌 AI 데이터센터 시장도 중장기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회사는 고부가가치 메모리 중심으로 생산 역량을 강화할 계획이다. D램은 10나노급 6세대(1c) 공정 비중을 높이고 DDR5와 AI 서버용 저전력 메모리 모듈인 LPDDR5 SOCAMM 판매를 확대한다. HBM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연말까지 M15X 생산능력을 최대한 끌어올려 HBM4 공급도 늘릴 방침이다. 회사는 4분기 HBM4가 출하량과 매출 모두에서 HBM3E를 앞설 것으로 예상했다.

낸드플래시는 4분기 국내 생산능력에서 321단 공정 비중을 절반 이상으로 높이고 고성능·고용량 eSSD 공급을 확대한다. 중장기적으로는 고대역폭플래시(HBF)와 시스템 최적화 기술을 활용해 AI 서비스의 처리량과 비용 효율을 높이는 솔루션을 개발할 계획이다.

장기공급계약(LTA)도 확대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글로벌 대형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업체(CSP)를 포함한 주요 고객 14곳과 계약을 체결했다. 일부 고객과는 통상 5년인 계약 기간을 연장하는 방안도 논의 중이다. 현재 확보한 LTA 물량은 2027~2028년 전체 생산능력의 50% 이상에 해당한다.

이날 SK하이닉스는 약 100조원 규모의 주주환원 계획도 발표했다. 2026 회계연도 기준 현금배당을 30조원 이상으로 늘리고, 자사주 매입·소각 규모는 지난 8월 발표한 40조원을 포함해 총 60조원 이상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사회는 이날 3분기 현금배당 14조원과 자사주 매입 20조원을 결의했다. 매입하는 자사주 가운데 주주환원 목적의 10조원은 전량 소각한다. 나머지 약 10조원은 임직원 보상에 활용하며 주주환원 규모에는 포함하지 않는다.

3분기 배당금은 주당 2만원이다. 실적 개선을 반영한 배당 1만원과 키옥시아 투자 성과를 반영한 특별배당 1만원으로 구성된다. 회사는 올해 키옥시아 투자로 실현한 수익의 대부분을 주주에게 환원하기로 했다.

SK하이닉스는 영업 실적을 바탕으로 배당 규모를 결정하고, 상당한 투자 수익이 발생하면 특별배당으로 추가 환원할 방침이다. 자사주 매입도 분기마다 이어갈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앞으로도 견조한 메모리 수요 성장과 기술 경쟁력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성과를 만들고, 이를 주주와 꾸준히 나누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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