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DL건설, 줄어든 수주 곳간···'안전 전문가' 하정민 대표, 영업력 시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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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L건설, 줄어든 수주 곳간···'안전 전문가' 하정민 대표, 영업력 시험대

등록 2026.10.28 17:08

수정 2026.10.28 17:21

주현철

  기자

DL건설 수주잔고 7.4조→4.2조···수주 회복 과제상반기 신규수주 5002억···연간 목표 25% 그쳐하정민 체제 출범···수익성 지키며 포트폴리오 다각화

그래픽=홍연택 기자그래픽=홍연택 기자


DL건설이 수익성 개선과 재무 안정에 성과를 내고 있지만 미래 실적을 뒷받침할 신규 일감 확보라는 과제를 안고 있다. 한때 모아타운과 가로주택정비사업 등을 앞세워 도시정비 '1조 클럽'에 잇달아 이름을 올렸지만 최근 수주잔고가 빠르게 줄어들면서 외형 회복이 하정민 대표의 새로운 과제로 떠올랐다.

28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DL건설은 지난 8월 31일 하정민 최고안전책임자(CSO)를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하 대표는 DL이앤씨에서 현장 안전직으로 출발해 실무 경험을 쌓은 안전 분야 전문가다. 대표이사와 CSO를 겸임하며 안전 관리와 시공 실행력 강화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하 대표가 이끌게 된 DL건설은 수익성은 회복되고 있지만 외형을 뒷받침할 일감 확보에는 부담을 안고 있다. DL건설은 그동안 가로주택정비사업과 모아타운 등 소규모 도시정비사업을 앞세워 수주를 확대하며 한때 연간 도시정비 수주액 1조원을 넘어서는 등 해당 분야 강자로 자리매김했다. 하지만 최근 수주 규모와 수주잔고가 감소하면서 다시 수주 곳간을 채우는 것이 주요 과제로 떠올랐다.

DL건설의 수주잔고는 2023년 말 7조3882억원에서 2024년 말 6조4602억원, 지난해 말 4조6748억원으로 줄었다. 올해 6월 말에는 4조1813억원까지 감소했다. 2023년 말과 비교하면 2년 반 만에 40% 이상 줄어든 수준이다.

신규수주 역시 둔화됐다. 올해 상반기 신규수주는 5002억원으로 연간 목표 2조원의 25% 수준에 그쳤다. 지난해 연간 신규수주 1조5422억원과 비교하면 상반기 기준으로도 수주 회복이 더딘 모습이다. 주택시장 불확실성이 이어지는 가운데 저수익 사업을 걸러내고 선별 수주에 나선 영향도 있지만, 향후 매출을 뒷받침할 일감을 확보해야 한다는 부담은 커지고 있다.

특히 DL건설이 그동안 강점을 보여온 소규모 도시정비사업에서도 과거와 같은 수주 흐름을 이어갈 수 있을지가 관심사다. 가로주택정비사업과 모아타운 등 소규모 정비사업을 중심으로 외형을 키워왔던 만큼 수주잔고 감소세를 반전시키기 위해서는 기존 강점을 활용한 수주 회복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다만 외형 감소와 달리 수익성은 개선되고 있다. DL건설의 지난해 매출은 1조6526억원으로 전년보다 33.1%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699억원으로 402.9% 증가했다. 같은 기간 원가율은 93.3%에서 87.5%로 5.8%포인트 낮아졌다. 매출 감소에도 원가 부담을 낮추면서 이익 체질을 개선한 것이다. 부채비율도 2024년 109.9%에서 지난해 73.6%로 떨어졌다.

올해 들어서도 수익성 개선 흐름은 이어졌다. 상반기 매출은 746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4%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753억원으로 68.8% 증가했다. 매출원가율도 89.4%에서 82.9%로 6.5%포인트 개선됐다. 외형은 줄었지만 원가 관리 등을 통해 이익을 방어하는 모습이다.

이 때문에 하 대표 체제의 핵심 과제도 단순한 외형 확대보다는 수익성을 훼손하지 않으면서 다시 일감을 채우는 것에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 안전 전문가로서 현장 관리 역량을 강화하는 동시에 원가율 개선을 이어가면서 중장기 매출 기반을 확보해야 하는 셈이다.

DL건설 관계자는 "부동산 경기 악화로 PF 리스크가 커지면서 지난해부터 사업 포트폴리오를 바꾸고 있는 상황"이라며 "공공사업과 민간참여사업을 중심으로 모아타운 등 소규모 정비사업과 데이터센터까지 사업 영역을 다변화해 안정적인 수익성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어 "현재는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편하는 과도기 단계"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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