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T·바이오 "GLP-1이 바꾼 뷰티 수요···바이오·화장품 협력 필요"

ICT·바이오 제약·바이오 BIX 2026

"GLP-1이 바꾼 뷰티 수요···바이오·화장품 협력 필요"

등록 2026.10.28 17:44

현정인

  기자

GLP-1 보완 제품 관심 커져···화장품·에스테틱 모두 고려 필요체중 감량 이후 볼륨 감소···스킨부스터·재생 에스테틱 수요 연결

28일 서울 코엑스 '바이오플러스·인터펙스 코리아 2026(BIX 2026)'에서 '뷰티는 언제나 바이오였다: 레티놀에서 시크리톰까지, 생물학이 다시 쓰는 뷰티의 미래' 세션이 열렸다. 사진=현정인 기자28일 서울 코엑스 '바이오플러스·인터펙스 코리아 2026(BIX 2026)'에서 '뷰티는 언제나 바이오였다: 레티놀에서 시크리톰까지, 생물학이 다시 쓰는 뷰티의 미래' 세션이 열렸다. 사진=현정인 기자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GLP-1) 계열 비만치료제의 확산이 뷰티 산업의 연구개발 방향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체중 감량에 따른 안면 볼륨 감소와 피부 처짐 등을 관리하려는 수요에 대응하고, 줄기세포 분비물 등 바이오 기술을 새로운 원료로 활용하기 위한 산업 간 협력이 필요하다는 제언이다.

28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바이오플러스·인터펙스 코리아 2026(BIX 2026)'의 '뷰티는 언제나 바이오였다: 레티놀에서 시크리톰까지, 생물학이 다시 쓰는 뷰티의 미래' 세션에서는 재생의학 기술의 뷰티 분야 활용과 GLP-1 확산에 따른 시장 변화가 논의됐다.

이현웅 로레알 코리아 팀장은 GLP-1 사용을 보완할 제품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고, 이러한 변화가 원료와 제형 개발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안티에이징을 타깃으로 삼는 대신 안면 볼륨을 타깃으로 삼아야 할 수도 있다"며 화장품과 에스테틱, 의료적 접근을 함께 고려하는 방향으로 시장이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헌종 노브메타파마 부사장도 급격한 체중 감량 이후 얼굴의 볼륨이 줄거나 피부가 처지는 이른바 '오젬픽 페이스'가 스킨부스터와 재생 에스테틱 수요로 연결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GLP-1 치료제가 비만 시장과 뷰티 시장을 연결하고 있다는 의미다.

노브메타파마는 펩타이드와 폴리뉴클레오타이드(PN)를 결합한 스킨부스터의 상업화를 추진하고 있다. 이 부사장은 신약 개발에 오랜 시간과 자금이 필요한 만큼, 기존 연구에서 확보한 기술을 활용해 단기 매출을 창출할 기회도 찾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산업의 경계가 아니라 생물학을 따른다"며 "근육과 신장 등에서 연구해 온 염증·섬유화·미토콘드리아 기능 관련 기전을 다른 조직에도 적용하는 접근"이라고 전했다.

줄기세포 유래 시크리톰을 뷰티 원료로 활용할 가능성도 논의됐다. 시크리톰은 세포가 분비하는 단백질과 사이토카인, 대사산물, 엑소좀을 포함한 세포외소포 등을 통칭한다.

신동명 서울아산병원 세포치료센터 소장은 "시크리톰은 고정된 물질이 아니라 매우 역동적"이라며 배양 조건과 공여자 등에 따라 조성이 달라진다고 언급했다. AI와 세포공학 기술을 활용해 세포의 기능과 분비 능력을 예측·조절하고, 원하는 특성을 가진 시크리톰을 설계할 수 있다는 것이다.

경서연 코스맥스비티아이 팀장은 오가노이드를 활용해 정상 상태와 스트레스 상태에서 분비되는 대사체의 차이를 분석하는 연구를 소개했다. 스트레스 조건에서 감소한 대사체를 다시 공급했을 때 회복 반응이 관찰됐다는 설명이다.

바이오 기술을 화장품에 적용하기 위한 조건으로는 장기간 사용에 대한 안전성과 소비자에게 전달할 수 있는 효능 근거가 제시됐다. 이 팀장은 "의료적 용도에서 안전하다고 평가된 성분이라도 수년간 피부에 사용하는 화장품에서는 감작이나 알레르기 반응 등을 별도로 고려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과학적 성과를 소비자가 이해할 수 있는 효능으로 전달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패널들은 바이오기업의 기전·안전성 데이터와 화장품 기업의 제형·제조·유통 역량을 초기부터 연결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이 부사장은 "바이오기업은 작용 기전과 안전성 데이터, 특허를 갖고 있고 뷰티기업은 제형 전문성과 마케팅 역량, 글로벌 채널을 보유하고 있다"며 산업 간 협력을 주문했다.

신 소장은 "연구원과 의사, 기업 관계자들이 자주 만나 열린 토론을 해야 한다"며 "더 나은 제품과 성분을 만들기 위해 초기 단계의 협력과 오픈 이노베이션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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