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중국차, 저가 이미지 벗고 프리미엄 시장까지 넘보다

산업 자동차

중국차, 저가 이미지 벗고 프리미엄 시장까지 넘보다

등록 2026.10.28 16:12

권지용

  기자

체리-화웨이 협력 럭시드 상표 등록프리미엄 기술과 가성비로 경쟁력 강조브랜드 이미지와 높은 가격대는 과제

럭시드 RX. 사진=럭시드럭시드 RX. 사진=럭시드

중국 자동차 업체들의 한국 시장 공략이 프리미엄 전기차로 이어질 모양새다.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대중 전기차 시장에 진입한 데 이어 고급 소재와 첨단 기술, 풍부한 편의사양을 무기로 기존 수입차 브랜드가 자리 잡은 시장까지 넘보는 모습이다.

28일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체리자동차는 최근 특허청에 '럭시드(LUXEED)' 상표를 등록했다. 럭시드는 체리와 화웨이가 협력해 개발·판매하는 프리미엄 전동화 브랜드로, 지난 21일 중국 안후이성 우후에서 글로벌 브랜드 출범을 알렸다.

상표 등록만으로 국내 진출 확정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글로벌 브랜드 출범과 해외시장 공략을 본격화한 시점에 국내에서도 브랜드 권리를 확보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럭시드는 내년 V9 기반 대형 럭셔리 MPV 엘라운지와 RX 기반 고성능 SUV 스토맥스를 앞세워 내년 중반 호주 시장에 우선 진출할 계획이다.

중국 프리미엄 전기차의 국내 진출 움직임은 이미 현실화하고 있다. 지리자동차그룹의 프리미엄 브랜드 지커는 지난 6월 중형 전기 SUV 7X를 국내에 선보인 데 이어 이달 고객 인도를 시작했다. 지커는 2021년 중국 지리자동차그룹이 선보인 프리미엄 전기차 브랜드다. 전기차 전용 플랫폼과 배터리·충전 기술, 소프트웨어 역량을 결합해 고급 전기차 시장을 겨냥하고 있다.

또 다른 중국 프리미엄 브랜드 샤오펑도 국내 진출 준비에 나섰다. 한국 법인 엑스펑모터스코리아를 설립한 데 이어 국내 딜러사들과 접촉하며 판매망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중형 SUV G6와 대형 MPV X9, 세단 P7+ 등이 국내 도입 후보로 거론된다. 이외 BYD 프리미엄 기술 브랜드 덴자 역시 해외시장 공략을 확대하고 있어 향후 국내 진출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이들 브랜드가 내세우는 공통된 경쟁력은 가격 대비 상품성이다. 비슷한 가격대의 독일 프리미엄차나 국산 고급차와 비교해 대형 디스플레이와 고급 내장재, 다양한 편의사양을 폭넓게 제공하는 방식이다.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과 고성능 전기 구동계, 빠른 충전 성능 등도 차별화 요소로 꼽힌다. 기존 경쟁사 대비 지불하는 금액에 비해 더 많은 사양과 기술을 누릴 수 있다는 점을 앞세워 구매를 유도하는 전략이다.

다만 가성비와 실제 구매 가격은 별개 문제다. 지커 7X의 가격은 5000만~7000만원 수준으로, 대중형 전기차와 비교하면 결코 낮지 않은 금액대다. 중국차가 기존 프리미엄 브랜드와 경쟁하려면 사양과 가격뿐 아니라 품질에 대한 신뢰, 서비스망, 중고차 잔존가치까지 입증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소비자 인식도 과제다. 가성비에 머물지 않고 기존 유럽 프리미엄 구매하려는 소비자에게도 럭시드의 상표 등록을 계기로 중국 프리미엄 전기차의 국내 진입이 이어진다면 한국 시장에서도 가격 경쟁을 넘어 브랜드와 상품성을 둘러싼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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