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급 숙소와 다양한 지역 체험미국 여행사들, 한국에 기획력 결집지방 소비 촉진 통한 관광 경쟁력 확장
해외 여행사들이 한옥 숙박과 특급호텔, 지역 문화 체험을 결합한 고가의 한국 여행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안동에서 전통문화를 경험한 뒤 부산과 제주에서 휴식을 즐기는 식이다. 숙박시설의 고급화에 가이드와 이동, 체험 예약을 결합하면서 방한 관광의 경쟁 영역이 여행 전반을 설계하고 운영하는 서비스로 넓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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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여행사들이 한옥 숙박과 특급호텔, 지역 문화 체험을 결합한 고가의 한국 여행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안동에서 전통문화를 경험한 뒤 부산과 제주에서 휴식을 즐기는 방식
여행 전반을 설계하고 운영하는 서비스로 방한 관광의 경쟁 영역이 넓어지고 있다
스콧던의 'Epic South Korea' 투어는 1인당 1만2400달러부터 시작
인사이드아시아의 'Majestic Korea'는 1인당 1만192달러로 국제선 항공료 별도
서울 콘래드, 부산 파크하얏트, 제주신라호텔 등 지역별 차별화된 숙소 구성
광장시장 음식 체험, 하회마을 방문, 부산 해안 관광, 제주 자연경관 탐방 등 관광 일정 포함
도예, 쪽 염색, 발효차 만들기 체험 제공
외국인의 체류와 소비를 지방으로 연결할 가능성
지역 콘텐츠 발굴과 해외 고객에게 직접 제안할 수 있는 역량 중요
레베카 오스먼 A&K 최고목적지책임자는 한국 고유의 경험 제공 가능성 강조
서울의 감각적 동네와 수백 년 된 궁궐, 음식 유산 등을 선보일 계획
30일 여행업계에 따르면 1986년 설립된 글로벌 럭셔리 여행사 스콧던(Scott Dunn)은 홈페이지에서 11박 일정의 프라이빗 투어 'Epic South Korea'를 1인당 1만2400달러부터 제시하고 있다. 서울에서 출발해 안동·부산·제주를 거쳐 서울로 돌아오는 상품이다. 2인 1실과 국제선 항공편을 포함한 참고 가격으로, 출발 시기와 항공 좌석 등급·객실 유형 등에 따라 달라진다. 현지에서 별도로 부과되는 세금과 수수료 등은 제외된다.
숙소 구성은 지역별로 차별화했다. 서울 콘래드와 부산 파크하얏트, 제주신라호텔을 제안하면서 안동에서는 한옥 숙소인 락고재에 머물도록 했다. 익숙한 호텔 브랜드로 숙박의 편의성을 확보하고, 한옥에서 보내는 하룻밤으로 한국 고유의 경험을 더한 방식이다.
관광과 이동도 숙박 일정에 맞춰 연결했다. 광장시장 음식 체험과 하회마을 방문, 부산 해안 관광, 제주 자연경관 탐방 등을 배치하고 영어를 구사하는 현지 가이드와 공항 이동 서비스를 제공한다. 여러 도시의 숙소와 교통편, 체험을 따로 예약해야 하는 부담을 덜어주는 것이 상품의 핵심이다.
지역 체험을 강화한 소규모 여행도 등장했다. 글로벌 여행사 인사이드트래블그룹 소속 인사이드아시아(Inside Asia)는 서울·강릉·경주·부산·광주 등을 연결하는 13박 14일 상품 'Majestic Korea'를 출시했다. 최대 14명이 참여하며, 미국 홈페이지에 제시된 올해 10월 출발 가격은 1인당 1만192달러다. 국제선 항공료는 별도다.
이 상품에는 4~5성급 숙소와 함께 도예·쪽 염색·발효차 만들기 등이 포함된다. 부산에서는 복합문화공간 F1963의 도슨트 투어와 파크하얏트 다이닝룸의 저녁 식사를 연결한다. 전 일정 인솔자와 지역별 가이드, 일부 구간의 짐 배송도 제공해 체험의 차별성과 여행 편의를 함께 높였다.
두 상품이 보여주는 고급화 방식은 비싼 숙소를 배치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전통시장과 한옥, 공방처럼 국내 여행객에게 익숙한 공간도 해설과 체험, 숙박을 연결해 차별화된 일정으로 구성한다. 관광 자원 자체에 더해 여행객이 이를 편리하게 경험하도록 만드는 서비스가 판매 요소가 되는 것이다.
이같은 상품은 외국인의 체류와 소비를 지방으로 연결할 여지도 있다. 서울 관광에 지방 당일치기를 추가하는 방식과 달리 지역 숙박을 일정에 넣으면 식사와 체험 등 소비 기회도 늘어난다. 여행객들은 개별 시설의 매력뿐 아니라 외국어 안내, 예약 응대, 지역 간 이동을 통해 한국 여행을 보다 다채롭게 누릴 수 있다.
해외 여행사들은 이를 위한 현지 운영 기반도 확보하고 있다. 글로벌 여행사 애버크롬비앤드켄트(A&K)는 지난해 11월 서울을 거점으로 한국 목적지관리회사(DMC)를 출범했다고 발표했다. 해외 여행사와 크루즈사 등에 현지 운영 서비스를 제공하고, 한국 단독 일정과 여러 국가를 연계한 프로그램을 공급하기 위한 조직이다. 해외 고객을 모집하는 판매망에 한국의 상품 기획·운영 기능을 연결한 셈이다.
국내 관광업체에는 해외 고객을 확보할 통로가 넓어지는 동시에 상품 기획 역량을 높여야 하는 과제가 생긴다. 고가 상품의 판매가격이 그대로 국내 업체의 수익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호텔과 체험시설을 공급하는 역할에서 나아가 지역 콘텐츠를 발굴하고 해외 고객에게 직접 제안할 수 있는지가 중요해질 전망이다.
레베카 오스먼 A&K 최고목적지책임자는 "한국 현지 거점을 통해 고객과 여행업계 파트너에게 한국 고유의 경험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며 "서울의 감각적인 동네부터 수백 년 된 궁궐, 풍부한 음식 유산까지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양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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