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기 리딩투자증권 합류···6개사 지위 유지산은 500억 전용펀드 자금조달 우대↑펀드 운용 경험·거래 발굴 역량 중요
중소기업 특화 금융투자회사(중기특화 증권사)로 선정된 7개 증권사가 정부의 모험자본 공급 지원책을 활용해 기업금융(IB) 사업 확대에 나서고 있다. 신규 지정된 리딩투자증권은 기존 금융자문·주선 업무를 바탕으로 사업 확장 기회를 확보한 반면 IBK투자증권은 중소기업 고객 기반을 활용해 기업공개(IPO) 주관 실적을 늘리고 있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가 지난 7월 제6기 중기특화 증권사로 지정한 7곳은 ▲BNK투자증권 ▲IBK투자증권 ▲SK증권 ▲리딩투자증권 ▲유진투자증권 ▲코리아에셋투자증권 ▲한화투자증권이다. 리딩투자증권이 새롭게 이름을 올렸으며 나머지 6개사는 기존 지위를 유지했다.
중기특화 증권사는 중소·벤처기업의 자본시장 자금조달을 지원하기 위해 2016년 도입된 제도다. 금융당국은 이번 지정에서 기존 8곳이었던 증권사 수를 7곳으로 줄이는 대신 지정기간을 2년에서 3년으로 확대했다. 제6기 지정기간은 2029년 7월 9일까지다.
리딩 신규 진입·IBK 주관 실적 확대···사업 기반 차이
리딩투자증권은 이번 6기 지정에서 신규로 진입한 유일한 증권사다. 기존 기업금융 부문에서 금융자문과 주선, 구조화금융 등을 중심으로 사업을 운영하면서 중기특화 증권사 지위를 활용해 중소·벤처기업 관련 금융업무를 확대할 여지가 생겼다.
다만 상대적으로 작은 자본 규모는 사업 확대 과정에서 고려해야 할 요인이다.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리딩투자증권의 지난해 말 자기자본은 2347억원이다. 최근 3년 평균 순영업수익 시장점유율은 0.4%, IB 부문 점유율은 0.9% 수준으로 집계됐다. 기존 금융자문과 주선 업무에서 수익을 확보해 왔지만 사업 규모가 크지 않은 만큼 정책 지원을 활용한 신규 투자와 펀드 운용사업을 어느 정도 확대할 수 있을지가 과제로 꼽힌다.
반면 기존 지정사인 IBK투자증권은 기업은행의 중소기업 고객 기반을 활용해 기업금융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 6월 말 최광진 대표 취임 이후 생산적금융총괄 조직을 신설하고 산하에 SME솔루션과 대체금융, 시너지전략투자 조직 등을 배치했다. 기존 기업금융 업무를 강화하는 동시에 중소·혁신기업 관련 거래를 확대하려는 전략이다.
IPO 부문에서도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IBK투자증권은 올해 케이앤에스아이앤씨와 브릴스의 상장을 단독 주관했다. 대형 공모기업보다 중소·중견기업을 중심으로 주관 실적을 확보하면서 IPO 시장에서 입지를 넓히고 있다.
코리아에셋투자증권도 기존 중소·벤처기업 금융지원 경험을 바탕으로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올해 3월 기준 중소·벤처기업 금융 누적 지원 규모 2조7000억원을 넘어섰다. 신기술사업투자조합과 집합투자 운용 등의 사업 기반을 갖추고 있어 신규 지정사와는 기존 금융지원 실적에서 차이가 있다.
출자 지원 1000억 이상 확대···실제 수익화는 별개
금융당국은 중기특화 증권사들의 모험자본 공급을 확대하기 위해 자금조달과 펀드 운용 관련 지원을 강화했다.
기업은행은 제6기 중기특화 증권사들이 조성하는 펀드에 대한 출자 지원 규모를 기존 제5기 265억원에서 1000억원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산업은행도 올해 500억원 규모의 중기특화 증권사 전용펀드를 새롭게 조성하기로 했다.
펀드 운용사 선정 과정에서의 우대도 강화한다. 산업은행과 한국성장금융은 중기특화 증권사에 부여하는 가점을 기존보다 50% 이상 확대하고 국민성장펀드 일부 리그에서도 가점을 신설한다.
자금조달 여건도 개선된다. 한국증권금융은 중기특화 증권사의 증권담보대출 만기를 기존 최대 1년에서 3년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마련했다. 기일물 환매조건부채권(RP)에도 금리와 만기 우대를 신설해 중장기 자금 확보를 지원하기로 했다.
다만 지원 규모가 확대됐다고 해서 모든 지정 증권사가 동일한 혜택을 받는 것은 아니다. 기존 기업금융 거래 경험과 펀드 운용 역량에 따라 정책자금 활용 가능성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금융당국은 지원책의 실효성을 확인하기 위해 중기특화 증권사들의 중소·벤처기업 금융지원 실적을 반기별로 점검할 방침이다. 신규 펀드 조성을 비롯해 투자 실적과 각 증권사가 확보한 기업금융 거래의 성과도 향후 평가 대상이 될 전망이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스타트업에 초기 투자한 뒤 기업을 성장시키고 실제 상장까지 연결하는 과정에서 증권사의 역할이 중요하다"며 "관련 사업을 확대하려면 라이선스 확보뿐 아니라 실제 업무를 수행할 전문인력도 뒷받침돼야 한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김호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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