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판매가격과 판매량 동시 증가현대제철, 고부가가치 제품 비중 확대동국제강, 대형 프로젝트로 판매 확보
국내 철강 3사가 3분기 실적에서 서로 다른 수익성 회복 흐름을 보였다. 포스코는 철강 본업의 수익성을 끌어올린 반면, 현대제철은 가격 인상과 고부가 제품 판매 전략으로 이익을 방어했다. 동국제강은 대형 건설 프로젝트 중심으로 봉형강 판매를 늘렸다. 같은 철강 불황 속에서도 각 사별 주력 제품과 수요처에 따라 실적을 뒷받침한 요인이 달랐다.
3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철강 3사인 포스코와 현대제철, 동국제강의 올해 3분기 별도 기준 영업이익은 각각 4550억원, 123억원, 299억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률은 포스코가 4.6%로 가장 높았고 동국제강 약 3.2%, 현대제철 0.3% 순이었다.
포스코는 판매가격과 판매량이 동시에 증가하며 실적을 견인했다. 3분기 별도 매출은 9조9570억원을 기록했고, 영업이익은 4550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1810억원 늘어나며 4개 분기 만에 4000억원대를 회복했다. 영업이익률은 전 분기 2.9%에서 4.6%로 상승했다.
3분기 탄소강 판매가격은 톤당 96만2000원에서 98만2000원으로 2만원 상승했고, 판매량은 835만7000톤에서 855만9000톤으로 증가했다. 원료비는 전 분기보다 4.4% 상승했지만 물류비와 경비 등 비용 절감이 수익성 개선을 뒷받침했다. 원료비 상승에도 판매가격과 판매량이 함께 늘고 비용 절감까지 더해지면서 철강 본업의 수익성이 확대됐다.
현대제철은 판매량 감소에도 판가 인상과 고부가 제품 중심의 판매 전략으로 실적을 방어했다. 3분기 별도 매출은 4조5737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5.5%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123억원으로 10.8% 증가했다. 전체 판매량은 442만1000톤에서 392만5000톤으로 줄었다.
계절적 비수기와 건설 경기 침체로 판재류와 봉형강 판매가 모두 부진했지만 주요 제품의 판매가격 상승과 자동차강판 등 고부가 제품 비중 확대가 이익 감소를 방어했다. 다만 전년 동기 영업이익 471억원과 비교하면 여전히 73.9% 감소한 수준이다. 판매량 회복이 아닌 수익성 관리에 무게를 둔 회복이라는 점에서 포스코와 차이를 보였다.
동국제강은 대형 산업시설 프로젝트 수요를 바탕으로 봉형강 판매를 늘렸다. 3분기 별도 매출은 9323억원, 영업이익은 299억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2% 증가했지만, 계절적 비수기 요인으로 전 분기보다는 34.4% 감소했다.
3분기 봉형강 판매량은 68만2000톤으로 전년 동기보다 17% 늘었다. 여름철 비수기와 설비 보수 영향으로 전 분기 대비 판매량은 감소했지만, 전통적인 건설 수요가 부진한 상황에서 대형 산업시설 프로젝트를 새로운 판매처로 확보한 점이 실적을 뒷받침했다.
3사의 실적은 같은 철강 불황 속에서도 수익성을 확보하는 방식이 달랐음을 보여준다. 포스코는 가격과 판매량을 함께 끌어올렸고, 현대제철은 고부가 제품 비중을 높여 이익 감소를 방어했다. 동국제강은 대형 산업시설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봉형강 판매를 확대했다.
특히 전방산업별 수요 차별화는 향후 실적을 좌우할 변수로 꼽힌다. 자동차와 조선 등 일부 산업에서는 철강 수요가 상대적으로 양호한 반면 건설 경기 회복은 더딘 상황이다.
고부가 제품 중심으로 사업 기반도 확대되고 있다. 현대제철은 데이터센터와 반도체 팹 건설에 필요한 고사양 H형강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압연·용접 H형강 통합 브랜드 '에이치원(H One)'을 출범했다. 포스코는 자동차용 고급 강재 경쟁력 강화를 위해 광양제철소에 자동차용 용융아연도금강판 공장(8CGL)을 착공하며 사업 기반을 마련했다.
내년 국내 철강 수요는 완만한 회복이 예상된다. 세계철강협회는 한국의 철강 수요가 2026년 1.8%, 2027년 1.3%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같은 기간 세계 철강 수요 증가율은 2026년 보합, 2027년 1.7%로 예상됐다. 국내 철강 수요가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더라도 건설 경기 부진 등으로 업황 개선 폭은 제한적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 가운데 철강업계의 향후 실적은 고부가 제품 경쟁력과 신규 수요처 확보 여부에 따라 수익성 회복세가 엇갈릴 전망이다. 건설 경기 침체에 따른 업황 부진에도 안정적인 이익 기반을 마련할 수 있을지가 업체별 회복 속도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철강 수요는 건설을 비롯한 전통적인 전방산업의 회복이 더딘 가운데 AI 데이터센터와 반도체 등 일부 산업에서는 투자가 확대되며 업종별 온도 차가 뚜렷하다"며 "수요처별 제품 경쟁력과 수익성을 확보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말했다.
관련기사
뉴스웨이 김제영 기자
zero1013@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