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80MWh 규모 입찰 불참···삼성SDI·SK온 중심 경쟁1·2차서 1.3GWh 확보···기존 사업 이행에 집중소듐이온·SI·VPP 등 차세대 ESS 사업 확대
LG에너지솔루션이 제3차 에너지저장장치(ESS) 중앙계약시장 경쟁입찰에 참여하지 않는다. 가격 경쟁을 통한 단기 물량 확보보다 기존 수주 사업의 안정적인 이행과 차세대 배터리 기술 개발에 집중하기 위한 전략적 결정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5일 입장문을 통해 "제3차 중앙계약시장 경쟁입찰 공고에 참여하지 않았음을 알려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이는 가격 경쟁을 통한 단기적인 물량 확보보다 '선택과 집중'을 바탕으로 한정된 자원 및 인력 내에서 사업 운영의 효율성과 중장기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전략적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중앙계약시장은 사업자가 선정되면 전력거래소와 장기간 계약을 맺는 구조여서 국내 배터리 업체들의 ESS 물량 확보처로 꼽혀왔다. 이번 3차 시장은 앞선 입찰보다 규모가 크게 확대되면서 배터리 업체 간 경쟁도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됐다. 입찰 규모는 육지 1100메가와트(MW), 제주 80MW 등 총 1180MW로, 저장용량 기준 7080메가와트시(MWh)에 달한다. 1·2차 중앙계약시장의 공고 물량이 각각 540MW였던 점을 고려하면 두 배 이상 커진 규모다.
LG에너지솔루션은 앞서 1차에서 약 0.8GWh, 2차에서 약 0.5GWh 등 두 차례에 걸쳐 총 1.3GWh 규모의 물량을 확보했다. 1·2차 합산 기준 국내 배터리 3사 수주 물량 가운데 LG에너지솔루션의 비중은 약 19%였다. 이번 3차 입찰에는 참여하지 않으면서 수주전은 삼성SDI와 SK온을 중심으로 전개될 전망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기존에 확보한 사업의 안정적인 추진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회사는 "1·2차 중앙계약시장에서 확보한 물량과 'AI 활용 배전망 ESS 구축 지원 사업' 등 이미 확보한 사업이 차질 없이 진행되도록 하는 데 우선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입찰 불참이 ESS 사업 자체의 축소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전기차 시장 성장세가 둔화하는 가운데 ESS를 주요 성장축으로 키우고 있다. 올해 상반기 ESS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6배 늘었고, AIDC를 포함해 3조원 이상의 신규 수주도 확보했다.
북미를 중심으로 글로벌 ESS 수주도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북미 ESS 수주잔고는 약 140GWh에 달하며, 미국 미시간 랜싱 공장에서는 ESS용 LFP 배터리를 생산하고 있다. 랜싱 공장은 전기차용 배터리를 포함해 연간 35GWh 이상의 생산능력을 갖췄다.
차세대 배터리 기술 개발에도 속도를 낸다. 오창 에너지플랜트에서 소듐이온 배터리 등 차세대 제품 개발과 상용화를 추진하고 국내 배터리 산업 생태계 활성화를 위한 노력도 이어갈 예정이다.
ESS 사업 영역도 확대한다. 기존 배터리 공급 중심에서 시스템 통합(SI), 인공지능(AI) 기반 운영, 가상발전소(VPP) 등 에너지 솔루션 사업으로 확장하는 전략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2024년부터 제주에서 배전망 연계형 ESS와 VPP를 운영해 왔다. 올해 7월에는 정부의 'AI 활용 배전망 ESS 구축 지원 사업' 운영사업자로 선정돼 호남권 140MWh 규모 ESS를 2027년부터 20년간 운영할 예정이다.
북미에서는 SI 법인 버테크(Vertech)를 통해 ESS 설계부터 운영·유지보수까지 통합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배터리 셀 공급뿐 아니라 구축과 운영까지 아우르는 사업 구조를 확대해 수익원을 다변화하겠다는 전략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앞으로도 배터리 셀 경쟁력에 BMS·AI 기반 운영 기술을 더해 고객이 ESS를 더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차별화된 솔루션을 제공해 나가는 에너지 플랫폼 기업으로 성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고지혜 기자
kohjihye@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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