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인텔, 잇단 AI 행사···국내 기업과 협력 강화마이크론, 韓 반도체 인재 공략···기술·인력 확보전 가열
엔비디아와 인텔, 마이크론 등 미국 빅테크 공룡들이 이달 잇따라 한국을 찾는다. 엔비디아와 인텔은 AI 교류와 국내 기업과의 협력 확대에 나서고, 마이크론은 반도체 전문 인력 확보에 직접 뛰어든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오는 9일부터 이틀간 서울 코엑스에서 '엔비디아 AI 데이 서울 2026'을 개최한다. 개발자와 연구자, 기업 관계자 등 약 2000명이 참석할 예정이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LG전자, SK텔레콤, 네이버클라우드 등 국내외 20개 기업이 파트너로 참여한다.
이번 행사에서는 피지컬 AI와 에이전틱 AI, AI 인프라 등 차세대 기술을 집중적으로 다룬다. 삼성전자는 엔비디아의 물리 기반 AI 개발 도구를 활용한 반도체 설계·해석 기술을, SK하이닉스는 반도체 소자와 공정 시뮬레이션을 가속하는 기술을 소개한다. LG전자는 로봇 학습 기술의 실제 공장 적용 사례를 공유할 예정이다.
엔비디아가 국내 기업들과의 협력 범위를 AI 반도체에서 로봇과 스마트팩토리 등으로 넓히고 있는 만큼 이번 행사를 계기로 추가 협력 논의가 이뤄질지 주목된다.
인텔도 오는 12일 서울 코엑스에서 '인텔 AI 서밋 서울 2026'을 개최한다. 'AI 에브리웨어: 지능형 미래의 가속화'를 주제로 AI 데이터센터와 AI PC, 엣지 AI, 피지컬 AI 등 차세대 기술을 소개한다. 인텔 본사 데이터센터 부문 임원인 아닐 난두리 부사장이 기조연설에 나서며, SK하이닉스 주영표 부사장도 AI 시스템 확장을 위한 메모리·시스템 설계 방향을 발표할 예정이다.
인텔의 서울 행사는 올해로 세 번째다. 2024년 첫 개최 이후 지난해에는 280여개 기업·기관에서 약 900명이 참석했다. 당시 인텔은 KT클라우드와 AI 가속기 기반 서비스 개발을, 포스코DX와는 AI 서비스 효율화 및 AI 에이전트 생태계 구축을 위한 협력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번 행사는 AI 기술의 활용 범위를 데이터센터에서 개인용 PC와 산업 현장까지 넓히는 데 초점을 맞췄다. 특히 온디바이스 AI와 에이전틱 AI를 비롯해 대규모 AI 연산을 지원하는 데이터센터 인프라 등을 집중 조명한다. 인텔은 이를 통해 AI 반도체와 컴퓨팅 기술 경쟁력을 알리고 국내 기업 및 개발자들과의 협력 기반을 확대할 계획이다.
마이크론은 국내 반도체 인재 확보에 직접 나선다. 오는 23일부터 29일까지 서울 코엑스에서 아시아·태평양 지역 사업장 근무 인력을 채용하기 위한 면접 행사를 진행한다. 23~25일에는 신입 및 저연차 인력을, 27~29일에는 경력직을 대상으로 면접을 실시한다.
채용 대상은 대만과 싱가포르, 일본, 인도 사업장이다. 신입 채용은 반도체 공정과 장비, 품질, 생산 엔지니어 등이 중심이며 경력직은 첨단 패키징과 반도체 설계, 공정, 제품 개발 등으로 모집 분야가 확대된다.
특히 경력직 채용에는 HBM 패키징과 하이브리드 본딩, 실리콘관통전극(TSV), 3차원(3D) 낸드 등 첨단 반도체 기술 분야가 포함됐다. 마이크론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상대로 HBM 시장에서 경쟁을 벌이는 가운데 차세대 메모리 기술 개발에 필요한 전문 인력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이처럼 미국 반도체 기업들이 잇따라 서울을 찾는 데는 AI 반도체 시장에서 한국이 차지하는 위상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AI 연산 수요가 급증하면서 반도체 경쟁력의 핵심이 연산 성능뿐 아니라 HBM 등 첨단 메모리의 성능과 안정적인 공급, 패키징 기술 확보로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글로벌 메모리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데다 국내에는 반도체 설계부터 제조·패키징까지 다양한 분야의 기술 경험을 갖춘 전문 인력이 집중돼 있다. 이에 미국 반도체 기업들도 기존 공급망 협력을 토대로 기술 교류와 인재 확보까지 한국 내 활동 범위를 넓히고 있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한국은 첨단 메모리 기술과 전문 인력, 데이터센터 등 관련 인프라가 집중돼 있어 글로벌 기업들 입장에서도 협력할 여지가 크다"며 "AI 반도체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국내 기업들과 기술 협력을 강화하거나 필요한 인력을 직접 확보하려는 움직임도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고지혜 기자
kohjihye@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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