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델라의 장녀인 마카지웨(60)는 현지 국영라디오 방송 SAFM과의 인터뷰에서 "아버지가 세상을 떠날 때는 신(神)만이 알 것"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난 거짓말 안 한다. (아버지의) 상태가 안 좋아 보인다"며 "하지만 우리가 말을 걸면 반응을 보이고 눈을 뜨려고 하신다. 아직 살아 계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부친의 임종 때까지 가족 모두가 기다릴 예정이라고 전했다.
만델라의 가족은 그가 입원한 수도 프리토리아의 메디클리닉심장병원에 이날 대거 모여 그의 병세를 지켜봤다. 제이콥 주마 대통령도 모잠비크 방문을 전격 취소하고 병원으로 돌아오는 모습이 목격됐다.
남아공 민주화의 상징이자 이 나라의 첫 흑인 대통령인 만델라는 지난 8일 폐 감염증이 재발해 입원했다. 대통령실은 23일 만델라가 위독한 상태라고 발표했고 그는 현재 인공호흡기에 의존하는 상태다.
남아공 안팎에서는 만델라의 쾌유를 비는 메시지가 쏟아지고 있다. 미국의 첫 흑인 지도자인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27일 만델라의 삶이 그에게 영감을 줬다면서 "만델라는 세계의 영웅"이라고 극찬했다.
한편 세계 각국의 기자들이 만델라의 위중한 병세를 보도하려고 병원 주변에 진을 치면서 예민해진 가족과 취재진 사이의 갈등도 커지고 있다.
마카지웨는 이날 현지 방송 SABC와의 인터뷰에서 취재진을 두고 "마치 사자가 버팔로를 잡아먹을 때를 기다려 남은 고기를 노리는 독수리떼 같다"고 비판했다.
만델라의 맏손녀 은딜레카(48)도 온 나라가 지켜보는 가운데 할아버지의 병환을 겪게 돼 가족에게 어려움이 크다고 전했다.
남아공 대통령실은 만델라의 상태에 관한 정보 유포를 엄격하게 통제한다. 그러나 국내외 언론사가 병원과 만델라의 고향 등지에서 취재경쟁을 벌이며 가족들 사이에서는 '선을 넘었다' '사생활을 침해한다'는 불평이 쏟아지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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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최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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