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B대우증권 캘리포니아 애플 건물에 부동산 투자 발표현대증권도 투자금융본부 부동산본부로 바꿔 IB부문에 편입
우투, 한투 등도 부동산 금융상품 판매 제공 방안 추진
대형증권사 IB업무 가능해짐에 따라 부동산 금융 상품에 눈돌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16일 KDB대우증권은 미국 캘리포니아 실리콘밸리 상업용 부동산에 투자한다고 밝혔다.
KDB대우증권은 이번 미국 부동산 투자가 해외 부동산 투자로는 첫번째 프로젝트다. 투자규모는 1억2000만 달러며 투자재원은 자기자본 투자와 현지 시니어론 등으로 구성될 계획이다.
특히, 이번 투자 대상은 미국 애플社가 장기 임대해 사용하고 있는 건물로 우량한 투자자산인 만큼, 일부는 시중 금리보다 높은 수준으로 상품화해 다양한 투자 상품에 목마른 국내 투자자들에게 새로운 간접 투자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KDB대우증권 관계자는 “이번 투자는 미국 부동산 시장이 살아날 조짐을 보이는 실물자산 투자의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며 “글로벌 금융 시장 공략에 대한 새로운 이정표 제시는 물론 국내투자자들에게 다양한 투자 기회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한국투자증권도 부동산 투자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은행들이 장악하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시장에 도전해 아파트나 상가 투자가 아닌 사회간접자본(SOC) 건설사업에 투자해 수익을 내고 있다.
실제로 한투 프로젝트금융본부는 작년에만 7조원이 넘는 자금을 중개해 약 500억원에 달하는 수익을 올렸다. 특히 혼자서는 대형 개발 프로젝트에 접근도 할 수 없는 개인들에게 판매한 간접투자상품이 큰 비중을 차지했다. 지난해 중개한 7조원 중 2조원 가까이가 이 같은 개인들로부터 나왔다.
이밖에도 현대증권은 지난달 30일 조직개편을 통해 기존 투자금융본부를 부동산본부로 이름을 바꿔 IB부문에 편입했다. IB 내 신용공여 업무와 부동산사업을 연계하기 위해서다. 우리투자증권도 부동산 개발사업자에 제공하던 '단기 여신(브리지론)'을 장기 여신으로 확대해 제공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같은 증권사들의 갑작스런 부동산 투자 열풍은 지난달 29일부터 개정 자본시장법이 시행되면서 자본금 3조원 이상 대형 증권사들이 신용공여 업무가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증권업계는 신수익이 기대되는 투자은행(IB) 분야가 ‘부동산금융’ 사업으로 보고 시장 선점 경쟁을 시작하고 있는 것이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신용공여업무가 가능해지면 고객에게 내놓은 부동산금융 상품이 풍부해지고 이에 따라 수수료 수익도 다양해질 것”이라며 “기존 증권사들의 텃밭인 프로젝트파이낸싱(PF) 유동화 시장은 업계간 경쟁으로 수익이 박해진데다 올 들어 당국의 규제로 크게 위축된 상태”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장원석 기자 one218@
뉴스웨이 장원석 기자
one218@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