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오전 국회 본회의장에서는 여야 의원들과 국무위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긴급현안질의가 개최됐다. 현안질의는 오전과 오후로 나눠 각각 6명의 의원이 연단에 올라 국무위원들을 불러내 묻고 답을 듣는 식으로 이뤄졌다.
가장 먼저 연단에 오른 권성동 새누리당 의원은 채동욱 전 검찰총장의 사퇴 논란에 대해 입을 열었다. 그는 “사건의 본질은 검찰총장의 혼외자 존재 여부로, 도덕성에 관한 문제”라며 “국민의 상식에서 본다면 검찰 수장이 혼외자가 있다면 직을 수행하도록 국민이 가만두지 않을 것”이라고 역설했다.
이어 “민주당이 근거도 없이 허위 주장으로 정치쟁점화한 것”이라며 “채 전 총장을 자꾸 비호하는 것은 민주당의 입맛에 맞는 수사를 했기 때문 아닌가”라고 의혹을 제기하자 민주당 의원들 사이에서 반발 섞인 야유가 쏟아졌다.
신경민 민주당 의원은 황교안 법무부장관을 불러내 채 전 총장에 대한 법무부의 감찰 과정을 문제 삼았다. 신 의원은 “임씨 모자의 출국기록과 혈액형, 거주지, 학적부 등의 자료를 확보하려면 영장이 필요한 것 아닌가”라고 따져 묻자 황 장관은 “그런 자료들은 영장이 아니더라도 행정기관 간 협조 등으로 확보가 가능하다”고 응수했다.
그러자 신 의원은 다시금 “불법 사찰이 분명하다”며 “이런 식으로 맘에 들지 않는 공직자 찍어내기를 하는데 누가 살아남겠나”라고 공박했다. 아울러 정홍원 국무총리에게도 “원칙과 소신을 지켜온 검찰총장을 가장 모욕적이고 치욕적인 방법으로 내몬 것”이라고 쏘아붙였다.
류성걸 새누리당 의원과 강기정 민주당 의원으로부터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기초노령연금에 대한 질문을 받은 정 총리는 그야말로 ‘진땀’을 흘렸다.
기초연금과 관련해 정 총리는 “이번 기초연금 정부안은 공약 포기나 후퇴가 아니다”라며 “세계 경제와 우리 경제가 모두 어렵고 세수확보가 안 되고 있다”고 해명했지만 민주당 의원들은 “사과부터 하라”, “창피한 줄 알라”라고 면박을 줬다.
강 의원은 정 총리에게 “양건 감사원장은 하극상, 채 전 총장은 ‘카더라’, 진영 보건복지부장관은 배신자로 몰아 쫓아냈다”며 “이 정권은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과 황교안 장관, 국정원밖에 보이지 않는다”라고 강도 높게 질타했다.
이 다음으로 연단에 오른 김진태 새누리당 의원은 황 장관을 불러 채 전 총장 감찰과 관련된 여러 가지 사실관계 파악에 나섰다.
하지만 질의 말미에 “보고 싶지 않으면 보이지 않고 듣기 싫으면 들리지 않는다는 말이 있는데 딱 민주당의 상황 아닌가”라며 “채 전 총장 청문회 당시에 민주당이 혼외자 사실을 알고 있었다는 제보도 있다”라고 의혹을 제기, 의원들 간의 고성과 막말이 쏟아지면서 의사 진행이 어려울 정도로 장내가 혼란에 빠지기도 했다.
이창희 기자 allnewguy@
뉴스웨이 이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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