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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장 내년 초 임기만료 연임 도전하는 은행장은 누구?

은행장 내년 초 임기만료 연임 도전하는 은행장은 누구?

등록 2013.10.30 14:53

최재영

,  

박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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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지주 포함 5개 회장 은행장 내년 초 임기 끝
연임 재도전 은행장들 곳곳에 변수가 많아

신한금융지주를 비롯해 시중 주요 은행장들의 임기가 내년초 끝나면서 인사태풍이 불 것으로 보인다. 사진= 각 은행 제공신한금융지주를 비롯해 시중 주요 은행장들의 임기가 내년초 끝나면서 인사태풍이 불 것으로 보인다. 사진= 각 은행 제공



금융권 인사 시즌이 도래했다. 주요 시중은행장들은 내년 초 임기 만료를 앞두고 다음달부터 임원추천위원회를 가동한다.

이번 은행장 선임과 관련한 관전포인트는 ‘연임’이다. 은행장 교체 여부에 따라 진행되는 대규모 임원 인사가 진행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번 은행장 연임 여부는 금융권 최대 이슈로 부상한 상태다.

현재 대부분 은행장들은 연임에 도전할 것으로 알려졌다. 무엇보다 요즘같은 저성장 시대에서 새로운 ‘엔진’을 추구하기 보다는 ‘안전’한 방향으로 끌고갈 인물이 필요하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사실상 은행장들은 연임될 수 있다는 시각이 더 많다.

그러나 최근 업계의 상황 등을 종합할 때 ‘변수’도 적지 않다. 이미 몇몇 은행에서 벌어진 사건들이 은행장들의 발목을 잡고 있는 형국도 나오고 있다. 이 때문에 새 인물이 필요하다는 은행 내부의 목소리도 점차 커지고 있다.

◇은행장들 90% 연임에 도전
한동우 신한금융지주 회장과 조준희 기업은행장, 신충식 NH농협은행장, 김종준 하나은행장, 윤용로 외환은행장이 이번 인사태풍의 주역들이다.

현재 한 회장은 연임에 도전하는 것으로 마음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금융은 다음달 회장후보추천위원회를 가동해 한 회장의 연임여부를 결정한다.

시중 은행 가운데 가장 먼저 임기 만료(12월27일)를 앞둔 조준희 행장은 연임 여부를 확실하게 내놓지 않았지만 한번 더 연임에 도전할 것으로 전해졌다.

신충식 행장은 아직 연임 의사를 직간접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현재로서는 연임여부가 불확실한 상황이다. 김종준 행장과 윤용로 행장은 한차례 더 연임에 도전할 가능성이 높은 상태다.

◇태풍의 핵 한동우 신한금융 회장

한동우 신한금융지주 회장한동우 신한금융지주 회장

금융권에서 한 회장의 연임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것은 ‘태풍의 핵’이 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연임에 성공하면 작은 태풍으로 끝나겠지만 연임에 실패할 경우 그룹내에 대대적인 인사가 가동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심지어는 현재 인사가 마무리된 계열사까지 새로운 인사를 할 수 있다는 이야기까지 나온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한 회장의 임기는 내년 3월23일까지다. 다음달 회추위를 가동하겠지만 현재 회장으로 추대할 수 있는 적당한 인물이 없다는 점에서 연임 가능성은 더욱 높은 편이다.

현재 신한내부에서 한 회장의 평가는 무던한 편이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신한사태를 수습하고 현재 신한에서 추진하고 있는 사업을 본다면 한 회장의 연임은 확실해 보인다”고 말해다.

물론 한 회장의 반대표도 적지 않다. 이미 재일교포 주주 몇 명이 한 회장과 등을 돌린 상황을 볼 때 연임 과정에서 잡음이 나올 우려도 높다. 특히 신한은행의 야당의원 불법조회 의혹과 3.20 전산사고 등 ‘책임’소재가 불명확한 점은 한 회장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금융권 또 다른 관계자는 “한 회장이 연임을 하기 위해서는 주주들과의 관계가 중요하다”며 “현재 신한금융과 얽혀 있는 문제들은 향후 화살이 돼 한 회장을 향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조준희 기업은행장, 경남銀 인수가 관건

조준희 IBK기업은행장조준희 IBK기업은행장

조 기업은행장은 시중은행 가운데 가장 먼저 임기가 끝난다. 그의 임기는 오는 12월27일까지다. 조 행장의 후임 여부는 아직 판가름 나지 않았지만 아직까지 큰 인물이 없다는 점에서 연임 가능성이 높다.

현재 조 행장은 연임과 관련한 언급을 극도로 꺼리고 있는 상태다. 조 행장은 “언제든 물러나라고 하면 물러날 준비가 돼 있다. 다만 스스로 (그만두겠다고) 말하는 건 맞지 않다”는 입장이다. 임기를 채우든 연임을 하든 주어진 대로 최선을 다하겠다는 말이다.

일단 기업은행 내부에서는 “조 행장만한 인물이 없다”며 조 행장 연임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점쳤다.

다만 기업은행장이 금융위원장 제청으로 대통령이 임명하는 자리인 만큼 청와대 ‘낙하산’ 우려도 적지 않다. 실제 기업은행장은 기획재정부나 금융위원회 고위 공직자 출신이 맡아왔다. 조 행장은 내부 출신으로 발탁됐기 때문에 연임 가능성이 낮다고 보는 시각도 많다.

또 계속해서 하락하고 있는 실적은 아킬레스 건이다. 정부 방침에 따르는 일이 많다 보니 아무래도 수익성은 떨어진 게 사실이다. 최근 3년간 기업은행 매출액과 당기순익은 감소 추세다. 2011년 16조8081억원을 기록한 이후 매출액은 매년 1000억~2000억원 떨어지고 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기업은행이 경남은행 인수전에 페이스 메이커로 처음에 참여했을지 몰라도 지금은 조 행장의 임기여부가 달린 문제라는 것은 확실하다”고 말했다.

◇리더십 흔들린 신충식 농협은행장 ‘위기’

신충식 NH농협은행장신충식 NH농협은행장

신 행장은 연임이 가장 힘들 것으로 판단되는 은행장 중 한명이다. 신 행장의 임기는 내년 3월1일까지다. 농협은 오는 12월 임추위를 가동해 연임과 새로운 후보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신 행장은 농협의 두 차례 전산사고를 비롯해 이번 국감에서 밝혀진 공금횡령, 유용, 그리고 편법대출 등으로 리더십에서 크게 손상을 입은 상황이다.

특히 최근 국감에서 밝혀진 농협직원들의 공금유용 사건은 가장 큰 직격탄이다. 농협직원들의 공금 횡령은 2009년부터 4년 동안 횡령사고 금액은 380억원에 달한다. 이 중 미회수금액은 316억원이다.

최종 인사권은 임종룡 농협금융지주 회장이 가지고 있지만 농협중앙회 영향력도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중앙회에서는 오랫동안 은행장을 맡았다는 이유로 새로운 은행장을 제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종준 하나은행장 금감원 징계 화두로 떠올라

김종준 하나은행장. 김종준 하나은행장.

김 행장은 하나은행 내부에서도 긍정적인 점수를 받고 있다. 임·직원 관계도 좋은 평가를 받고 있어 연임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점쳐진다.

김 행장 임기 역시 내년 3월까지다. 임추위 추천을 통해 주총에서 최종 결정된다. 임추위 내년초 꾸려질 것으로 보이지만 현재까지 연임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또 현재 추진하고 사업 일부도 김 행장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평가다.

하지만 금융감독원 제재심의 결정사항이 연임을 가로 막을 수 있다는 예측도 나온다. 김 행장은 지난 2011년 9월 하나캐피탈이 미래저축은행 유상증자에 참여하면서 수십억원의 손실을 입어 금감원으로부터 제재 심의를 받고 있는 중이다.

현재 제재안은 두 차례 미뤄졌지만 올해 안에 제재 징계안이 나오면 연임이 어려울 질 수 있다는 시각이다.

◇윤용로 외환은행장 첫 연임 가능성 높아

윤용로 외환은행장윤용로 외환은행장

내년 3월 주주총회 때 임기가 만료되는 윤용로 외환은행장은 2년 임기를 마치고 1년 단위로 연임되는 구조로 한 번 연임하면 각각 3년과 2년이 보장되는 조 행장과는 조금 사정이 다르다.

윤 행장은 내년 3월께 하나금융지주의 경영발전보상위원회에서 후보를 정하면 각 은행 이사회와 주주총회를 거쳐 연임 여부가 정해진다.

윤 행장의 연임과 관련해서 업계에서는 모두 첫 연임에는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오는 2017년까지 하나은행과 ‘투뱅크 체제’를 유지하면서 결합을 준비하는 ‘정서’상 경영진 교체는 오히려 극심한 반발 효과를 부를 수 있기 때문이다. 윤행장을 대신할 큰 인물도 없다는 점에서도 연임 가능성이 높다.

다만 올해 안에 마무리될 것으로 전망됐던 하나SK카드와 외환은행의 카드 사업부문 통합 작업이 노조의 반발로 잠정 연기되면서 윤 행장의 연임에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앞서 외환은행 노조는 통합 작업에 외환은행이 약 7000억원 자본금을 출연해야하는 탓에 카드 분리 통합이 자칫 외환은행 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며 반대해왔다.

최재영 기자 sometimes@
박수진 기자 psj627@

뉴스웨이 최재영 기자

뉴스웨이 박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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