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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금융 천왕의 비극···잇단 사고 악재에 중심으로

4대 금융 천왕의 비극···잇단 사고 악재에 중심으로

등록 2013.11.27 18:27

수정 2013.11.28 11:26

최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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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 정권 금융 실세들 새정부 들어서면서 각종 비리 겨냥

“이미 비극은 시작됐다” 4대금융 천왕으로 불렸던 어윤대 KB금융지주 전 회장, 김승유 하나금융지주 전 회장, 이팔성 우리금융지주 전 회장, 강만수 KDB산업은행지주 전 회장을 바라보는 현재의 시선이다.

MB맨들로 분류됐던 이들 수장들은 새정권이 들어서면서 크고 작은 칼날에 온갖 고초를 겪고 있다. 현직을 떠난 상황에서도 이들 회장들의 이름은 아직도 거론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같은 상황이 쉽게 끝날 분위기가 아니다. 전 회장 흔적 지우기 일환으로 보기에는 칼 끝에 매서워 지고 있다는 평가다.

어윤대 전 KB금융지주 회장어윤대 전 KB금융지주 회장

◇책임은 회장에게 = KB국민은행에서 최근 잇따라 터진 사태는 어윤대 전 회장 재임 당시에 벌어졌던 일이다. 이 때문에 어 전 회장의 관리 감독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지적까지 나오고 있다. 특히 일본 도쿄지점의 부당대출과 비자금 조성 의혹 사건과 90억원대 국민주택채권 위조 횡령은 가장 치명타였다.

금융당국의 시각은 매우 차갑다. 신제윤 금융위원장과 최수현 금융감독원장도 국민은행 사고와 관련해 “책임있는 사람에게 반드시 책임을 묻겠다”고 임원을 제제 하겠다는 뜻을 나타내기도 했다.

어 전 회장은 26일 서을 하얏트호텔에서 열린 현대자동차 신차 발표 자리에서 기자들과 만나 “도쿄지점 부당대출 건은 내가 발견해서 감사를 보내 살펴봤다”며 자신의 연관설을 부인했다. 또 일각에서 제기하는 도쿄지점 부당대출 건과 관련해 책임론에 대해서도 “금융지주는 물론 은행에서도 부당대출과 관련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KB금융지주에서도 일단 금융감독원이 강경한 자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어 전 회장에게 지급하려던 스톡그랜트도 무기한 연기했다.

김승유 전 하나금융지주 회장김승유 전 하나금융지주 회장

◇그림이 뭐길래 = 김승유 전 하나금융지주 회장은 그림 때문에 고초를 겪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 당시 대표적인 MB맨으로 분류됐던 김 전 회장은 퇴임 이후 여러 가지 구설수에 올랐다.

김 회장이 퇴임한 이후 하나금융지주가 세운 하나고등학교가 첫 번째 문제였다. 하나고는 김 전 회장이 이사장을 맡고 있으며 하나은행이 설립비용과 운영비용 등으로 588억원을 출연했다. 개정된 은행법에 따라 특수관계인인 하나고에 출연할 수 없다는 사실이 뒤늦게 밝혀지면서 비판을 받기도 했다.

그림 애호가로 알려진 김 전 회장의 수집한 그림도 도마에 올랐다. 금융감독원은 종합감사를 벌이면서 하나은행이 가진 4000점의 미술품에 주목하고 있다. 미술품 절반은 현재 영업점에서 전시하고 있고 절반은 창고에 보관 중이다. 이 미술품들은 김 전 회장이 재임하던 당시 대부분 구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술품은 그동안 비자금 조성이나 정관계 로비 단골메뉴라는 점에서 구입배경부터 미술도매상 거래 등을 살펴보고 있는 중이다.

김 전 회장이 이 같은 의혹은 미래저축은행 투자와도 연결된다. 당시 하나캐피탈을 통해 미래저축은행 유상증자에 참여하면서 미래저축은행으로부터 박수근 화백의 ‘두여인과 아이’ 등 5점의 그림을 담보로 받았다.

김 전 회장은 미래저축은행 투자와 관련해서는 현재 금감원 징계를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이팔성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이팔성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

◇부동산 폭탄 부메랑으로 = 이팔성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은 최근 ‘파이시티 사업’ 문제가 다시 부각되면서 고초를 겪고 있다. 파이시티 사업은 서울 양재동 옛 화물터미널 부지에 복합유통센터를 걸립하는 대규모 사업이다. 3조4000억원이 투입되는 이 사업은 과도합 차입금 부담으로 2011년 1월 회생절차에 들어갔다.

지난 2007년 하나UBS운용은 파이시티에 투자하는 ‘하나UBS클래스원 특별자산 투자신탁 제3호’를 만들어 우리은행과 동양증권을 통해 판매했다. 당시 우리은행을 통해 투자한 개인투자자는 1400여명으로 투자액은 1900억원에 달한다. 우리은행은 연 8%의 배당률로 투자자를 유치해왔고 중장년층 고객을 대거 끌어 모은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0월 국회 국감당시 파이시티 사업과 특정금전신탁 상품 운용에 대한 문제가 제기되면서 최근 금감원이 불완전판매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조사에 착수했다.

이 상품이 판매되기 시작한 시기 이 전 회장 재임시절이다. 당시 파이시티 사업과 관련해 청와대에서 개입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MB맨이었던 이 전 회장도 주목을 받았다.

강만수 전 KDB산업은행지주 회장강만수 전 KDB산업은행지주 회장

◇STX 부실만 남고 내 성과는 어디로 = 강만수 전 KDB산업은행지주 회장은 자신의 ‘업적’은 고사하고 그동안 성과가 재평가를 받고 있는 상황이다.

산은의 다이렉트 뱅킹은 산은 민영화를 위한 준비 작업 중 하나로 강 회장이 야심차게 준비한 사업이다. 감사원은 다이렉트뱅킹 금리체계가 수익을 내기 어렵다고 제도개선을 통지했다.

실제 영업이익을 부풀려 성과급 잔치를 했다는 지적까지 나왔다. 강 회장의 임기를 1년여 앞두고 사퇴했지만 강 회장에 대한 곱지 않은 시선은 여전했다.

최근 산은은 올해 1조원의 적가 발생할 수 있다고 밝혔다. 산은은 올 상반기에만 2665억원의 순 손실을 기록해 대규모 적자 발생이 확실하다는 지적이다. 이 때문에 강 전 회장에게로 화살이 돌아가고 있다.

이처럼 대규모 손실을 입은 것은 STX부실이 컸다. STX에 대출을 한 시기가 강 전 회장이 재임했다. 강덕수 STX그룹 회장과 강 전 회장의 친분이 두텁다는 것도 논란의 대상이 됐다.

현재 산은은 강 전 회장에 대한 흔적 지우기에 한창이라는 지적이다. 강 전 회장이 시작한 민영화 작업도 중단되면서 강 전 회장의 ‘업적’은 없어진 상태다.

금융권 관계자는 “MB정권 당시 금융권을 장악했던 수장들이 거론되고 있는 것은 이제서야 부실이 드러났기 때문으로 보인다”며 “현재 금감원 진행사항을 봤을때 당분간 차가운 시선은 그대로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최재영 기자 sometimes@

뉴스웨이 최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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