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업계에 따르면 임 전 원장은 가장 늦게 회장 후보에 이름을 올렸지만 현재 가장 유력한 후보 중 1인으로 거론되고 있다.
임 전 원장은 한국전자통신연구원장을 지냈던 인물로 경복고를 나와 서울대 공업교육학과와 독일 브라운슈바이크대학 통신시스템 박사를 받았다.
또 ETRI 연구소장과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사무총장, ETRI 원장 등을 거쳐 2000년대 초반에는 KT 사외이사를 지내기도 했다. 2006년에는 진대제 정보통신부 장관 후임으로 이름을 올린 적도 있으며 ICT대연합 활동 중 박 대통령을 지지한 적도 있다. 현재는 대통령 직속기구인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미래전략분과 전문위원으로 활동 중이다.
이석채 전 회장과 같은 경복고-서울대 라인에 최문기 미래창조과학부 장관과 같은 ETRI출신, 청와대와의 교감 등의 측면에서 잘 맞아 떨어진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그러나 세간의 이목이 집중된 만큼 섣불리 임 전 원장을 낙점할 수 없을 것이라는 의견도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물론 임 전 원장이 통신분야 전문가이기는 하지만 기업 경영 능력이 아직 검증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청와대와의 교감이 있다는 점 역시 야권과 시민단체의 눈에는 위험요소로 비춰질 가능성이 높다.
실제 유승희·최민희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소속 민주당 의원들과 KT관련 노조, 참여연대 등은 최종 면접에 앞서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친이’ 낙하산이 망친 KT에 또 ‘친박’ 낙하산이 와서는 안 된다”고 요구했다.
이들은 낙하산 인사가 낙점될 경우 대규모 간담회와 단체 행동을 벌일 것이라고 예고하기도 했다.
막판 뒤집기 역시 무시할 수 없는 변수다.
현재 최종 후보로는 임 전 원장을 비롯해 황창규 전 삼성전자 사장, 권오철 SK하이닉스 고문, 김동수 법무법인 광장 고문(전 정보통신부 차관) 등이 거론되고 있다.
김 전 정통부 차관은 임 전 원장과 같은 통신분야 전문가로 청와대와의 교감도 충분하며 황 전 사장과 권 고문은 제조업계의 거물로 평가받는 인물이다. 황 전 사장도 황창규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과 동향(부산)이며 막역한 사이로 전해져 청와대와의 교감은 충분하다는 평을 받고 있다.
이 때문에 KT 내부에서도 유력 후보에 대한 언급은 최대한 피하는 중이다. 4명 중 1명만 남는 구조인데 모두 쟁쟁한 조건이기 때문에 함부로 입에 담을 수 없다는 설명이다. 이날 서초사옥에는 수많은 취재진이 몰리면서 경비원들과 마찰이 일어나 경찰이 출동하기도 했다.
KT 관계자는 “모두 다 대단하신 분들인데 4명 중 3명은 떨어지는 구조니 그 분들의 입장도 있어 어떤 말도 조심스러운 부분이 있다”며 “최종 1인이 확정돼야 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KT CEO추천위원회는 2시부터 최종 4인을 대상으로 심층 면접을 시작했으며 오후 늦게 최종 1인을 확정할 예정이다.
최종 1인은 면접 후 회의에서 위원장을 제외한 재적위원 과반수의 찬성을 통해 최종 후보를 선정되며 내년 1월 중순께 열리는 주주총회를 거쳐 정식으로 회장에 임명된다.
KT CEO추천위원회는 이현락 세종대 석좌교수를 위원장으로 김응한 미시간대 석좌교수, 박병원 은행연합회장, 성극제 경희대 국제대학원 교수, 송도균 법무법인 태평양 고문, 이춘호 EBS 이사장, 차상균 서울대 전기컴퓨터공학부 교수 등 사외이사 전원과 사내이사인 김일영 코퍼레이트 센터장(사장) 등으로 구성돼 있다.
김아연 기자 csdie@
뉴스웨이 김아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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