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위 1%’ 보유 주식 78조원···10명 중 7명은 ‘상속자들’

우리나라 상장사 상위 1% 주식부자들이 보유한 주식가치가 78조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위 1% 주식부자 10명 중 7명은 ‘상속자들’이었다.

26일 재벌닷컴이 유가증권과 코스닥·코넥스 등에 상장된 1827개사의 대주주 및 특수관계인 1만3065명이 보유한 주식가치를 지난 24일 종가 기준으로 평가한 결과 124조955억원을 기록했다.

이 중 상위 1%(131명) 주식부자가 보유한 주식가치가 77조6701억원으로 전체의 62.6%를 차지했다. 상위 10%(1307명)의 보유 주식가치는 92.2%에 달했다.

상장사 상위 1% 주식부자 131명 중 스스로 부를 쌓은 ‘자수성가형’ 부자는 34명으로 전체의 26%였다.

특히 자수성가 부자 가운데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의 주식가치가 1조1902억원을 기록해 유일하게 1조원을 넘었다.

이어 이준호 NHN엔터테인먼트 회장(9584억원), 김준일 락앤락 회장 (6722억원), 오세영 코라오 회장 (5541억원), 김택진 엔씨소프트 회장 (5328억원), 이정훈 서울반도체 사장(3827억원) 순이었다.

‘한류’를 타고 연예산업이 급성장하면서 연예인 출신 연예기획자인 이수만 SM엔터테인먼트 회장(1928억원)과 양현석 YG엔터테인먼트 대표(1810억원)도 상위 1% 주식부자 대열에 올랐다.

‘상속형 부자’는 10대 재벌가 출신 51명을 포함해 자산 5조원 이상 대규모기업집단에 속한 재벌가 출신이 전체의 63.4%인 83명을 기록했다.

1조원 이상을 기록한 16명 중에는 이해진 의장을 제외한 나머지 15명이 모두 재벌가 출신이었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은 11조5367억원으로 상장사 전체 주식부호 1위를 달렸고,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6조7138억원)과 정 회장의 장남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3조585억원)이 뒤를 이었다.

이어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2조6337억원), 최태원 SK그룹 회장 (2조5304억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1조9726억원), 정몽준 새누리당 국회의원 (1조9719억원) 순이다.

상위 1%에 든 재벌가 출신 주식부자를을 가문별로 살펴보면 현대가 출신이 12명으로 가장 많았고, LG가 출신이 9명으로 뒤를 이었다. 삼성·GS·효성·영풍가 출신이 각 8명이었고 롯데가 출신이 5명을 기록했다.

또 SK가를 비롯해 한진·금호아시아나·동부·OCI가 출신이 각 3명이었고 한화·동양·아모레퍼시픽 출신이 각 2명이었다. 두산·코오롱·태광·세아가 등은 1명씩 이름을 올렸다.

상위 1% 주식부자 전체 평균 나이는 55.6세였으며 자수성가형 부자의 평균 나이(60.3세)가 상속형 부자(54세)보다 훨씬 많아 ‘부의 대물림’이 빠르게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별로는 여성이 12명으로 모두 재벌가 출신이었다. 특히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의 장녀 민정 씨는 22세의 나이에 물려받은 주식가치가 1344억원에 달했다.

한편 이 날 상장사 전체 시가총액은 1299조3891억원을 기록해 상장사 전체 대주주 및 특수관계인이 보유한 주식가치 총액(124조955억원)이 9.6%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강길홍 기자 sliz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