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유력 일간지 뉴욕타임스는 27일(현지시간) 이와 같은 내용을 담은 기사를 통해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최근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비판했다.
뉴욕타임스는 특히 일본의 저명한 철학자인 다카하시 데쓰야 도쿄대 교수를 말을 인용해 아베 총리의 최근 행보가 ‘불에 기름을 붓는 격’이라고 표현했다.
또 아베 총리가 집권 이후 최대 목표로 삼고 있는 일본 경제 회생과 최근의 우경화 행보는 서로 충돌하는 지점이 많아 아베 총리가 위험천만한 외줄타기를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최근의 우경화 정책이 최대 교역국인 중국을 자극함으로써 아베 총리의 목표인 일본경제 회생에 심각한 타격을 안길 수 있다는 것이다.
뉴욕타임스는 일본의 우경화가 미국과 일본 관계에도 부정적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꼬집었다.
미국에 대항할 수 있는 패권국가로 등장하고 있는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미국은 최근 일본의 군비 확장을 지지해왔지만 최근 일본의 움직임은 도를 넘어섰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뉴욕타임스는 “일본이 중국과 대립하게 됨으로써 일본은 미국이 믿을 수 있는 동맹국이 아니라 아시아 지역의 새로운 골칫거리가 됐다”고 지적했다.
또 다카하시 교수의 말을 인용해 “결국 아베 총리의 역사관은 미국의 입장에서 급격히 벗어났다”면서 “아베 총리는 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이 재편한 질서를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뉴욕타임스는 아베 총리의 우경화 정책이 일본의 정치일정과 맞물려 당분간 지속될 수밖에 없다고 내다봤다.
2016년까지 일본에 주요선거가 없다는 점에서 아베 총리의 우경화 행보가 아무런 걸림돌 없이 거침없이 계속될 수 있다는 것이다.
뉴욕타임스는 또 아베 총리가 2014년에는 경제 회복에 정책의 초점을 맞추기보다는 군비확장, 우경화 등을 실현하기 위한 헌법 개정작업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뉴욕타임스는 ‘일본의 위험한 국수주의’라는 제목의 사설에서도 아베 총리의 우경화 행보는 신뢰를 해치는 행위로 미국은 아베 총리의 행보가 잘못됐다는 것을 분명히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 “아시아에서 필요한 것은 국가간 신뢰이며 아베 총리의 행보는 신뢰를 훼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아연 기자 csdie@
뉴스웨이 김아연 기자
csdie@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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