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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스위스 ‘다보스’로 향하다

재계, 스위스 ‘다보스’로 향하다

등록 2014.01.20 16:21

최원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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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경영·경제 석학들과 전문가들이 세계 경제를 전망하고 미래를 그려보는 자리에 국내 대기업 경영진들이 집결한다.

20일 재계에 따르면 오는 22일부터 3박4일간 스위스 휴양지 다보스에서 개최되는 ‘제44차 세계경제포럼’, 일명 ‘다보스포럼’에 삼성, 현대, 한화, CJ, SK, 효성, 대성 등의 국내 대기업 경영진들이 대거 참석해 직접 현장을 누빌 예정이다.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장(GS그룹 회장)은 포럼 전날밤인 21일 저녁 ‘한국의 밤’ 행사를 주최하고 글로벌 리더들에게 한국의 ‘창조경제’를 알리는 막중한 임무를 맡고 있다. 세계 경제계 핵심인사 400여명에게 한글, 한류와 한식, 한국의 첨단기술을 소개하고 전파한다는 계획이다.

삼성그룹에서는 김재열 삼성엔지니어링 사장이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참가한다. 김 사장은 이건희 회장의 둘째 사위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부회장은 자동차 업계 인사들과 만나 의견을 나누고 포럼 이후 유럽 각국을 돌며 신형 제네시스 홍보 활동을 펼칠 계획으로 알려졌다.

한화는 김승연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한화큐셀 전략실장이 5년 연속 참석한다. ‘영 글로벌 리더’ 세션에 참석할 예정이며 칼라일그룹, AIG, 다우케미칼, 미쯔비시케미칼 등 글로벌 금융, 화학 등 주요 CEO들과의 미팅이 예정돼 있다. 방한홍 한화케미칼 대표, 김희철 한화큐셀 대표이사도 함께 참석해 폴리실리콘 등 태양광 산업의 수직계열화 완성을 소개, 향후 전망을 가늠해 볼 예정이다.

지난달 한화그룹은 다보스포럼이 지향하는 친환경 정신에 동참하기 위해 스위스 다보스시에 태양광 모듈을 설치, 기증한 바 있다.

SK는 다보스포럼을 가장 잘 활용해온 그룹 중 하나다. 최태원 SK회장은 지난 16년간 다보스포럼을 빼놓지 않고 참석해왔지만 구속수감 중인 관계로 올해는 불참할 예정이다. 올해는 구자영 SK이노베이션 부회장, 서진우 SK플래닛 대표 등이 다보스 포럼에 참석해 신성장동력 발굴과 비즈니스 파트너 모색에 나서기로 했다.

그동안 SK는 다보스 포럼을 단순한 사교의 장이 아닌 실질적인 사업기회의 장으로 적극 활용해 왔다. 지난해 다보스 포럼에서도 SK는 에너지 및 IT 관련 세션에 참석해 그간 터키, 중동, 중남미 등지에서 SK가 성공시킨 ‘패키지딜’과 ‘파트너링’을 소개하는 등 글로벌 기업 CEO들과 자원 및 사업 협력 방안을 모색한 바 있다.

이러한 협력방안의 모색은 실제 사업 기회로까지 확대됐다. 2011년 1월 다보스에서 합의한 인터넷 사업 협력안을 진전시켜 2012년 6월 터키 도우쉬 그룹과 SK플래닛은 1억달러 규모의 공동 펀드를 조성해 전자상거래 분야의 합작법인인 ‘도우쉬플래닛’을 설립한 게 대표적인 사례다.

이미경 CJ그룹 부회장은 이번 다보스 포럼을 통해 한류문화를 세계 경제계 거물들에게 소개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조석래 효성그룹 회장의 3남인 조현상 효성 부사장도 다보스포럼에 참석한다. ‘영 글로벌 리더’에 참석하는 한편, 관계사 CEO 미팅을 통해 협력관계를 모색할 예정이다.

11년 연속 참석하는 김영훈 대성그룹 회장은 이번엔 민간 최대 에너지기구인 세계에너지협의회 공동의장 자격으로 참석하게 됐다. 에너지분야 글로벌 기업 CEO들과 세계 에너지 현안을 논의할 예정으로, 국내 에너지사업 투자유치 노력을 병행한다는 계획이다.

재계 관계자는 “다포스포럼에서는 세계경제에 혜안을 갖고 있는 다양한 글로벌 리더를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고, 이들 글로벌 리더와의 면담을 통해 폭넓은 사업적 통찰력를 얻을 수 있다”면서 “글로벌 트렌드를 파악해 사업을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밝혔다.

이번 포럼에는 박근혜 대통령과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 등 각계 지도자 2600여명도 참석하며 가수 싸이도 홍보대사 자격으로 참여해 한류와 유튜브의 결합을 통한 새로운 창조경제 모델을 알릴 계획이다.

한편 2014년 세계경제포럼(다보스 포럼) 연차총회는 ‘세계의 재편(The Reshaping of the World): 정치, 기업, 사회에 대한 영향 (Consequences for Politics, Business and Society)’을 주제로 전 세계 정·재계 및 학계 리더 28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된다.

최원영 기자 lucas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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