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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춘 부원장보 “2800억, 대출금 돌려막기에 사용됐다”

[일문일답]박세춘 부원장보 “2800억, 대출금 돌려막기에 사용됐다”

등록 2014.02.06 16:30

박정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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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춘 금융감독원 부원장보는 6일 “2~3주 전 금감원이 ‘여신상시감시시스템’을 통해 전 저축은행 대출 원장정보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의심스러운 대출 정황을 포착했다”며 “이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이번 대출 사기가 적발됐다”고 밝혔다.

박 부원장보는 이날 오후 2시30분 금감원에서 KT ENS 직원의 2800억원 대출 사기사건 관련 브리핑을 갖고 “저축은행으로부터 넘겨받은 서류 가운데 일부가 위조된 것으로 판명됐으며 자금을 추적한 결과 대출금 돌려막기를 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사건은 지난 2008년부터 올 초까지 KT ENS 직원과 익명의 주식회사 N사 직원이 공모한 대출사기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음은 박 부원장보와의 일문일답

- 해당 금융사의 이름과 규모는.
▲ 저축은행 시장의 혼란 감안해서 저축은행 명칭은 공개하지 못 한다. 하나, 농협, 국민은행 등 3곳의 시중은행이 연루됐다.

-해당은행들은 이러한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었는데.
▲은행들은 몰랐다. 사기당한 것은 금감원 조사에서 밝혀진 것이다.

-대출사기는 대략 언제부터 일어났고 대출 횟수는.
▲거래는 2008년부터 현재까지 계속 있었다. 하지만 어느 시점부터 매출이 없는데도 허위로 자금을 대출 받았는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대출 횟수도 한도대출이 있어 몇 회라고 단정지어 말할 수 없다.

-관련자는 잡혔나.
▲익명의 주식회사인 N사, KT ENS 등 두 회사의 직원은 현재 수사기관에 소환돼 수사를 받고 있다. 어느 경찰서인지는 아직 모르겠다.

-언제 사건에 대해 포착했나.
▲ '여신상시감시시스템’을 통해 전 저축은행 대출 원장정보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의심스러운 대출 정황을 포착했다. 또 일부 저축은행에서 수사기관에 문제 관련 수사를 의뢰했다.

-2800억원을 한 번에 빼간 것인가.
▲한 번에 한 것이 아니다. 여러번에 나눠서 대출을 받았다. 한도 대출도 포함돼서 정확히 몇 번인지는 파악하기 어렵다.

-은행직원과 공모는 없었나.

▲현재 조사된 바로는 없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좀 더 시간을 가지고 조사를 해야한다. 단정할 수 는 없다. 현재로서는 KT ENS 직원과 주식회사 N사 직원이 공모한 사기다.

- 공모를 의심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 해당 은행직원들이 직접 찾아가서 채권양도 승낙서에 승인을 받았고 대출서류를 보면 사용인감으로 처리됐다.

-어느 저축은행이 얼마를 사기당했는지 말해달라.
▲10개 저축은행에서 800억원이다. 저축은행의 이미지를 생각해 이름을 밝힐 수는 없다. 저축은행에서 가장 큰 피해를 본 업체가 200억원 정도다.

-자금의 사용처는 어떻게 되나.
▲자금 추적을 통해서 밝히겠다. 좀 더 조사를 해봐야 안다. 자금의 대부분은 돌려막기에 사용됐다. 상당부분이 처음 대출한 돈의 이자로 빠져나간 것으로 보인다.

박정용 기자 morbidg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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