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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그레 오너의 귀환··· 김호연, 정치인 신분 벗고 내달 등기이사 복귀

빙그레 오너의 귀환··· 김호연, 정치인 신분 벗고 내달 등기이사 복귀

등록 2014.02.26 10:43

박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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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그레 오너의 귀환··· 김호연, 정치인 신분 벗고 내달 등기이사 복귀 기사의 사진

김호연 전(前) 빙그레 회장이 6년 만에 다시 사업가로 돌아왔다.

빙그레는 다음 달 14일 경기도 남양주시 도농공장 대강당에서 주주총회를 열고 김 전 회장을 이사로 신규 선임하는 안을 통과시킬 예정이라고 25일 밝혔다.

2008년 국회의원 출마를 위해 대표이사직을 포함한 모든 이사직에서 물러난지 꼭 6년만에 다시 빙그레 품으로 돌아온 것이다.

김 전 회장은 1986년 빙그레 상무이사를 거쳐 한양유통 대표이사에 취임해 최고 경영자의 길을 걸었다. 1992년부터 2008년까지는 빙그레 대표이사 회장을 맡아 4000%의 적자기업이었던 빙그레를 7000억원의 흑자기업으로 돌려 놓는 등 경영수완을 발휘하기도 했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1년에는 은탑산업훈장, 2004년에는 한국의 경영자상, 2005년에는 제2회 한국 리더십 대상, 2008년에는 한국마케팅 최고경영자(CEO)대상 등을 수상했다.

이처럼 성공한 CEO라는 타이틀만해도 부러울 것이 없던 그는 ‘국민이 소박한 꿈과 희망을 이룰 수 있는 세상’을 만들고 싶다며 2008년 빙그레 회장직을 던지고 정치인의 길을 선택했다.

이에 2008년 한나라당 공천을 받고 천안을에서 제18대 국회의원에 도전했지만 당시 현역이었던 박상돈 전 의원에 밀려 국회 입성에 실패, 다음을 기약하며 지역구를 지켰다.

하지만 박상돈 전 의원이 당시 6·2지방선거에 충남도지사로 출마하면서 2년만에 천안을 지역 보궐선거에 재출마해 당선, 국회입성에 성공했다.

그룹 내에서 ‘미운오리새끼’ 취급을 받던 빙그레를 정상궤도로 올려놓는 등 검증 받은 능력과 국제과학벨트 유치 등의 공약이 주요 당선 요인으로 평가됐다.

그가 2년이라는 짧은 재임시절에 가장 신경을 많이 썼던 부분은 출마 당시 공략했던 국제과학벨트유치 부분이다.

그는 현행 국제과학비지니스벨트 거점지구에 한해 교육, 문화예술, 관광시설과 외국인 보육시설, 학교, 병원 등 국제적인 생활환경을 조성하는 것에 대한 정부 지원을 규정하는 조항을 개정, 이를 기능지구로 확대하는 내용의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조성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안’ 개정안을 발의하기도 했다.

더불어 자신의 지역구였던 업성고등학교 주변 진입로 노후와 여름철 장마기간 천안천이 상습침수 되는 등 불편을 겪는 주민들을 위해 17억5000만원이라는 특별교부세를 확보하는 등 지역구 일에도 적극 나섰다.

업계에서는 김 전 회장의 이번 신규 선임에 본격적인 경영 참여로 이어질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빙그레는 그가 2008년 경영에서 물러난 뒤에도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2009년 매출과 영업이익은 6286억원, 605억원을 기록했고 2010년 6854억원, 597억원을 달성했다. 2011년 매출은 7213억원, 영업이익 491억원을 기록했으며 2012년에는 매출 7891억원, 영업이익 668억원의 성과를 거뒀다.

다만 일각에서는 매출 증가에 따른 외형은 키웠으나 실질적인 경영 실적으로 평가받는 영업이익의 경우 대내외적인 환경으로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 체질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때문에 김 전 회장이 빙그레 회장 재직 시절 적자 기업을 흑자 기업으로 만들었던 만큼 경영에 참여하지 않겠냐는 분석이다.

빙그레 관계자는 “김 전 회장의 경영 참여 여부는 미정”이라며 “다음 달 열릴 주주총회 때 알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김 전 회장은 한화그룹 창업주인 고 김종희 회장의 차남으로 김승연 한화 그룹 회장의 동생이다. 누나는 김영혜(전 제일화재해상보험 이사회 의장)씨다. 백부 김종철씨는 한국국민당 총재를 지낸 6선 의원이며 숙부 김종식씨는 13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김구재단 이사장이기도 한 김 전 회장은 백범 김구의 손녀인 김미씨를 아내로 두고 있다.

박수진 기자 psj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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