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당금은 보통 전년도 실적에 따라 연말 결산기준으로 금액이 정해지고 그에 따라 당기순이익도 결정되는 구조다. 만약 실적 하락으로 영업이익이 감소할 경우 배당금액도 자연스럽게 줄어들게 된다.
지난해 보험업계는 결산회계 기준 변경으로 2012년과 달리 3월부터 12월까지만 결산에 포함됐다. 때문에 연도별 기준 영업이익은 대부분 전년 대비 30~4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우선주를 제외하고 주식시장에 상장된 보험관련주 12개 회사를 조사한 결과 아직 올해 배당을 실시하지 않은 3개 회사를 제외하고 8개 회사가 지난해보다 주주배당액을 줄였다. 메리츠화재만이 유일하게 작년보다 주주배당을 소폭 확대했다.
삼성생명보험은 지난해 배당금이 2911억원에 달했으나 올해는 1624억원에 그쳤고 삼성화재도 지난해 1695억원에서 올해 1202억원을 배당하기로 결정했다. 그 밖에 현대해상이 402억원, 한화생명보험이 169억원, 동부화재가 158억원을 각각 줄이는 등 대부분 10~45% 정도 배당액을 축소했다.
배당을 줄인 회사들은 대부분 주가도 하락세를 보이고 있었다. 증시전문가들은 최근 좋지 않았던 업황과 함께 관련 기업들이 조심스러운 경영 전략을 시장에 발표하면서 주가 역시 자연스럽게 하락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삼성화재는 지난해 12월 26만1500원으로 52주 신고가를 기록한 이래 최근까지 11% 넘게 급락했다. 같은 기간 동양생명보험과 한화생명보험과 각각 10%, 9% 내렸다.
현대해상도 지난해 1월 초 3만3300원을 기록한 뒤 12% 이상 빠졌다. 같은 기간 LIG손해보험은 14.22% 내렸고 동부화재 역시 13% 이상 하락했다.
반면 유일하게 지난해보다 배당이 30억 넘게 늘어난 메리츠화재는 지난 12월말에 비해선 4% 하락했지만 1월 이후에는 꾸준히 반등하며 3% 가까이 올랐다.
결국 보험업계의 최근 주가하락은 주주 배당을 줄이는 등 업계가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는 것에 대해 시장의 우려가 작용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메리츠종금증권 윤제민 연구원은 ”개인신용정보유출 사태 이후 텔레마케팅(TM) 영업 금지, 당국의 내수 활성화 정책과 연계된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에 기업들이 스스로 보수적인 경영 전망을 내놨다“며 “시장이 기대했던 보험관련주들의 성장 전망이 시장의 예상치와 괴리를 보이며 주가가 하락했다“고 평가했다.
김민수 기자 hms@
뉴스웨이 김민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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