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씨티은행 노동조합에 따르면, 하영구 은행장은 최근 김영준 노조위원장과 면담한 자리에서 다동 본점 매각 및 이전 추진설에 대해 “본점 이전과 관련해 여러 가지 안을 보고 있으며, 내년 2분기 여의도 IFC로 이전하는 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금융권에 따르면 씨티은행은 이번 본점 이전건으로 생길 건물 매각대금을 대규모 인력 구조조정 과정에서 필요한 명예퇴직금 등으로 쓸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씨티은행 김영준 노조위원장은 “하 행장은 다동 사옥 건물이 좁은 데다 향후 구조조정으로 여러 부서를 통합하게 되면 더 불편해질 것이기 때문에 (사옥을) 이전해야 한다고 말했지만, 구조조정도 완수하고 은행의 이익률도 높여 자기 성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것 아니냐”고 말했다.
앞서 씨티은행은 올해 전체 점포의 30%를 감축한다고 밝힌 바 있어 노조는 점포 폐쇄가 곧바로 650여명 직원의 퇴직으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 공실률이 높은 IFC가 씨티은행 측에 상당 기간 임대료를 면제해주는 등의 유리한 조건을 제시했다는 후문도 있다.
씨티은행 다동 사옥은 과거 한미은행 시절인 1997년 8월부터 햇수로 18년째 본점으로 사용해 왔으며, 2004년 씨티은행이 한미은행을 인수·합병한 후에도 사용해 온 상징적인 건물이다.
이와 함께 씨티은행은 최근 문을 닫은 주요 영업점 부동산 매각도 추진 중이다. 지난주 폐쇄된 압구정미성 지점 등 자산 가치가 높은 지역의 점포를 매각, 수익성 회복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한편 씨티은행 측은 본점 매각 및 여의도IFC 이전 계획에 대해 “확정적으로 검토된 바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 행장도 이날 한 기자의 관련 질문에 “결정된 바 없다”고 답한것으로 알려졌다.
박정용 기자 morbidgs@
뉴스웨이 박정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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