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정 금융사를 대상으로 정밀 진단을 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금융당국이 최근 KB지주와 국민은행이 전산시스템 교체를 둘러싸고 나왔던 잡음에 큰 문제가 있다고 보는 것이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이달 말 예정됐던 KB금융지주와 국민은행의 경영진단을 7월 중으로 실시하기로 했다.
다음달 실시하는 경영진단에는 정밀진단도 포함됐다. 금감원 일반은행 검사국 검사역이 현장에 직접 나가서 각종 조사를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금감원이 특정 금융사를 대상으로 정밀 점검에 들어가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금감원은 KB지주와 국민은행에 대해 심각하게 바라보고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일각에서는 정밀점검에 들어가면 그동안 몰랐던 금융사고 등 문제가 드러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이 때문에 CEO에 대한 징계 문제로도 확대되고 있다.
중징계를 확정 통보받은 임영록 KB금융지주 회장과 이건호 국민은행장에 대해서도 추가 제제를 통해 강한 징계를 내리겠다는 의미로도 해석되고 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금융당국이 정밀점검을 하면서 외부에 알려지지 않은 문제까지 드러날 수 있다”며 “중징계를 확정한 상황에서 이같은 금감원이 또다시 검사에 착수한 것은 사실상 CEO에 대해 추가 적으로 제재를 취하겠다는 의미로 이해된다”고 말했다.
이 회장과 이행장은 앞서 도쿄지점 비리와 채권위조 사건, 개인정보 유출사고 등으로 사전 중징계 통보를 받았다. 제제심의위원회는 26일 이 회장과 이 행장을 불러 소명 기회를 주고 이후 통보를 한다는 방침이다.
중징계가 확정되면 이 회장과 이 행장은 남은 임기를 수행할 수 있지만 퇴진 압박은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앞서 김종준 하나은행장이 하나캐피탈 부당지원으로 중징계를 통보받았지만 임기를 수행하겠다고 밝히면서 금융당국에서는 불편한 심기를 그대로 드러내기도 했다.
이때문에 이번 추가 검사에 따라 또다시 징계를 받게 되면서 거센 퇴진 압박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업계에서 촉각을 곤두세우고 징계에 따른 거취 문제다”며 “업계에서는 이미 금융당국이 추가 정밀검사까지 나선 것은 추가 징계에 돌입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최재영 기자 sometimes@
뉴스웨이 최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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