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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시카고’, 섹시하고 농염한 무대가 돌아왔다

뮤지컬 ‘시카고’, 섹시하고 농염한 무대가 돌아왔다

등록 2014.08.14 08:22

홍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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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비·이종혁·전수경 합류 뮤지컬 ‘시카고’, 9 28까지 디큐브아트센터

사진= 이수길 기자 leo2004@사진= 이수길 기자 leo2004@


뮤지컬 ‘시카고’는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캣츠’에 이어 7,300회 이상 공연되며 브로드웨이 역사상 3번째로 롱런하고 있는 공연이다. 한국 공연은 올해로 10번째 시즌을 맞는다. 2000년 초연 이후 매 시즌 업그레이드된 공연을 선보여 왔으며 2014년에도 새로운 무대와 음악 그리고 출연진으로 라인업을 끝냈다.

지난 8월2일 첫 막을 연 이후 5일 출연진 전원이 참석한 가운데 디큐브아트센터에서 프레스 콜이 열렸다. 프레스콜은 작품의 하이라이트 시연회로 꾸며졌다. 첫 장면은 ‘벨마’ 역을 맡은 최정원의 ‘All That Jazz’로 시작됐다. 최정원은 ‘팝 포시’ 특유의 절제된 동작과 함께 앙상블들과 나이를 무색하게 만드는 섹시미 넘치는 무대로 보는 이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이어 등장한 아이비는 2012년 첫 무대에 비해 더욱 에너지 넘치는 모습의 록시로 돌아왔다. 검은색 미니드레스를 입고 무대에 오른 아이비는 ‘록시’를 열창하며 그동안 갈고 닦아왔던 노력을 가감 없이 펼쳤다.

이어 이번 무대에 새롭게 합류한 전수경과 이종혁은 각각 마마, 빌리역을 맡아 극의 신선함을 불어 넣는다.

사진= 이수길 기자 leo2004@사진= 이수길 기자 leo2004@


빌리 역의 이종혁은 여자 앙상블과 함께 ‘All I Care About’를 선보였다. 능청스러우면서도 유머러스한 빌리로 완벽하게 분한 이종혁은 특유의 매력적인 보이스와 함께 객석을 사로잡았다. 여기에 깃털 부채가 펼쳐지고 변형되며 만들어지는 무대는 시카고의 화려한 밤을 만들어냈다.

2000년 초연때 록시역을 맡았던 전수경은 이번 무대에서는 마마역으로 관록 넘치는 연기력으로 무대를 장악했다. 이날 전수경은 ‘When You Good To Mama’는 때로운 근엄하게 때로는 익살스러운 모습을 선보이며 앞으로의 무대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또 최정원과 또 다른 마마역의 김경선이 ‘Class’로 완벽한 호흡을 자랑했으며 아이비와 또 다른 빌리 역의 성기윤은 ‘We Both Reached For The Gun’으로 코믹한 무대를 꾸몄다.

프레스 콜 무대를 끝낸 최정원은 “‘시카고’는 여자 주인공 둘이 투톱이다. 그만큼 록시와의 호흡이 중요한데, 아이비가 잘해낸다. 특히 이번 무대는 원 캐스팅이라는 점에서 부담감이 없지 않는데 상대방이(아이비) 에너지를 갖고 잘하니 나 역시 힘을 얻는다”고 밝혔다.

사진= 이수길 기자 leo2004@사진= 이수길 기자 leo2004@


이에 아이비는 “뮤지컬게 레전드인 최정원 선배님과 함께 무대에 서는 것 만으로도 영광이다. 원 캐스팅이라서 고민을 무척 많이 했지만 무대에 오르면 다 잊고 록시에 몰입하게 된다. 2012년 무대보다 새로워진 모습 기대해 달라”고 말했다.

또 이번 무대에 새롭게 합류한 이종혁은 “시즌 10번째인 만큼 그동안 함께 해온 멤버들의 호흡이 너무 완벽하다. 때문에 나만 잘하면 될 것 같다”면서 겸손 어린 소감을 밝혔다.

뮤지컬 ‘시카고’는 희곡작가 모린 달라스 왓킨스(Mourine Dallas Watkins)가 쓴 연극 ‘시카고’(원제: A Brave Little Woman)을 원작으로 한다. 원작 연극은 1927년 무성영화 ‘시카고’와 극 중 여주인공의 이름을 딴 영화 ‘록시 하트’로 연이어 제작돼 흥행에 성공한다.

이후 뮤지컬은 전설적 안무가 ‘밥 포시’에 의해 1975년 제작됐다. 그는 ‘존 캔더’, ‘프레드 엡’과 함께 1920년대 시카고를 배경으로 격동기 미국을 작품 속에 담았다. 뮤지컬 ‘시카고’는 매혹적인 재즈 선율과 절제된 안무로 대성공을 거뒀다. 이후 1996년 연출가 ‘월터 바비’가 안무가 ‘앤 레인킹’과 함께 리바이벌 공연을 펼쳐 토니어워즈의 ‘리바이벌 뮤지컬상’, ‘연출상’ 등 6개 부문을 수상했다.

사진= 이수길 기자 leo2004@사진= 이수길 기자 leo2004@


관객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으며 대한민국 대표 스테디셀러 뮤지컬로 자리잡은 ‘시카고’는 10번째 시즌을 맞아 1920년 보드빌 무대를 콘셉트로 한 심플하면서 스타일리쉬한 감각을 되살렸다. 또 음악감독 박칼린이 이끄는 14인조 빅밴드가 선사하는 농염한 재즈 선율은 8등신 시카고 배우들의 아름다우면서 섹시한 몸짓을 더욱 강렬하게 만들 예정이다. 뮤지컬 ‘시카고’는 9월 28일까지 신도림 디큐브아트센터 무대에 오른다.

홍미경 기자 mkhong@

뉴스웨이 홍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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