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감독은 14일 오후 인천 문학경기장에서 열린 제17회 인천아시아경기대회 남자 축구 A조 조별예선 말레이시아와의 경기 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선수들의 몸이 무거웠던 탓에 100% 만족할 수 없는 경기였다”며 “그래도 선수들에게 수고했다는 말을 전하겠다”고 자평했다.
이 감독은 무거웠던 선수들의 움직임이 심리적 요인과 환경적 요인에 있다고 지적했다. 이 감독은 “첫 경기이기 때문에 심리적으로 부담을 느꼈고 문학경기장의 잔디가 움직일 때마다 잘 파였던 탓에 선수들의 몸이 무거웠다”고 설명했다.
조직력 문제에 대한 미흡함도 인정했다. 이 감독은 “현재 대표팀 선수들끼리 호흡을 맞춘 기간이 얼마 되지 않는다”며 “특히 전반전은 조직적으로 팀이 움직이는 부분이 많이 미흡했고 세트피스 상황에서 킥의 부정확성도 문제였다”고 말했다.
이어 “경기를 치르다 보면 손발이 맞게 될 것”이라며 “앞으로 있을 비디오 분석을 통해서 우리 팀 움직임의 문제점을 철저히 보완하겠다”고 덧붙였다.
원톱으로 나섰던 공격수 김신욱의 플레이에 대해서도 만족하기 어렵다는 평을 했다. 이 감독은 “아직 선수들 사이의 호흡이 잘 맞지 않아 전반전에는 김신욱을 활용한 유기적인 플레이를 제대로 하지 못했다”며 “후반전에는 나아진 것이 다행”이라고 밝혔다.
문제로 지적된 골 결정력 문제에 대해서는 촘촘했던 말레이시아 선수들의 수비 포메이션 탓에 슈팅 공간을 찾기가 어려웠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세트피스나 공간에서의 짧은 패스를 통한 득점을 원했는데 전반전은 말레이시아 선수들의 체력이 남아있는 상태였기 때문에 공격이 미흡했던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날 낮 라오스를 3대0으로 격파한 ‘복병’ 사우디아라비아의 전력에 대해서는 예상 외의 낮은 평가를 내렸다.
이 감독은 “사우디아라비아 팀의 전력 수준은 말레이시아와 비슷하다고 생각한다”며 “사우디아라비아가 수비 후 역습 플레이를 쓸 것으로 예상되는데 우리 대표팀은 밀집 수비로 맞서면서 대안을 찾겠다”고 전망했다.
대한민국 아시안게임 선수단의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한 것에 대해서는 “국민들이 상당히 기뻐할 것 같다”고 자평했다.
한편 경기에서 패한 옹 킴 스위 말레이시아 대표팀 감독은 “집중력 높은 플레이를 보여줬지만 강팀인 한국을 따라잡기에는 아직 멀었다”며 “경기 내내 수비를 잘했다고 생각했는데 두 번째 골 이후로 집중력이 흐트러진 것 같다”고 분석했다.
옹 킴 스위 감독은 “다가올 라오스와의 경기에서 많은 골을 터뜨려 반드시 이길 것”이라며 “한국전과는 다른 전략을 활용하겠다”고 말했다.
인천=정백현 기자 andrew.j@
뉴스웨이 정백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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