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둑들’ ‘범죄의 재구성’ ‘오션스 일레븐’ 등 작품으로 대표되는 ‘케이퍼 무비’는 엄청난 가치를 지닌 목표물을 정하고, 그 단 하나의 공통된 목적으로 모인 사람들이 작전을 모의하고 실행하는 대표적 오락영화다. 이들 케이퍼 무비의 뒤를 이을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은 돈, 보석 등 엄청난 목표물을 훔치기 위해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만나 거대한 판을 벌이는 전형적인 케이퍼 무비의 틀을 벗어난 신개념 케이퍼 ‘개이뻐 무비’로 올 겨울, 관객들과 만날 예정이다.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은 사라진 아빠와 집을 되찾기 위해 개를 훔치려는 열 살 소녀의 기상천외한 도둑질을 그린 ‘견’범죄 휴먼코미디다. 영화는 갑작스러운 사업 실패로 아빠와 함께 집까지 사라져 하루아침에 피자배달차를 지붕 삼아 살아가게 된 소녀가 집을 얻기 위해 도둑질을 모의하고 실행하는 모습을 그린다. 단순히 감동 드라마의 범주에 머무르지 않고 아이들의 엉뚱한 발상과 개를 훔치기 위한 치밀한 작전 계획과 모의, 동조자들의 협력과 대담한 실행으로 이어지는 과정 속에 영화는 ‘케이퍼 무비’로서의 면모를 갖춘 휴먼코미디로 발전한 것이다.
주인공 ‘지소’는 작전 주동자로, 지소의 친구 ‘채랑’은 행동대장, 동생 ‘지석’은 브레인으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감당한다. 이들 미워할 수 없는 최연소 도둑 3인방은 ‘소원’의 천재 어린이배우 이레를 비롯한 이지원 홍은택이 맡아 함께 연기한 대배우 김혜자 최민수 강혜정 이천희 등 연기파 성인 배우들 못지않는 연기력을 선보이며 당차고 사랑스러운 매력을 과시할 예정이다. 또한 이 기상천외한 도둑질에 가담하게 된 ‘노숙자’ 최민수와 아이들에게 약점을 잡힌 바람에 졸지에 운반책으로 합류한 ‘피자배달부’ 이홍기 등 배우들과의 환상적인 호흡도 기대된다.
영화의 원작인 미국 여류작가 ‘바바라 오코너’의 동명 베스트셀러는 해체된 가족, 가난, 실업문제, 내 집 마련 등 국적을 초월한 지극히 현실적인 소재를 휴머니즘이 가미된 위트와 유머로 녹여 호평을 얻었다. 이에 미국은 물론 세계 각국 독자들의 사랑을 받았고 국내에서도 청소년 권장도서로 추천을 받은 바 있다. 영화는 원작이 가진 장점을 바탕으로 한국 정서에 맞게 각색하고 캐릭터를 보강해 스크린에 담았다. 가족해체와 가난 등 아픈 현실적인 문제를 다루면서도 재기 발랄한 소동과 생생한 캐릭터를 통해 가족, 인생, 사랑의 진정한 의미를 유쾌하게 그려내며 희망을 얘기한다.
‘거울 속으로’ ‘무서운 이야기2’를 통해 감각 있는 영상과 탁월한 연출력을 인정받은 김성호 감독이 메가폰을 잡아 세상을 향한 온기 어린 시선을 유지하며 현실적인 공감까지 이끌어낸다. 오는 31일 개봉한다.
김재범 기자 cine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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