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현대차 부품사, 내부거래 80~90% ···수직계열화의 명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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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부품사, 내부거래 80~90% ···수직계열화의 명암

등록 2026.06.01 17:48

황예인

  기자

현대차그룹 부품사 매출, 계열사 거래가 압도적수직계열화로 원가 절감과 공급망 안정화 효과외부 고객사 확보 통한 매출처 다변화 필요성 대두

그래픽=홍연택 기자그래픽=홍연택 기자

현대모비스와 현대위아가 올해 1분기 매출 대부분을 현대차그룹 내부거래를 통해 벌어들였다. 원가 절감을 위해 수년간 이어온 그룹의 '수직계열화' 전략이 반영된 결과다. 다만 일각에서는 그룹의 경영 환경에 따라 부품 계열사 실적이 좌우될 수 있는 구조인 만큼, 외부 고객사 확보를 통한 매출처 다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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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uick Point!

현대모비스와 현대위아가 1분기 매출 대부분을 현대차그룹 내부거래에서 올렸다

수직계열화 전략이 그룹 내 부품사 실적에 큰 영향을 미쳤다

숫자 읽기

현대위아 1분기 내부거래 매출 2조30억원

전체 매출 2조1793억원 중 91.9%가 계열사 거래

현대모비스 1분기 내부거래 매출 12조6308억원

전체 매출 15조5605억원 중 81.2%가 내부거래

배경은

현대차그룹은 2000년대 초반부터 철강-부품-물류-금융 밸류체인 구축

수직계열화로 핵심 부품 안정적 조달, 비용 절감 추구

공정거래위원회 규제 일감 몰아주기보다 공급망 안정화 목적이 강하다는 평가

주목해야 할 것

내부거래 의존도 높을수록 그룹 경영 환경 변화에 취약

미래차 시대 도래로 외부 고객사 확보, 매출처 다변화 필요성 대두

현대모비스는 지난해 해외 완성차 업체 대상 91억7000만달러 수주 성과 기록

현대위아는 여전히 내부거래 의존도 높아 외연 확장 요구

핵심 코멘트

업계 관계자 "내부거래는 비용 절감·공급망 안정화에 장점

그룹 내 문제 발생 시 전체 구조 흔들릴 수 있어

매출처 다변화 등 안정적 매출 기반 확보 노력 필요"

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그룹의 부품 계열사인 현대위아의 1분기 내부거래 매출은 2조3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체 매출(2조1793억원)의 91.9%를 계열사 거래를 통해 거둔 셈이다. 특히 기아와의 거래액이 1조177억원으로 내부거래 매출의 절반 수준을 차지했다.

현대모비스도 매출의 상당 부분을 계열사 거래에 의존한 것으로 나타났다. 회사의 1분기 내부거래 매출은 12조6308억원으로, 전체 매출(15조5605억원)의 81.2%를 차지했다. 전 분기(79%)보다도 2.2%포인트(p) 상승한 수치다.

내부거래는 같은 기업집단에 속한 계열사끼리 제품·서비스를 거래하는 것을 말한다. 내부거래를 통해 물류비와 거래 비용을 줄이고 경영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 현대모비스와 현대위아도 현대차·기아 등 주요 계열사에 부품을 공급하는 방식으로 매출을 올리고 있다.

이들의 내부거래 비중이 높은 배경에는 현대차그룹의 '수직계열화' 전략이 있다. 그룹은 2000년대 초반부터 완성차 경쟁력 강화를 위해 '철강-부품-물류-금융'에 이르는 밸류체인을 구축해 왔다. 외부 변수에도 불구하고 핵심 부품을 안정적으로 조달하고 유통 단계에서 발생하는 비용을 줄이기 위한 차원이다.

이에 현대모비스와 현대위아와 같은 부품 계열사들은 엔진·변속기·물류 등이 유기적으로 연결된 수직계열화 체제에서 거래를 이어가고 있다. 이는 공정거래위원회가 규제하는 일감 몰아주기보다는 공급망 안정화를 위한 사업 구조 성격이 강하다는 분석이다.

다만 현대위아처럼 그룹 의존도가 과도하게 높을 경우 사업 안정성이 저하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현대위아는 매출의 90% 이상을 계열사 거래에 의존해 사실상 내부 물량 없이는 존립이 어려운 구조다. 현대차·기아의 생산량이나 판매 실적 등 경영 환경 변화에 따라 실적 방어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점이 한계로 지목된다.

특히 미래차 시대로 접어들면서 기존 수직계열화 체제에만 의존하기 어려워졌다. 완성차 업체들이 전기차와 자율주행차 등 미래차 기술을 직접 개발하는 경우가 늘면서 부품사들도 특정 업체에 맞춘 부품 생산만으로는 성장을 담보하기 힘들어서다. 이에 따라 외부 고객사를 확보하고 수주처를 다변화하는 것이 이들의 핵심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물론 내부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시도가 없는 것은 아니다. 현대모비스는 지난해 현대차·기아를 제외한 해외 완성차 업체를 대상으로 총 91억7000만달러(한화 약 13조2000억원) 규모의 수주 성과를 냈다. 하지만 현대위아의 경우 내부거래 의존도가 여전히 높은 만큼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외연 확장이 더욱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내부거래는 공급망 안정화와 비용 절감 측면에서 분명한 장점이 있지만, 그룹 내 한 곳에서 문제가 발생할 경우 연쇄적으로 영향을 받으며 전체 구조가 흔들릴 수 있다"며 "결국 안정적인 매출 기반을 확보하기 위해 매출처를 다변화하는 등 노력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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