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측 “이번 사건은 100% 조 부사장 책임···경영진 과실 인정하고 사과해야”
대한항공 조종사 노조는 9일 발표한 성명을 통해 “조현아 부사장의 불미스러운 사건에 대해서 회사 측은 중대한 과실을 덮으려고 승무원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등 책임지는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다”며 회사를 비판했다.
노조는 “회사 측이 램프리턴에 대한 책임을 기장에게 떠넘기려 한다”며 “이번 사건의 책임은 자신의 지위를 이용해 비행기를 게이트로 돌아가도록 지시한 조 부사장이 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당시 KE086편의 기장은 “객실에서 문제가 발생해 게이트로 돌아가야 한다”는 보고를 JFK공항 관제탑에 전한 바 있다. 노조는 이에 대해 “기장이 보고를 받고 리턴한 것은 절차에 따라 이뤄진 정당한 결정”이라고 주장했다.
노조는 “회사는 직원을 조금이라도 생각한다면 기장과 객실승무원에게 이번 사건과 관련된 책임을 묻기보다 경영진의 과실부터 깨끗이 인정하고 사과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조현아 부사장은 이번 사건으로 그동안 대한항공 직원이 성실하게 땀 흘려 일하며 쌓아온 이미지를 단박에 무너뜨려 버렸다”며 “대한항공은 오너 일가 일부가 마음대로 할 수 있는 회사가 아니지만 경영진은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는 것이 드러났다”고 개탄했다.
한편 대한항공 측은 지난 8일 발표한 사과문을 통해 조현아 부사장의 행동이 지나쳤다는 점을 시인했지만 조 부사장이 기내 서비스를 책임진 임원으로서 승무원의 서비스 문제를 지적한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면서 조 부사장을 두둔한 듯한 발언을 해 논란을 빚었다.
정백현 기자 andrew.j@
뉴스웨이 정백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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