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의 스킨십을 통한 직원들과의 소통이 회사를 키우는 1순위
현대로템을 세계 제 1 철도시장 생산업체 명성 얻겠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연말 인사를 통해 현대모비스 부품영업본부장인 김승탁 부사장을 현대로템 사장으로 승진 발령했다.
김승탁 사장의 발탁에는 현대로템의 해외 사업 부분에 김 사장의 글로벌 영업 역량이 필요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김 사장은 영업통으로 손꼽힌다. 이를 통해 현대로템의 실적 개선과 경쟁력 강화에 가속도를 낼 것이라는 것이 업계의 평가다.
현대로템은 지난 1999년 7월 대우중공업, 현대정공, 한진중공업 등 3개사의 구조조정을 통해 한국철도차량으로 단입법인을 통해 설립된 회사다. 이후 현대차그룹이 대우중공업의 지분을 매입하면서 2002년 1월 로템을 거쳐 지금의 현대로템의 사명은 2007년 이후부터 사용하게 됐다.
현대로템은 출범 이후 짧은 기간에 전동차를 필두로 해외시장에서 괄목할만한 성과를 이뤘다. 하지만 글로벌 전동차 ‘빅3’인 일본의 가와사키와 비교하면 시장 점유율, 시장 인지도, 제품 다양성, 기술력 등에서 아직 갈 길은 꽤 멀다.
하지만 현대로템은 지난 2000년 이후 미국, 터키, 아일랜드, 브라질 등 주요 시장 진출 노력과 함께 눈부신 성과를 올리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향후 다가오는 10년 이후의 글로벌 철도시장을 통한 물류 확대와 국가간 연결 수단으로의 철도의 비전을 예상하고 이에 대비하고자 한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의 적시적소 용병술은 김승탁 사장의 발탁으로 빛을 발한다. 짧은 역사의 현대로템을 글로벌 브랜드로 만들기 위해 김승탁 사장의 해외 영업력과 돌파력을 높이 산 것이다.
김 사장은 스타일은 ‘현장 스킨십'으로 요약된다. 그의 스킨십은 회사 직원들과 어울리는 빈도를 보면 확연히 드러난다. 현대차, 기아차, 현대모비스에서 중책을 모두 역임한 김 사장은 국내 뿐만아니라 해외 현지 공장에서도 어느 현장이건 직접 찾아가 직원들을 격려하는 본부장으로 유명하다.
그는 사내에서도 점심시간이 되면 부서 한 곳을 들러 스스럼없이 “점심이나 같이 하자”고 말을 건낼 정도로 호탕하다. 이런 김 사장의 스타일에 직원들이 놀랄 때도 없지 않았지만 직원들은 김 사장과의 즉석 미팅에서 회사 이외의 자동차, 문화, 예술 등 다양한 분야까지 이야기를 나누기를 좋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뿐만 아니라 회식 때 노래방에 가면 최신곡을 부르는 등 소탈한 모습으로 호평을 받으며 회사의 임원이라기 보다는 편한 큰 형님, 오빠로 통할 정도다.
김 사장은 현대모비스 부품영업본부장 재직 당시 직원들의 사기 증진을 위해 다양한 방법을 동원했다. 그는 아산물류센터 현장을 직접 찾아가 글로벌 수출용 부품 포장하는 현장 직원들을 만나 직원들의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서 다양한 체육활동을 진행하는 한편 직원들의 경조사에는 직접 찾아 직원들에게 신망 받는 임원으로 소문이 날 정도다.
다방면에 관심이 많은 그는 직원들에게 최신 개봉영화 초대권을 증정하며 직원들의 생일 때 직접 서점을 찾아 직원들에게 적합한 책을 선물하는 등 직원사랑을 몸소 실천했다.
대학에서 경영학을 전공한 김승탁 사장은 현대차그룹으로 입사하며 자동차를 접하면서 객관적이고 계산적이라는 선입견을 많이 받는다고 한다. 하지만 그는 영화와 예술을 사랑하는 로맨티스트다. 글로벌 자동차 전문기업에서 오랜시간 일을 해왔지만 언제나 따뜻한 마음이 우선이라고 생각하는 수장이 김승탁 현대로템 사장이다.
김승탁 사장의 포부는 확실하다. 글로벌 전동차 시장에서 시장의 패권을 장악하는 것이다. 물론 쉽지는 않다. 중국과 일본 그리고 유럽 업체들과의 제휴, 협력으로 해외시장의 문은 높다. 하지만 현지 국산화를 통해 돌파한다. 김 사장은 해외시장에서의 수주 차별화 전략을 통하여 터키 및 미국, 인도 등 현지제작 파트너와 함께 세계 제 1 철도시장 생산업체라는 명성을 얻겠다는 계획이다.
김승탁 현대로템 사장 주요경력
-기아자동차 글로벌전략실장(상무/이사)
-기아자동차 유럽사업부장(전무)
-현대자동차 해외영업본부장(부사장)
-현대모비스 기획사업본부장(부사장)
-현대모비스 부품영업본부장(부사장)
윤경현 기자 squashkh@
뉴스웨이 윤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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