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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유럽·내한 올해 뮤지컬 라인업··· 공연계 부활 이끌까?

창작·유럽·내한 올해 뮤지컬 라인업··· 공연계 부활 이끌까?

등록 2015.01.14 10:56

이이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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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신시컴퍼니, EMK컴퍼니, 엠뮤지컬아트, 오디뮤지컬컴퍼니 제공사진 = 신시컴퍼니, EMK컴퍼니, 엠뮤지컬아트, 오디뮤지컬컴퍼니 제공


르네상스(Renaissance)란 14∼16세기에 서유럽 문명사에 나타난 문화운동으로 학문 또는 예술의 재생 및 부활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2015년 뮤지컬계는 국내 무대에 막을 올리는 화려한 라인업으로 뮤지컬 르네상스를 이끌 전망이다.

2014년 뮤지컬계는 어두웠다. 일부 창작 뮤지컬은 성공을 거뒀지만 시장 상황과 세월호 참사 등으로 ‘태양왕’ ‘스위니토드’ 등 약 10편의 뮤지컬이 취소되어 관객을 만나지 못했다.

작품성을 외면하고 수익 창출에 목메는 사태가 지속되며 우려의 목소리가 여기저기서 나왔다. 또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자 불황에 시달리기도 했다.

관객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는 대작 라이선스 뮤지컬과 잘 만들어진 창작뮤지컬, 오리지널 팀의 내한공연, 지난해 관객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은 유럽 작품 등 2015년 뮤지컬계는 막강한 라인업으로 침체되어 있는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으며 뮤지컬 르네상스를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캣츠’ ‘로빈훗’ ‘엘리자벳’ ‘드림걸즈’ ‘그리스’ ‘아리랑’ ‘마타하리’ 등 2015년 관객들을 기다리고 있는 작품을 모아봤다.

◆ 새롭게 선보이는 창작뮤지컬 ‘아리랑’·‘마타하리’

올해 광복 70주년을 맞이해 뮤지컬계는 우리 정신을 되살리는 작품을 창작무대에 올린다. 뮤지컬 ‘아리랑’은 한일병합부터 만주사변, 일제 패망에 이르기까지 일제 식민 치하의 수난 속에서도 끈질기게 살아남았던 우리 민족의 투쟁정신을 두 시간 남짓에 녹인다. 조정래 작가의 대하소설 ‘아리랑’을 대형 뮤지컬로 창작되어 관객과 만난다.

‘맘마미아’ ‘시카고’ 등의 음악을 탄생시킨 박칼린 음악감독과 연극 ‘푸르른 날에’ 등을 연출한 고선웅 연출가가 의기투합했다. 7월 11일부터 9월 6일까지 서울 LG아트센터에서 막을 올린다.

뮤지컬 ‘마타하리’는 ‘모차르트’ ‘엘리자벳’ ‘마리 앙투아네트’ 등 대형 라이선스 뮤지컬의 흥행을 이끌어 온 EMK뮤지컬컴퍼니가 처음으로 제작하는 창작뮤지컬이다. ‘지킬 앤 하이드’의 프랭크 와일드혼이 음악을, ‘하이스쿨 뮤지컬’의 제프 칼훈이 연출을 맡아 작품을 꾸리며, 약 250억의 제작비를 투입해 대형 창작 뮤지컬로 제작된다. 지난해 8월 뉴욕에서 리일 워크숍을 시작으로 닻을 올린 ‘마타하리’는 오는 11월 국내 초연 이후 일본을 비롯한 아시아 지역은 물론 미국 브로드웨이와 영국 웨스트엔드 등 세계 진출을 염두하고 있다.

‘마타하리’는 1차 세계대전 중 프랑스와 독일을 오가며 정보를 팔았다는 이중 스파이 혐의를 받아 총살당한 네덜란드 출신 무희 마타하리의 실화를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11월 20일부터 2016년 2월 20일까지 서울 샤롯데씨어터에서 공연된다.

사진 = EMK컴퍼니, 엠뮤지컬아트, 신시컴퍼니사진 = EMK컴퍼니, 엠뮤지컬아트, 신시컴퍼니


◆ 유럽 뮤지컬 열기는 계속된다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9일 막을 올린 프랑스 뮤지컬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는 아시아 국가 중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관객들과 만났다. 2003년 9월 프랑스 최대 공연장인 팔래 데 스포르 드 파리에서 초연된 뒤 단 9개월 만에 관객 90만 명을 동원한 인기작이다. 미국 여류 작가 마거릿 미첼의 원작 소설은 1936년 출판 6개월 만에 판매 100만부를 돌파했고 동명의 영화(1939)는 당시 미국 인구의 절반이 본 대기록을 세웠다.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는 미국 남북전쟁을 배경으로 대농장의 딸로 태어나 살아남기 위해 노력했던 여인 스칼렛 오하라의 삶과 그녀를 둘러싼 네 남녀의 운명과 사랑, 자유를 그린다. 레드 버틀러와 스칼렛 오하라의 매력 넘치는 모습이 27곡의 주옥같은 넘버와 함께 흐른다. 배우 주진모, 임태경, 김법래가 레드 버틀러 역을, 바다와 소녀시대 서현이 스칼렛 오하라 역을 맡아 번갈아 무대에 오른다. 1월 9일부터 2월 15일까지 관객과 만난다.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의 유럽발 열기를 ‘로빈훗’이 잇는다. 뮤지컬 ‘로빈훗’은 왕위 찬탈을 노리는 존 왕자와 노팅엄 영주 길버트에 대항해 셔우드 숲의 도적들을 규합하는 로빈훗의 이야기를 무대에 펼쳐낸다. 2005년 독일에서 초연되었으며, 중세 영국 설화 속에 등장하는 로빈훗의 이야기를 재현했다. 배우 유준상, 엄기준, 규현(슈퍼주니어), 양요섭(비스트) 등이 출연한다. 2월 23일부터 서울 디큐브 아트센터에서 개막한다.

뮤지컬 ‘팬텀’은 1991년 미국에서 초연된 작품으로 31년 만에 국내 관객들과 만난다. 고전적이면서도 세련된 클래식 음악과 프리마 발레리나가 선보이는 고혹적인 정통 발레, 1890년대 파리의 오페라 극장을 옮겨 놓은 듯한 화려한 무대로 전 세계 관객을 사로잡은 작품이다. 가면 뒤 얼굴을 숨긴 채 ‘오페라의 유령’이라 불리며 극장 지하에 숨어사는 남자 팬텀. 국내 팬들에게 ‘오페라의 유령’으로 알려진 이 이야기가 팬텀의 과거와 가정사 등을 다루는 또 다른 뮤지컬 ‘팬텀’으로 탄생했다.

배우 황정민과 조승우가 출연해 화제를 모으고 있는 작품인 뮤지컬 ‘오케피’가 12월 국내 초연된다. 일본 극작가 및 연출가인 미타니 코우키가 연출한 첫 번째 뮤지컬로 오케스트라 지휘자와 단원들의 이야기를 그렸다. 12월 18일부터 2016년 2월 28일까지 서울 LG아트센터에 공연된다.

처음으로 국내에 소개되는 뮤지컬 ‘1789-바스티유의 연인들’은 2015년 기대작이다. 1789년 프랑스 인권선언문이 정식으로 공표되는 시기를 배경으로 상반된 처지에 있는 두 남녀의 뜨거운 사랑을 그린다. 오는 9월 18일 서울 블루스퀘어 삼성전자홀에서 막을 올린다.

◆ 다시 찾는 인기 뮤지컬 ‘레미제라블’ ‘유린타운’ ‘맨 오브 라만차’

2012년 한국어 초연으로 국내 관객들을 만난 뮤지컬 ‘레미제라블’이 2015년 다시 무대에 올려진다. ‘레미제라블’은 빅토르 위고의 소설을 뮤지컬로 각색한 작품으로 영국 웨스트앤드를 대표하는 세계 4대 뮤지컬 중 하나이다. ‘아이 드림 어 드림(I Dreamed A Dream)’ ‘원 데이 모어(One Day More)’ ‘온 마이 온(On My Own)’ 등 호소력 짙은 아름다운 선율의 음악으로 전 세계인을 사로잡았으며, 국내에선 27년 만에 처음으로 한국어로 공연되어 관객들의 큰 호응을 받았다. 1년이라는 장기 공연기간 동안 약 40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제7회 더 뮤지컬 어워즈’ 5개 부문 수상, ‘제19회 한국뮤지컬대상’ 4개 부문 수상으로 대중과 평단의 사랑을 받았다.

뮤지컬 '유린타운' 스틸컷 /  사진 = 신시컴퍼니 뮤지컬 '유린타운' 스틸컷 / 사진 = 신시컴퍼니



뮤지컬 ‘유린타운’이 초연 10년 만에 국내 관객들을 찾는다. 2005년 초연 당시 독특한 코미디 뮤지컬로 평가받으며 관객 몰이에 성공했다. 2001년 5월 오프 브로드웨이에서 첫 선을 보인 ‘유린타운’은 3개월 만에 브로드웨이에 입성해 2004년 1월까지 성황리에 공연되었다. 그레그 커티스(Greg Kotis)가 극본을 쓰고, 마크 홀맨(Mark Hollmann)이 작곡을 했다. 소재의 참신함, 무게감 있는 주제, 거기다 대중성에 흥행성까지 보장받아 2002년 토니상 10개 부문 후보에 올라 연출상, 극본상, 작곡상 등 주요 3개 부문을 수상했다. ‘오줌마을’이란 뜻의 ‘유린타운’은 도시 서민들이 공중화장실을 목숨 걸고 지켜낸다는 줄거리를 통해 비이성적인 권력을 유쾌하게 풍자한 브로드웨이 뮤지컬이다. 5월 17일부터 8월 2일까지 서울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에서 공연된다.

브로드웨이 불후의 명작 뮤지컬 '맨오브라만차'는 한국 초연 10주년을 기념하며 2015년 7월 다시 한 번 무대에서 관객들에게 커다란 감동을 전할 예정이다. 2005년 뮤지컬 ‘돈키호테’라는 이름으로 초연됐지만 2007년 재공연부터는 원작인 뮤지컬 ‘맨 오브 라만차’로 변경돼 10년간 많은 사랑을 받아온 뮤지컬 ‘맨 오브 라만차’가 관객들의 부름에 응답한다.

뮤지컬 공연에서는 보기 드문 극중극 형태로 공연되는 뮤지컬 ‘맨 오브 라만차’는 소설 돈키호테의 저자 세르반테스가 이야기의 주인공인 돈키호테가 돼 꿈과 희망에 대해 노래하는 뮤지컬로 1965년 브로드웨이에서 초연됐고 토니상에는 7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돼 최우수 뮤지컬(Best Musical)을 포함해 5개 부문을 수상한 명품 뮤지컬이다. 이후 현재까지도 한국을 포함한 15개국 이상에서 공연되며 소설과 함께 꾸준히 전 세계인의 사랑을 받고 있다. 7월부터 10월까지 서울 디큐브아트센터에서 공연될 예정이다.

최고의 흥행 뮤지컬 ‘엘리자벳’이 공연된다. 뮤지컬 ‘엘리자벳’은 2012년 초연 당시 총 156회 공연 동안 17만 명이 넘는 관객을 동원하고 제6회 더 뮤지컬 어워즈에서는 올해의 뮤지컬상을 비롯해 8개 부문에서 수상했다. 6월부터 9월까지 서울 블루스퀘어 삼성전자홀에서 막을 올린다.

뮤지컬 '시카고' 스틸컷 / 사진 = 신시컴퍼니뮤지컬 '시카고' 스틸컷 / 사진 = 신시컴퍼니


◆ “Hello 한국” 다시 만나는 내한팀···’시카고‘ ’캣츠‘ ’노트르담드 파리‘

뮤지컬 ‘시카고’ 해외팀이 12년 만에 내한 공연을 연다. 2003년 내한 때와 같은 무대인 국립극장에서 관객과 만난다. ‘시카고’는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캣츠’에 이어서, 7300회 이상 공연되며 브로드웨이 역사상 3번째로 롱런하고 있는 공연으로 그 흥행성과 작품성을 모두 인정받으며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1920년대 격동기의 미국 시카고를 배경으로 한 이 작품은 관능적 유혹과 살인이라는 테마를 다룬 블랙코미디다. 6월 서울 국립극장에서 막을 올린다.

지난해 6년 만에 내한해 전국을 돌며 전석 매진사례를 기록한 ‘캣츠’ 오리지널팀이 4월 다시 한국을 찾는다. 일 년에 한 번씩 열리는 고양이들의 축제인 ‘젤리클 볼’을 그린 이 작품은 각기 다른 개성을 가진 고양이들의 이야기와 정교한 군무, 아크로바틱과 탭댄스 등 다채로운 춤을 선보인다. 오리지널팀은 아시아 투어의 마지막 도시로 한국을 찾는다. 월드캐스트의 화려한 무대를 오는 4월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만날 수 있다.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 프랑스 오리지널팀이 오는 15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국내 관객과 만난다. 프랑스의 대문호 빅토르 위고가 1831년 발표한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집시여인 에스메랄다, 종지기 콰지모토, 음유시인 그랭구와르 등 다양한 인간 군상이 등장한다. 이번 한국 공연을 시작으로 월드투어에 나선다.

이이슬 기자 ssmoly6@

뉴스웨이 이이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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