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동남아 과열 속 대안 찾는 K-금융···몽골·중앙아 잇는 '新북방' 영토 확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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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 과열 속 대안 찾는 K-금융···몽골·중앙아 잇는 '新북방' 영토 확장

등록 2026.07.12 07:03

김다정

  기자

카카오뱅크, 은행권 유일 몽골 사절단 동행···중앙아시아 진출 큰그림신한 진옥동·BNK 빈대인, 중앙아시아 현지화 속도···'장기 파트너' 안착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이사가 2026 카카오뱅크 Press Talk에서 '카카오뱅크의 전략 및 방향성'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사진=강민석 기자 kms@newsway.co.kr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이사가 2026 카카오뱅크 Press Talk에서 '카카오뱅크의 전략 및 방향성'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사진=강민석 기자 kms@newsway.co.kr

금융권의 글로벌 영토 확장 축이 이동하고 있다. 글로벌 금융중심지를 둘러싼 패권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새로운 블루오션으로 떠오른 몽골과 중앙아시아를 잇는 이른바 '신(新)북방 벨트'로 눈을 돌리고 있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주요 은행들은 기존 동남아 시장을 수익 기반으로 삼고 중앙아시아 등으로 외연을 넓히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중앙아시아는 풍부한 천연자원을 바탕으로 경제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반면, 금융 인프라는 낙후되어 있어 한국의 선진화된 '디지털·플랫폼 금융'을 이식할 최적의 전략지로 꼽힌다. 최근 젊은 인구 층을 중심으로 스마트폰 보급률이 급증하고 있으나, 전통적인 은행 문턱은 여전히 높아 금융 혜택을 받지 못하는 인구가 많기 때문이다.

'디지털 금융공백'은 모바일 뱅킹에 특화된 국내 금융사들에게 강력한 기회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가장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는 곳은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다. 카카오뱅크는 은행권 최초로 몽골을 거점으로 삼아 중앙아시아 전역으로 진출하겠다는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앞서 지난 4월 카카오뱅크는 몽골 최대 기업인 MCS그룹(Mongolian Consulting Service)과 손을 잡았다. MCS그룹의 금융 자회사이자 몽골 유일의 디지털 은행인 'M Bank'에 대한 전략적 지분 투자를 단행하면서 중앙아시아 공동 진출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할 것을 약속했다.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이사는 올해 몽골 시장 진출을 선언하면서 "몽골 진출은 단순한 기술이나 금융 혁신을 넘어, 카카오뱅크가 한국에서 증명해 온 '포용금융'의 역량을 세계로 수출한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며 "중앙아시아 진출의 기반을 마련하고, 글로벌 파트너십을 지속 확대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카카오뱅크는 은행권에서 유일하게 이달 11일까지 진행된 이재명 대통령의 몽골 국빈 방문 경제사절단에 동행하면서 눈길을 끌었다.

윤 대표는 '한·몽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해 양국 간 경제협력과 디지털 금융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에도 나락촉트 산자(Narantsogt Sanjaa) 몽골 중앙은행 총재 방한 당시 몽골 디지털 금융 혁신을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하기도 했다.

금융권에서는 오는 9월 '제1차 한·중앙아시아 정상회의' 개최를 앞두고 이번 이 대통령의 몽골 방문으로 국내 은행권의 중앙아시아 진출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제로 위성락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우리의 발전과 경험을 공유하면서 우리 기업의 몽골 진출을 촉진하는 등 양국이 상생하는 협력 모델을 만들자는 데 뜻을 모았다"며 "신북방 지역 국가들과 협력 네트워크를 단계적으로 확대하는 중요한 계기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전통 금융그룹도 중앙아시아 거점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신한금융그룹과 BNK금융그룹은 중앙아시아의 경제 중심지인 카자흐스탄 등을 중심으로 현지화에 속도전을 벌이고 있다.

신한금융은 중앙아시아에 신한은행의 해외법인인 신한카자흐스탄은행, 신한은행 우즈베키스탄 대표사무소, 신한카드의 카자흐스탄법인인 신한파이낸스 등 모두 3개의 채널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진옥동 회장이 우즈베키스탄의 제안으로 라지즈 쿠드라토프 우즈베키스탄 투자산업무역부 장관과 만나 투자·금융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양측은 ▲ 한국 기업의 우즈베키스탄 진출과 투자 활성화를 위한 금융 지원 ▲ 현지 금융시장 발전을 위한 협력 ▲ 신한은행 우즈베키스탄 법인 설립 추진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진 회장은 "우즈베키스탄은 중앙아시아에서 높은 성장 잠재력과 역동성을 지닌 핵심 시장"이라며 "신한금융은 현지 금융시장과 함께 성장하는 장기 파트너로 금융 인프라 발전과 양국 간 경제협력 확대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지방금융그룹인 BNK금융그룹도 카자흐스탄을 중심으로 중앙아시아 영업망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BNK캐피탈 카자흐스탄 법인은 지난해 말 현지 금융당국으로부터 상업은행 라이선스를 취득하며 'JSC BNK 상업은행'으로 전환됐다. 지방금융지주 계열사가 해외에서 정식 은행업 인가를 획득한 것은 이례적인 사례다.

BNK금융은 카자흐스탄 은행법인을 디지털 기반 중소기업 특화 전문은행으로 키운다는 전략이다. 카자흐스탄을 발판으로 키르기스스탄과 우즈베키스탄까지 아우르는 중앙아시아 경제권역을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중앙아시아는 탄탄한 자원과 인구 구조를 바탕으로 글로벌 공급망의 핵심으로 부상하는 기회의 땅"이라며 "단발성 진출이 아니라 현지 금융 시스템의 고도화를 함께 이끄는 장기적 파트너로서 시장 선점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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