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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G손보 ‘높은 몸값’ 막판 걸림돌

LIG손보 ‘높은 몸값’ 막판 걸림돌

등록 2015.01.23 14:33

이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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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G손해보험이 KB금융지주의 자회사로 편입되면서 KB손해보험으로의 출범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LIG손보의 높은 몸값이 걸림돌이 되고 있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지주는 지난해 말 금융당국으로부터 LIG손보 인수 승인을 받은 후 최종 인수계약을 체결하기 위해 LIG그룹 측과 협상을 벌이고 있다.

KB금융은 LIG손보 지분 19.47%를 인수하는 데 6850억원의 가격을 지불하기로 했다.

그러나 KB금융이 LIG손보 실사에서 미국지점 손실 등 수익성이 당초 기대했던 것에 못 미치는 것으로 보고 LIG그룹에 매각가의 10% 가량을 인하해줄 것을 요구했다.

실제로 지난해 6월 인수 확정 당시에 LIG손보가 내세웠던 순이익 전망치는 2578억원이었으나 지난해 말 LIG손보는 1370억원으로 예상치를 낮췄다.

2013년 2분기 1030억원이었던 LIG손보의 순익은 지난해 2분기 1004억원으로 떨어진 상태다.

가장 큰 원인은 미국 법인의 대규모 손실이다.

LIG손보는 미국 법인의 매출 증대를 위해 2012년부터 공격적인 영업에 나섰으나 맨하튼 아파트 붕괴, 캘리포니아 아파트 화재 등을 잇달아 겪으면서 2013년 400억원, 지난해 800억원의 손실을 봤다.

이에 따라 KB금융은 인수 가격을 깎아달라고 요구하고 있는 반면 LIG그룹은 이미 합의한 사항이라며 본래 매각가격을 고수하겠다는 입장이다.

LIG 관계자는 “정당한 절차를 거처 성립된 계약”이라며 “이제 와서 인수가격을 낮추기에는 어렵다”고 말했다.

앞서 KB금융과 LIG그룹이 계약을 맺을 때 미국지점 손실액이 일정 수준 이상 넘어가면 매각가격에 반영하자는 조항을 계약서에 포함한 것으로 전해졌다.

KB금융은 현재 소송 중인 사건의 손실액을 포함해 LIG손보 미국지점 손실액 규모를 1200억원으로 내다보고 있고, LIG그룹은 600~700억원 가량으로 예상하고 있는 상황이다.

금융권에서는 KB금융의 LIG손보 인수 자체는 별다른 문제가 없을 것이라며 양측이 협상을 통해 잘 해결하지 않겠냐는 지배적이다.

A증권사 애널리스트는 “KB금융과 LIG그룹 간의 미국법인 손실 규모의 차이가 있긴 하지만 양측이 협상을 통해 충분히 잘 해결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그는 “문제는 LIG손보와 KB금융 계열사 간 시너지”라며 “당장에는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KB금융이 LIG손보를 금융 자회사로 편입하기 위해서는 지주회사법상 지분 30% 이상을 보유해야 한다”며 “KB금융이 지분 10% 가량을 더 사들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B증권사 애널리스트도 “KB금융과 LIG그룹 측이 LIG손보의 인수가를 깎을 지 안 깎을지는 조금 지켜봐야한다”면서도 “KB금융이 어렵게 금융위원회로부터 LIG손보 인수 승인을 받은데다 향후 시너지 효과 등을 고려 협상을 통해 잘 해결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추가지분 확보와 인수가격을 합쳐 KB금융이 LIG에 줘야할 돈이 1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나영 기자 lny@

뉴스웨이 이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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