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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지엠, 생산시설 축소로 내수용 조립기지 전락 우려

한국지엠, 생산시설 축소로 내수용 조립기지 전락 우려

등록 2015.01.27 07:50

강길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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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공장 교대제 변경 추진으로 고용불안···부평 1·2공장 통폐합설 끊이지 않아

한국지엠, 생산시설 축소로 내수용 조립기지 전락 우려 기사의 사진



한국지엠의 군산공장 생산축소에 이어 부평 1·2공장 통폐합설까지 확산되면서 내수용 조립기지로 전락할 것이라는 우려가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수출물량은 감소하고 생산시설은 축소되는 탓이다.

한국지엠 부평·창원 비정규직지회와 군산공장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사측의 군산공장 1교대제 전환 추진을 반대하며 고용 보장을 촉구했다.

이들은 지난 26일 전북 군산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측이 군산공장의 1교대 전환을 추진 중이며 만약 1교대제로 전환되면 660여명의 비정규직이 해고된다”고 호소했다.

한국지엠은 지난해 초 군산공장의 생산물량 감소에 따라 현행 주간연속 2교대제를 1교대제로 바꾸자고 노동조합에 처음으로 제시했다.

노조는 교대제 변경하면 인력 구조조정이 불가피하다며 반발하고 있다. 하지만 이미 지난해 사내하청 노동자 일부가 ‘자진퇴사’ 형식으로 사실상 구조조정 대상이 됐다.

교대제 변경이 이뤄지면 비정규직 대부분이 일자리를 잃게 될 것으로 보이며 정규직 일부도 구조조정 대상이 될 수 있다.

군산공장의 생산량 감소는 제너럴모터스(GM)가 쉐보레 브랜드의 유럽 철수를 결정한 데 따른 것이다.

지난 2013년 14만7600대를 생산한 군산공장은 지난해 9만여대로 생산량이 줄었다. 올해 생산량도 9만대 수준에 머물 것으로 관측된다.

결국 사측은 지난해 11월 ‘2015년 경영설명회’를 통해 군산공장 1교대제를 노조 측에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지엠은 군산공장 축소에 이어 부평 1·2공장 통폐합도 진행할 계획이다. 이는 현재 부평2공장에서 생산되는 중대형 세단 알페온을 단종하고 북미로부터 임팔라는 수입하는 데 따른 조치다.

부평 2공장에서 생산하던 말리부의 생산라인도 부평1공장으로 옮기고 나면 사실상 부평 1·2공장을 폐쇄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실제로 한국지엠은 다음달 설날 연휴 기간에 공장 가동이 중단되면 부평 1공장에 중형차 생산 설비를 구축하는 공사에 들어갈 예정이었다.

공장이 통폐합되면 구조조정은 불가피하다. 이에 노조는 강력 반발했고 정종환 한국지엠 노조 지부장이 지난 5일 부평 공장 시무식 직후 천막농성을 벌이기도 했다.

결국 사측이 부평공장 1·2공장 통폐합을 잠정적으로 중단키로 결정했지만 언제든 불씨가 다시 살아날 수 있는 상황이다.

특히 GM 본사의 고위 임원들은 최근 “한국의 자동차산업이 높은 인건비와 노조 문제로 경쟁력이 떨어지고 있다”고 지적한 만큼 인력조정이 언제든 다시 시도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부평공장 생산설비 보수는 공장 효율화를 위해 진행할 계획이었지만 노조의 반대로 일단 중단하고 협의 중이다”라고 설명했고, “군산공장 교대제 변경은 생산물량 감소에 따라 불가피한 면이 있다”고 말했다.

강길홍 기자 slize@

뉴스웨이 강길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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