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변화에 대처하고 핵심사업 위주로 역량을 집중한다는 목적”
대내외 악재로 고전하고 있는 현대중공업이 계열회사 구조조정에 나섰다.
13일 현대중공업은 자원개발 전문 투자회사로 설립한 현대자원개발이 현대종합상사로 이관된다고 밝혔다. 현대종합상사 자원개발무문이 분리돼 설립된 지 4년만이다.
이번 구조조정으로 기존에 서울 계동 현대사옥에서 근무하던 현대자원개발 직원들은 현대종합상사가 입주한 서울 수송동 연합뉴스빌딩으로 이동하게 된다.
현대자원개발은 지난 2011년 현대중공업·현대미포조선·현대오일뱅크·현대종합상사가 500억원을 출자해 설립한 법인이다. 그간 현대종합상사의 광물 및 유전 자산, 현대중공업의 농경지 자산을 위탁 관리해 왔으며, 새로운 해외자원 개발을 추진해 왔다.
하지만 현대자원개발은 신규 프로젝트 발굴에 실패하며 적자를 기록했다. 예멘·오만·카타르의 LNG, 베트남 유전, 러시아 농장 지분 보유에 따른 배당금과 관리 수익으로만 매출을 이어왔다. 이로 인해 영업손실이 쌓여 2011~2013년엔 매년 19억원 규모의 영업적자를 기록했으며 지난 8일에는 양봉진 사장이 일선에서 물러나고 김용진 상무보가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현대종합상사는 현대자원개발에 대해 20대1 비율로 유상감자를 실시한 후 현대중공업·현대미포조선·현대오일뱅크가 보유한 지분을 전량 인수하게 된다. 감자 기준일은 3월16일이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유가하락 등 환경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고 핵심사업 위주로 그룹 역량을 집중하기 위해 이관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한편 권오갑 현대중공업 사장은 지난해 그룹차원 사업 구조조정 방침을 천명한 바 있다.
차재서 기자 sia0413@
뉴스웨이 차재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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