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민간보급 계획 내년에 10배 이상 전망···완성차 업계 할인공세 나서며 경쟁
국내 전기차 시장이 본격적으로 개화하기 시작하면서 국내외 자동차 업체들이 전기차에 대한 파격적인 할인 공세를 벌이며 주도권 잡기 경쟁에 나섰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시는 올해 트럭과 이륜차를 포함해 전기차 575대에 민간보급 신청을 받고 있다. 지난해 182대와 비교하면 3배 이상 증가한 수준이다.
보급 차종은 기아차 ‘레이EV’와 ‘쏘울EV’, 르노삼성차 ‘SM3 ZE’, 한국지엠 ‘스파크EV’, BMW ‘i3’ 등 5종이다. 서울시 민간보급 대상자로 선정되면 이들 차량을 구입할 때 1500만~2000만원을 지원받을 수 있다.
특히 서울시의 전기차 민간보급은 내년에는 더욱 큰 폭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최근 환경부가 실시한 내년 전기차 수요조사에서 서울시는 보급목표량으로 5000대를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자동차 업계는 내년부터 더욱 확대될 전기차 시장에서 주도권을 잡기 위해 할인공세에 나서며 경쟁을 본격화하고 있다.
기아차는 쏘울EV 구입 시 고객들이 ▲100만원 할인 ▲50만원 할인과 1.5% 초저금리 할부 ▲중고차 가격 보장 리스 중 한 가지를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이에 따라 고객들은 4250만원인 쏘울EV를 최대 보조금과 할인금액을 제외한 2150만원에 구매할 수 있다.
또한 기아차는 지난 2013년 가격을 1000만원 인하해 3500만원에 판매하고 있는 레이EV에 대해 1.5%의 초저금리 할부 프로그램(36개월)을 새롭게 운영한다. 이로써 레이EV는 각종 보조금 지원 시 공모 대상 차종 중 가장 경제적인 가격인 1500만원에 구입할 수 있다.
한국지엠도 서울시 민간 보급에 맞춰 3990만원인 스파크EV를 구입하는 고객에게 150만원의 추가 할인 혜택을 제공해 2190만원에 구입할 수 있도록 했다.
르노삼성차는 2010년 1월1일 이전에 구입한 전기차를 보유하고 있거나 르노삼성차를 한번이라도 구입한 적이 있는 고객이 전기차 SM3 ZE를 구입하면 최대 260만원의 특별보조금을 제공하고 있다. 이에 따라 최대 보조금을 지원받을 경우 1930만원에 구입할 수 있다.
또한 르노삼성차는 전기차 보급 확대를 위해 ▲장거리 여행시 렌터카 무상지원 ▲배터리 방전시 무상견인 서비스 등의 혜택을 제공하면서 전기차 구입 시 어려움이 예상되는 부분에 대한 고민을 덜어준다.
BMW는 i3에 대해 월 납입금 41만7000~57만2000원을 내면 3년 뒤 최고 52%의 잔존가치를 보장하고 만기 때 금융사가 재구매하는 금융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다. 또한 인천 영종도 BMW 드라이빙 센터 이용권과 호텔 숙박권도 제공한다.
서울시는 6월5일까지 민간보급 전기차 공모를 접수한 뒤 시청에서 공개추첨으로 대상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추첨을 통해 선정된 대상자는 신청할 때 선택한 차만을 구입할 수 있어 추첨 결과에 따라 업체들의 희비도 엇갈릴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1월 진행된 서울시 민간보급 사업에서는 617명이 지원하면서 3.39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 중 297명(48%)이 i3를 선택했고, 쏘울EV은 161명(26.1%), SM3 ZE는 81명(13.1%)이 선택한 바 있다.
한편 앞서 공모 신청이 끝난 제주도에서는 총 3319명(경쟁률 2.2대 1)의 구입 희망 고객 중 1308명(39.4%)이 쏘울EV를 선택했다. 이어 SM3 ZE 1110명(33.4%), i3 414명(12.5%) 순이었다.
강길홍 기자 slize@
뉴스웨이 강길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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