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4일 방송된 MBC 수목미니시리즈 ‘맨도롱 또똣’(극본 홍정은 홍미란, 연출 박홍균, 제작 본 팩토리) 13회 분에서는 건우(유연석 분)가 친부 진태용(최재성 분)의 존재로부터 형 정근(이성재 분)과 해실(김희정 분)의 사랑을 지키기 위해 제주도를 떠날 마음을 굳히는 모습이 담겼다.
건우는 정주와 함께 가기 위해 뉴욕행 비행기 표를 두 장 끊었음에도 차마 정식으로 말을 꺼내지 못하고 머뭇거리기만 했다. 갖은 풍파를 이겨내고 겨우 제주도에 정착해서 잘 살고 있는 정주에게 모든 걸 버리고 자신을 따라오라는 제안을 하기가 쉽지 않았던 것.
깊은 고뇌에 빠져 있는 건우에게 다가온 정주는 “무슨 일 있어?”라고 걱정, 건우의 어깨에 따스하게 손을 올렸다. 그 순간 정주에 대한 절실함을 깨달은 건우는 “아무리 생각해도 매달려야겠다”라며 할 얘기가 있으니 기다려달라는 부탁을 남기고 자리를 떴다.
홀로 남은 정주는 건우가 장난처럼 같이 떠나자고 했던 말을 회상, 조심스러운 기대에 부풀었던 상태. 하지만 건우가 가족들에게 간 사이 ‘맨도롱 또똣’에 불청객 지원(서이안 분)이 방문하면서 정주의 희망은 산산조각 나고 말았다.
지원이 “난 건우 가는 데 같이 가는 걸로 결정했어요”라고 건우의 친부 문제를 언급하며 마치 건우가 자신과 떠나기로 한 것처럼 오해하게 만들었던 것.
지원이 떠난 후 정주는 충격과 실망으로 멍하니 눈물지었고, 때마침 찾아온 황욱(김성오 분)이 그런 정주를 꼭 끌어안아 보듬었다.
그 순간 돌아와 두 사람의 모습을 목격한 건우는 정주를 데려가려던 마음을 바꿔 애써 뒤돌아 발걸음을 뗐다. 그리고 잠시 슬픈 기색을 내비치다 표정을 굳힌 건우가 “괜찮아, 혼자 가려구 했어”라고 마음에도 없는 말로 스스로를 다독이는 모습으로 보는 이들마저 가슴 아프게 만들었던 것.
과연 건우가 진짜 정주를 두고 떠날 수 있을지 위태로운 우주 커플 로맨스 향방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그런가하면 유연석과 이성재는 헤어짐을 수긍할 수밖에 없는 안타까운 ‘형제 눈빛 교환’으로 시청자들을 먹먹하게 했다.
한편 MBC 수목미니시리즈 ‘맨도롱 또똣’ 14회는 25일 목요일 오후 방송된다.
홍미경 기자 mkhong@
뉴스웨이 홍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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