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간 휘발유 1억9000만리터와 옵션 9500만리터 공급 예정
한화토탈이 알뜰주유소 사업자로 선정됨에 따라 한화그룹이 16년만에 정유업에 재진출하게 됐다.
22일 한화토탈은 한화석유공사와 농협 주관으로 진행된 알뜰주유소 2부 시장 공급권 공개입찰에서 휘발유 공급자로 선정됐다. 이 회사는 지난 14일 2부 시장 휘발유 공급자로 입찰에 나섰지만 단독 입찰로 유찰된 바 있다.
이에 따라 한화토탈은 올 9월부터 2017년 8월까지 2년간 휘발유 1억9000만리터와 옵션 약 9500만리터를 공급할 예정이다.
그간 업계에서는 삼성토탈을 인수한 한화그룹이 정유업에 재진출하는 것은 당연한 수순으로 여겨져 왔다. 구 삼성토탈은 지난 2012년부터 알뜰주유소에 휘발유를 공급했으며 2012년 7%, 2013년 30%, 2014년 40% 등 물량을 꾸준히 늘려나갔다.
또한 한화는 지난 1970년 경인에너지를 설립한 이래 1999년 현대오일뱅크에 공장과 영업망을 매각하기 전까지 정유사업을 영위했다. 대한석유협회 창립멤버로도 활동했으며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역시 정유업에 남다른 애착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토탈은 이번에 사업자로 선정되면서 내수 물량의 80~90%를 안정적으로 소비할 수 있는 공급처를 확보하게 됐다.
특히 주유소가 없는 주유소가 없는 한화토탈로서는 알뜰주유소 사업권 확보에 총력을 기울여야하는 입장이었다. 에너지부문이 크게 성장하며 실적을 이끌어 왔기 때문이다. 올 1분기에는 에너지부문에서 전체 실적의 32.2%에 달하는 약 6014억원의 매출을 기록하기도 했다.
또한 이 회사는 지난해 콘덴세이트 정제설비를 증축해 석유제품 생산량도 늘렸다. 올해는 휘발유 50만톤과 경유 105만톤을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한화가 알뜰주유소 사업을 통해 정유업을 재개하지만 주유소 사업 추진이나 대한석유협회 가입 등은 염두에 두고 있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정유사업 시황이 좋지 않고 주유소 사업을 위한 추가투자에도 상당한 비용이 들어가기 때문에 알뜰주유소 공급에 집중하는 게 낫다는 분석에서다.
이와 관련 한화토탈 관계자는 “현재로선 주유소 사업을 고려하고 있지 않다”면서 “알뜰주유소 공급에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입찰 결과에 따라 알뜰주유소 1부 시장은 현대오일뱅크(중부권역)와 GS칼텍스(남부권역)가, 2부 시장은 현대오일뱅크(경유)와 한화토탈(휘발유)이 제품을 공급하게 된다.
차재서 기자 sia0413@
뉴스웨이 차재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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