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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더걸스, 영광 놓고 새로운 변신 꾀하다···그녀들의 승부수(종합)

원더걸스, 영광 놓고 새로운 변신 꾀하다···그녀들의 승부수(종합)

등록 2015.08.04 00:00

김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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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더걸스, 영광 놓고 새로운 변신 꾀하다···그녀들의 승부수(종합) 기사의 사진


누군가는 ‘완벽한 변신’이라고 했으며, 또 누군가는 ‘무모한 도전’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 어떤 바람에도 흔들리지 않았고 자신들이 가고자 했던 길만 보고 걸어왔다. 그리고 마침내 이뤄냈다.

원더걸스가 자신들의 이야기를 고스란히 담은 정규 3집 앨범으로 3년 2개월만에 컴백했다. 그동안 멤버, 콘셉트, 음악까지 많은 것들이 변했다. 그래서 더욱 부담스러웠지만, 유연하게 잘 이겨냈다. 데뷔 9년만에 ‘걸밴드’로 화려한 비상을 시작한 원더걸스는 성장통을 겪으며 더욱 단단해졌으며, 또 성숙해졌다. 그리고 다시금 가요계에 원더걸스만의 승부수를 띄운다.

원더걸스는 지난 3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남동 현대카드 언더스테이지에서 정규 3집 ‘REBOOT’ 발매 기념 쇼케이스를 개최했다. 지난 2012년 7월 이후 3년여만의 ‘완전체’ 컴백이다.

이날 원더걸스 멤버들은 히트곡 ‘텔 미(Tell me)’를 밴드 음악으로 편곡해 첫 무대를 꾸몄다. 선미가 베이스, 예은이 키보드, 혜림은 기타, 유빈이 드럼을 연주했다. 또 멤버들은 각자가 맡은 악기를 솔로로 연주하며 그동안 갈고닦은 기량을 마음껏 뽐냈다.

또 첫 번째 트랙 수록곡 ‘Baby Don't Play’ 라이브 무대를 선보이며 원더걸스만의 섹시하면서도 카리스마 있는 무대로 시선을 끌었다. 또 타이틀곡 ‘I feel you’의 화려한 라이브 무대로 현장 분위기를 압도하며 ‘명불허전’ 걸그룹의 면모를 과시했다. ‘걸 밴드’의 변신은 생소했지만 전혀 이질감이 느끼지 않을만큼 완벽하게 소화했다. 모든 라이브 무대를 끝낸 멤버들은 다소 상기되고 흥분된 모습으로 취재진들 앞에 섰다.

3년 2개월만에 컴백한 원더걸스. 이번 컴백은 의미가 깊다. 오랜 공백은 물론이고 수많은 환경들이 달라졌기 때문이다. 원더걸스의 리더 선예와 막내 소희가 결혼과 개인 활동을 위해 탈퇴한 후 4인조로 재편됐다.

또 원년멤버지만 2010년 활동 중단을 선언한 선미와 그 공백을 메우기 위해 합류했던 혜림이 함께 활동한다.

혜림은 “우선 3년만이라 기분이 신기하고 새롭다. 거기다 밴드로 나왔기 때문에 너무 좋다”며 오랜만에 컴백한 소감을 밝혔다.

라이브 중인 원더걸스 멤버들라이브 중인 원더걸스 멤버들


원더걸스의 이번 컴백에서 크게 달라진 것은 바로 콘셉트. ‘원더걸스’ 하면 떠올랐던 댄서블한 이미지를 내려놓고 파격적인 ‘밴드’로 변신을 꾀했다.

이에 예은은 “밴드를 시작하게 된 건, 취미로 악기를 배우면서부터다. 유빈 언니도 드럼을 배우고 있었고, 혜림도 어쿠스틱 기타를 배웠다. 또 나는 건반을 칠 줄 알았고 선미가 베이스를 배우고 싶다고 했다. 그게 밴드의 시초가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멤버들이 재미삼아 합주를 시작했는데 회사분들이 보시고 밴드하는 모습도 대중들에게 보여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하셨다. 그 때부터 본격적으로 준비하게 됐다”고 밴드로 콘셉트를 정한 이유를 밝혔다.

아직도 국내에서 밴드가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는 여건이 녹록치만은 않다. 그럼에도 “라이브 여건이 어렵지만 최대한 많이 라이브 무대를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각오를 다지기도 했다.

물론, 부담감도 있었다. 하지만 그 부담도 고스란히 견디며 오늘날의 영광스런 자리에 설 수 있었다. 선미는 “대중분들은 우리의 댄스를 인상깊게 봐주셨다. 이제 그 포맷에서 아예 벗어나 밴드를 준비하게 됐을 때는 사실 두려움이 컸다”면서도 “두려움이 사라진 건 처음으로 멤버들이 자기의 이야기와 감성을 풀어낸 앨범 작업 과정이 스스로 만족스러웠다. 그래서 개개인이 성장한 느낌이었다. 무서웠지만 대중분들이 낯설어 하신다고 해도 후회는 없을 것 같다”고 다부진 모습을 보였다.

더불어 “밴드 포맷이 일회성은 아닐 것”이라고 말해 원더걸스의 음악적 성장과 도전이 계속 될 것임을 시사했다.

악기 연습을 하는 동안 성장이 지체 돼 힘든 시기를 겪었고, 어려움을 느끼기도 했다. 그럴때마다 서로 북돋워주며 힘든 시기를 이겨냈다고. 무엇보다 원더걸스만의 돈독한 우정이 원더걸스라는 팀이 쓰러지지 않을 수 있는 원동력이었다. 이 때문에 멤버 선예와 소희의 탈퇴에 과거 ‘해체설’로 한 차례 곤욕을 치렀음에도 “정작 우리는 체감적으로 전혀 느끼지 못했다”고 할 정도였다.

‘텔미’로 가요계 정상에 올랐던 원더걸스는 이후 걸그룹으로는 최초로 미국에 진출하는 행보를 보였다. 하지만 큰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 어떻게 보면 미국 활동이 원더걸스가 최고의 정점을 찍었을 때 한 템포 쉬어가는 것으로 볼 수도 있었겠지만, 미국 활동이 되려 원더걸스의 인기 질주에 한 차례 제동이 걸린 것도 사실이다.

왼쪽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원더걸스 선미-예은-유빈-혜림왼쪽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원더걸스 선미-예은-유빈-혜림


그럼에도 원더걸스는 미국 활동에 대해 후회는 없다고 강조했다. 예은은 “미국 진출에 대한 후회가 없다고 말하면 다들 말만 그렇다고만 생각하신다. 하지만 정말 소중했던 경험이고 추억이다”라고 운을 뗐다.

예은은 “미국을 가기 전까지는 여유가 없었다. 하지만 미국 진출 후 멤버들 모두 내가 뭘 좋아하고 어떤 걸 하고 싶은지 고민할 수 있는 시간들이 생겼다”며 “지금은 누군가 미국에 진출하자고 한다면 좀 두렵다고 할 수 있겠지만, 그 당시엔 어렸고 가진 걸 내려놓는 것에 대한 부담감이 없었다. 미국 진출이 지금 이렇게 밴드라든지, 새로운 도전을 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없애준 계기가 됐다”며 미국 진출 후 원더걸스는 한 뼘 더 성장할 수 있는 계기였음을 전했다.

원더걸스의 이번 정규 3집 ‘REBOOT’의 타이틀곡 ‘I Feel you’는 박진영의 자작곡으로 프리스타일 장르의 곡이다. 특히 멤버들이 직접 연주에 참여해, 절묘한 조화를 이루며 80년대 레트로 풍의 그루브한 리듬과 매혹적인 사운드 향연을 함께 엿 볼 수 있다.

멤버들은 모두 타이틀곡에 대해 “처음 듣자마자 소름이 돋았다” “처음 트랙을 듣자마자 노래가 너무 좋았던 느낌이 들었다”고 말하기도. 그리고 이러한 자신감은 ‘원더걸스가 춤을 안 춰도 될까?’라는 멤버들의 고민을 한 방에 날려버렸다. 그래서 더욱 기대되는 원더걸스의 변신이다.

후크송과 복고 음악으로 가요계를 휩쓸었던 원더걸스. 3년이라는 공백기동안 이들은 수없이 고민했으며 변화를 위해 노력했다. 그리고 그 노력의 결실은 이번 앨범에 고스란히 담겼다. 댄스가 아닌 악기를 손에 쥔 멤버들의 표정은 더욱 비장했다. 그 비장함 속에서 이들의 노력은 그대로 녹아있다.

이제 복고에 밴드 음악을 입혔다. 음악적인 변화는 현재까지 매우 성공적이다. 원더걸스기 때문에 가능했던 변화와 성공이다. 과거를 놓아줘야 미래가 온다는 말처럼, 과거의 영광은 내려놓고 새로운 도전과 변화는 원더걸스가 4인조 걸 밴드로 완벽하게 환골탈태한 모습으로 대중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원더걸스는 3일 정오 ‘REBOOT’를 온라인 음원사이트를 통해 공개했으며, 오는 7일 KBS2 ‘뮤직뱅크’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컴백 활동에 돌입한다. [사진=김아름 기자]


원더걸스, 영광 놓고 새로운 변신 꾀하다···그녀들의 승부수(종합) 기사의 사진



김아름 기자 beautyk@

뉴스웨이 김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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