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일본 법무성 등기부등본에 따르면 신 회장은 한국 귀국 전인 지난달 31일 L투자회사 산하 12개 투자법인의 대표이사로 등재됐다.
지난달 30일까지 12개의 L투자회사 중 9곳(L1·2·3·7·8·9·10·11·12)의 대표이사는 신격호 총괄회장이, 나머지 3곳(L4·5·6)의 대표이사는 츠쿠다 다카유키 일본 롯데홀딩스 사장이 맡고 있었다.
등기부 상 신 회장의 대표이사 취임일은 일본 롯데홀딩스 정기주주총회가 열린 6월 30일로 소급 적용해 기재돼 있다.
이는 신 회장이 롯데홀딩스 대표이사에 취임한 7월 16일 이전에 L투자회사 대표로 선임된 것으로 볼 수 있다.
L투자회사는 산하에 1번부터 12번까지 번호가 붙은 12개 투자법인을 두고 있으며 롯데의 지주회사 격인 호텔롯데를 비롯해 롯데그룹 주요 계열사 지분을 상당 수준 보유하고 있다.
호텔롯데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L투자회사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호텔롯데 지분을 72.65%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1~12 L투자회사들이 지분을 나눠갖고 있기 때문에 호텔롯데의 최대 주주는 지분 19.07%를 갖고 있는 일본 롯데홀딩스로 돼 있다.
L투자회사는 또 호텔롯데의 유일한 국내 주주(자사주 제외)인 부산롯데호텔 지분도 46.54% 갖고 있다. 부산롯데호텔 역시 법인별로 지분을 쪼개 보유하고 있어 최대 주주는 롯데홀딩스로 기재돼 있다.
롯데로지스틱스와 롯데알미늄은 L투자회사 산하 L제2투자회사가 최대주주다. L제2투자회사는 롯데로지스틱스 지분 45.34%, 롯데알미늄 지분 34.92%를 보유하고 있다. L제2투자회사는 롯데푸드 주식 4.34%도 갖고 있다.
이밖에 L제3투자회사는 롯데월드타워 건설을 책임지고 있는 롯데물산 주식을 4.98% 보유하고 있다.
이처럼 신 회장은 일본 롯데홀딩스에 이어 경영권 승계의 핵심인 L제○투자회사도 자신의 세력 아래 두게 돼 한·일 롯데그룹 전체를 아우르며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됐다.
한편 롯데그룹은 롯데그룹 전체 계열사 주주 현황 등 지배구조에 대한 자료를 오는 20일까지 공정거래위원회에, L투자회사 자료를 오는 17일까지 금융감독원에 각각 제출해야 한다.
이주현 기자 jhjh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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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이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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